이 글은 블로그에 올린 전적으로 개인적인 견해임을 먼저 밝힙니다. 글을 읽고 혹시라도 마음 상하는 분이 없기를 바랍니다.
신대원 시절 강의 시간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끼니가 없어 처자식을 굶기던 목사가 있었답니다. 밥 굶기를 밥 먹듯 하고 있던 목사 댁의 처지를 알게 된 동네 무당이 그 교회에 다니고 있는 사람을 붙들고 호통을 치더랍니다. “지금 당신 뭐하고 있는거야, 당신 다니는 교회 목사가 굶어죽게 생겼어.” 그래서 이 목사는 잠시나마 굶어 죽게 될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었답니다.
요지는 이겁니다. 목사가 굶으면 무당을 통해서라도 먹게 해 주신다.
아내를 통해서 종종 듣는 얘기가 개척 교회의 어려움에 대한 얘기입니다. 모두가 숙연해지며 공감이 가는 주제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교회와 목사가 아르바이트라도 해야하는 거 아닌가 하고 고민하는 것입니다.
저는 먼저 목사가 일을 하느냐 마느냐를 떠나서, 사모가 일을 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교회 사모 역할도 힘든데 나가서 일까지 하라구요? 그건 사모에게 너무 가혹합니다. 차라리 목사가 노가다를 뛰는게 나을거 같군요.
저는 부업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두 가지 케이스의 목회자를 보았습니다. 목회와 일(사업)을 병행하다가 교회도 문닫고 사업도 망한 경우, 두 가지를 하다가 사업은 잘되어 셋방 살다가 30평 아파트도 사고 제법 돈도 모았지만 목회가 부업이 된 경우입니다.
목사가 일을 하는 명분으로 하는 말이 ‘사도 바울도 일을 했다’ 입니다. 과연 우리도 바울처럼 할 수 있을까요? 할 수 있다면 바울처럼 일을 해도 아니 하는게 낫겠습니다. 바울이 한 일은 그 자체가 ‘미니스트리’ 로서, 사역 그 자체였습니다. 그는 일을 함으로써 자신의 필요를 채웠고, 동역(동행)자들의 필요를 채워주었으며, 약한(가난한) 사람들을 도왔던 것입니다(행20:34~35).
저도 교회가 작고 어렵지만 세상적인 부업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니 할 능력이 안됩니다. 대신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내가 목회 여정 가운데 가장 잘 할 수 있는게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묵묵히 걸어가려 합니다. 하나님께서 굶기시지 않으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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