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7장
레17장을 천천히 읽으세요.
요약: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해 아론과 그의 아들들과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크게 2가지 명령을 내리신다. 그 하나는 여호와께만 예물을 드리라는 것과 피를 먹지 말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자손이 전에 음란히 섬기던 숫염소에게 다시는 제사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는 대대로 지켜야 할 영원한 규례다.
여호와의 명령 (2절)
① 아론과 그의 아들들과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하신 명령이다.
② 그들이 지켜야 할 명령은 ㉠여호와 외에 다른 것들에게 제사하지 말 것과 ㉡짐승의 피를 먹지 말라는 것 등 2가지이다.
③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해 하신 명령에서 특이한 점은, 이스라엘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alien 외국인) 에게도 위의 2가지 명령이 적용되는 것이다. 일찍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명하신 할례를 그의 집 안에 거하는 모든 남자들에게도 시행한 것처럼(창17:27), 여호와께 제사하는 일이나 피로 인한 속죄 규정은 이방인들에게도 해당되는 명령이다. 이는 이스라엘만 아니라 이방인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오래 전에 작정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예를 들어 세상으로 대변되는 이집트가 아닌 광야나 가나안에서 이스라엘 진 중에 거하는 이방인들도 하나님께 희생을 드릴 수 있게 하신 것이 중요하다. 이를 오늘에 적용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사신 바 된 누구라도 영적으로 아브라함의 후손이 되었기에 하나님만 섬기며 예배해야 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통하지 않고는 죄 사함이 없고 구원이 없음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여호와 외에 다른 것들에게 제사하지 말라 (3~9절)
① 무릇 이스라엘 집의 누구든지 소나 어린 양이나 염소를 진 안에서 잡든지 진 밖에서 잡든지(3절), 먼저 회막 문으로 끌어다가 여호와의 장막 앞에서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지 아니하는 자는 피 흘린 자로 여길 것이라 그가 피를 흘렸기에 자기 백성 중에서 끊쳐진다-끊어진다-(4절). 3절의 ‘잡는다’ 는 말은 먹기 위한 목적 등으로 도살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부분을 ‘밀도살’ 로 번역한 것은 오류라고 생각된다(새즈믄 하나님의 말씀, 예영, 최의원편저). 이는 이방 잡신이나 7절의 음란하게 섬기던 숫염소에게 제사하기 위해 잡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4~6절을 통해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는 경우에도 그 장소가 회막 안 특히 회막 문 앞 여호와의 단으로 제한된다. 이것의 현대적 의미는 거룩한 장소에서, 거룩한 무리들이 오직 하나님께만 예배해야 한다는 것이라 하겠다.
다음은 4절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먼저’ 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개역개정도 제대로 바로잡지 않았다. 이 ‘먼저’ 를 빼지 않으면, 먼저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고 난 뒤에 다른 신에게 제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뉘앙스가 된다. 3~4절을 붙여서 찬찬히 읽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물론 5절을 통해 이런 뉘앙스가 약간 완화되기는 하지만, ‘먼저’ 는 불필요한 문구라고 사료된다. 개역한글과 개역개정판 성경 외에는 이렇게 번역한 성경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어디에도 없다.
‘피 흘린 자로 여겨지는 것’ 은 무엇인가? ‘피 흘린 자’ 는 ‘guilty of bloodshed’(피 흘린/살해의 죄책이 있는 자)(NIV), ‘guilty of a capital offense’(중대범죄의 죄책이 있는 자)(NLT), ‘bloodguiltiness’(살인죄를 저지른 자)(NASB) 등으로 번역된다. 여호와께 제사 드리려는 목적 이외에 다른 것들에게 제사하기 위해 짐승을 잡는 것은 금지되며, 그렇게 했을 경우에는 사람의 피를 흘린 것과 같은 중대범죄의 죄책을 돌리겠다는 말씀이다. 창4장에 나오는 가인의 아벨 살해 사건에서부터 피 흘린 자 즉 살인자는 저주받은 자와 악인-같은 장의 라멕 같은 자-의 대명사가 되었다. 곡식을 구하러 이집트에 들어간 요셉의 형제들이 요셉에 의해 정탐으로 몰리고 막내 베냐민을 데려 오라고 했을 때 과거 요셉에게 한 일이 생각나게 되었고, 르우벤이 “~그의 피 값을 내게 되었도다~” 라고 한 경우(창42:22)에서 보듯이, 피 값 즉 피를 흘린 데 대한 책임은 회피할 수 없는 책임이 된다. 같은 예로 예수님을 죽인 대제사장을 비롯한 일단의 무리들은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 하신 후,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던 사도들을 잡아다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이 이름으로 사람을 가르치지 말라고 엄금하였으되 너희가 너희 교를 예루살렘에 가득하게 하니 이 사람의 피를 우리에게로 돌리고자 함이로다”(행5:28).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고 흘린 피가 자신들에게 돌아올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호와의 명령으로 말미암은 유대식 사고에 의하면 ‘피 흘린 자로 여긴다’ ‘피 값을 내게 되었다’ ‘그 피가 자신의 머리로 돌아간다’ 등과 같은 표현은 어떤 일을 저지른 자가 져야 하는 최종적인 무한책임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피를 흘린 결과로 그렇게 한 자는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지게 된다.
② 그런즉 이스라엘 자손이 들에서 잡던 희생을 회막 문 여호와께로 끌어다가 제사장에게 주어 화목제로 여호와께 드려야 한다(5절). 이는 8절과 연계해서 봐야 한다. 소제, 속죄제, 속건제는 제사의 형식이나 목적 상 회막 안에서 제사장의 집례로 드려지는 외에는 드리기 힘들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이 들판에서 잡던 희생은 ‘화목제’ 로 드리라고 하셨다. 또한 번제 형식으로 이방 신이나 숫염소에게 드리는 것도 일체 금지하셨다. 번제와 화목제를 회막 문 거룩한 곳에서 여호와께 드려야 한다.
③ 제사장은 그 피를 회막 문 여호와의 단에 뿌리고 그 기름을 불살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한다(6절).
④ 그들은 전에 음란히 섬기던(play the harlot) 숫염소에게 다시 제사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는 그들이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다(7절). 음란히 섬기던 ‘숫염소’ 는 무엇일까? ㉠‘devil’(마귀)(KJV), ‘goat idols’(숫염소 우상)(NIV), ‘evil spirits’(악마)(NLT), ‘goat demons’(숫염소 마귀/귀신)(NASB), ‘텁수룩한 귀신’(최의원편저) 등으로 번역되었다. ㉡숫염소를 우상으로 섬기던 습관은 이집트에 살 때부터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생겼을 것이다. 이 숫염소가 살아 있는 짐승 상태였는지, 숫염소 형상의 우상이었는지는 확실히 알 길이 없다. 다만 후대에 와서 여로보암이 ‘숫염소 우상’(goat idols)을 만드는데 이는 손으로 만든 숫염소 모양의 우상으로 보인다(대하11:15). 이제부터 이스라엘 자손은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는 외에는, 어떤 형태나 형상의 숫염소와 관련된 일체의 우상 숭배가 금지된다. ㉢성경에서 하나님 외에 이방 잡신을 섬길 때 붙는 수식어가 ‘음란히’ ‘음란하게’ 이다. 이는 영적인 음란을 의미하는데-신전의 음란한 여인들과 함께 하는 육체적 음란을 수반하기도 하는데, 우상을 섬기는 가운데 행해진 일이므로 영적인 음란에 포섭(包攝)된다- 하나님만 사랑하고 경배하지 못하는 자들은 음란한 자들이다. ※ 막연하지 않은 구체적 의미로 ‘음란’ 이 어떤 것인지 한 가지 예를 보기로 하자. 일본에서 20세의 유명 연예인 딸을 둔 44세 여성이 자신의 중학생 아들 선배(15세 라고 함)와 수 차례 관계를 맺었다(신문기사 내용).
⑤ 이스라엘 집 사람이나 혹시 그들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이 번제나 희생을 드리되(8절), 회막 문으로 가져다가 여호와께 드리지 아니하면 그는 백성 중에서 끊쳐-끊어-진다(9절). 5절에서 본 대로 본 절의 ‘희생’(sacrifice) 은 화목제이다. 이스라엘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외국인)도 여호와께 제사드릴 수 있게 하신 사실이 유의미하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이방인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에 기초한다. 아마도 할례 받고 이스라엘 백성 중에 우거-거류/체류-하는 이방인이라면 그들과 똑같이 여호와만 섬겨야 한다(18:26 참조). 그 외국인에게도 이방 신을 위하는 번제와 화목제가 일체 금지된다.
짐승의 피를 먹지 말라 (10~14절)
① 이스라엘 집 사람이나 그들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 중에 어떤 피든지 먹는 자가 있으면 여호와께서 그 피 먹는 사람에게 진노하여 그를 백성 중에서 끊으실 것이다(10절). ‘어떤 피’ 의 의미는 ㉠어떤 짐승의 피든지 ㉡어떤 형태로 먹든지-날로 먹든지 끓여 먹든지- 이다. ‘진노하여’ 는 ‘set My face’ 인데, ‘내-여호와- 얼굴을 굳게 하여’ 로 번역되었다. ‘내 얼굴을 주어’(허성갑번역) ‘피를 먹는 그 인간을 외면할 것이며’(최의원편저) 등의 해석도 있다. 피를 먹지 말라는 말씀을 창9:4 에서 처음 하신 후 여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②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souls)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life)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11절). “무릇 이스라엘 자손이나 그들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이 먹을 만한 짐승이나 새를 사냥하여 잡거든 그 피를 흘리고 흙으로 덮을지니라”(13절). “모든 생물은 그 피가 생명과 일체라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어느 육체의 피든지 먹지 말라 하였나니 모든 육체의 생명은 그 피인즉 무릇 피를 먹는 자는 끊쳐지리라”(14절). 피를 먹지 말라는 말씀이 10절, 12절, 14절에서 3번 반복되고 있다.
③ 피와 생명은 일체다. 피는 단에 뿌려진다. 피가 죄를 속한다. 이런 이유들로 피를 먹어선 안 된다. 유대인들은 창9:4, 신12:23의 피를 고기와 함께 먹지 말라는 말씀에 의거해서 고기를 요리하기 전에 물에 담가 피를 완전히 뺀 후에야 요리를 한다.
④ 오늘날 크리스챤과 넌크리스챤을 막론하고 순대와 같은 요리를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에서 본다면 피를 먹지 말라는 규정에 걸린다. 그런데 이뿐만 아니라 피가 질질 흐르는 스테이크를 먹는 서양 사람들도 이 규정에 걸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예수님께서 오신 이후에 짐승의 피로 제사하는 규정은 폐지되었다. 물론 구약을 통해 하신, 피 흘림이 없이는 속죄가 없다는 하나님의 말씀과 그 뜻과 의미엔 변함이 없다. 이젠 짐승의 피가 번제단에 뿌려지지 않고 우리의 죄를 사하지 않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유함을 주셨다 라고 해야 할 것이다. 역설적으로 주님의 말씀에 따라 우리는 성찬식을 통해 예수님의 살과 피를 기념한다. “저녁 먹은 후에 잔도 이와 같이 하여 가라사대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눅22:20). “식후에 또한 이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가라사대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고전11:25). “그러므로 누구든지 주의 떡이나 잔을 합당치 않게 먹고 마시는 자는 주의 몸과 피를 범하는 죄가 있느니라”(고전11:27).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인하여 사는 것 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인하여 살리라”(요6:53~57). ※ 이제는 짐승의 피가 아니라 예수님의 피가 중요하다. ※ 짐승의 피와 예수 그리스도의 피와의 차이점은 전자는 반복적으로 드려져야 하고, 드리는 자에게만 제한적으로 효과가 미치지만, 후자는 일회적이지만 포괄적이고 영속적인 효과가 있다.
죽은 짐승을 먹은 자에 대한 규정 (15~16절)
① 스스로 죽은 것이나 들짐승(beast)에게 찢겨 죽은 것을 먹은 자는 본토인이나 타국인이나 물론하고 그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어야 하며 저녁까지 부정하고 그 후에 정하게 된다(15절).
② 그가 옷을 빨지 아니하거나 몸을 물로 씻지 아니하면 죄를 당한다-죄책을 져야 한다-(16절).
[문제17-1] 다음 레17장과 관련하여 틀린 것을 고르세요.
① 회막 문 여호와의 장막 앞에서 드리는 희생 외의 다른 희생은 금지된다.
② 이스라엘은 전에 음란히 우상에게 제사 지낸 전력이 있다.
③ 짐승의 피를 여호와의 단에 뿌리고 기름을 불사르는 일은 제사장이 해야 할 의무이다.
④ 타국인은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께 번제를 드릴 수 없다.
⑤ 희생(sacrifice)으로 짐승을 잡되 회막 문으로 끌어다가 여호와의 장막 앞에서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지 아니하는 자는 피 흘린 자로 여겨진다.
[문제17-2] 다음 레17장과 관련하여 틀린 것을 고르세요.
① 본 장에서 짐승을 잡는 것과 관련된 명령은, 가축을 식용으로 하기 위해 잡는 행위에도 적용된다.
② 들에서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기 위해 소, 양, 염소를 잡는 것도 금지된다.
③ 여호와께 제사하는 장소는 회막 문 앞 거룩한 곳으로 제한된다.
④ 전에 음란히 섬기던 숫염소는 숫염소 형상의 우상(idols) 이다.
⑤ 이스라엘 자손이나 그들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이나 번제나 희생을 드릴 때 회막 문에서 여호와께 드리지 않으면 백성 중에서 끊어진다.
[문제17-3] 다음 레17장과 관련하여 틀린 것을 고르세요.
① 피는 번제단에 뿌려져 죄를 속하는 용도로만 쓰여야 한다.
② 식용으로 잡은 짐승에서 나온 피는 땅에 흘리고 흙으로 덮어야 한다.
③ 어떤 육체(any flesh)의 피든지 먹지 말아야 한다.
④ 스스로 죽은 것이나 들짐승에게 찢겨 죽은 것도 절대 먹을 수 없다.
⑤ 피를 먹는 자는 백성 중에서 끊쳐진다.
핵심 한 줄
⒜ 이스라엘 자손 중에 거류하는 타국인도 하나님께 제사드릴 수 있게 하신 것은 이방인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 때문이다.
⒝ 피는 생명이요, 피 없이는 속죄가 없다는 것이 하나님의 확고한 뜻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통하지 않고는 죄 사함 받을 길이 없고 구원 받을 방법이 없다.
암송 구절
3절
4절
5절
6절
7절
8~9절
11절
12절
14절
정답
[문제17-1] ④
[문제17-2] ①
[문제17-3] ④
적용
㈎ 여호와께 드리는 희생을 회막 문 여호와의 장막 앞에서만 드리도록 제한하신 현대적 의미는 무엇인지 얘기해 보자.
㈏ 구약시대 하나님께 드려진 제사에서 피는 어떤 역할을 했는가?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의 피의 역할은 무엇이고, 전 후자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Copyright © 2012 by Paul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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