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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원고

우상 출입금지 구역

31:17~20

우상 출입금지 구역

 

 

17.야곱이 일어나 자식들과 아내들을 낙타들에게 태우고

18.그 모은 바 모든 가축과 모든 소유물 곧 그가 밧단아람에서 모은 가축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있는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로 가려 할새

19.그 때에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갔으므로 라헬은 그의 아버지의 드라빔을 도둑질하고

20.야곱은 그 거취를 아람 사람 라반에게 말하지 아니하고 가만히 떠났더라

 

 

 

오늘은 야곱의 사랑 이야기로 시작하려 합니다. 형과 아버지를 속이고 아버지의 축복을 홀랑 가로챈 야곱은 밧단아람 외갓집으로 피난(도망)을 갔습니다. 거기 도착하자마자 노총각 야곱은 제일 먼저 외사촌 동생인 라헬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외삼촌 라반에게는 레아와 라헬이라는 두 딸이 있었는데, 큰 딸 레아는 시력이 약하고 라헬은 곱고 아리따웠습니다(29:16~17).

 

야곱이 라헬을 더 사랑했습니다(29:18). 아마도 두 여자를 비교했을 것입니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겠습니다. 눈이 나빠서 늘 인상을 찡그리고 있는 여자보다, 곱고 아리따운 여자를 맘에 들어 하는 건 남자라면 누구라도 그리했으리라 여겨집니다.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 년 동안 라반을 섬겼으나 그를 사랑하는 까닭에 칠 년을 며칠 같이 여겼더라”(29:20).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했듯이, 아버지도 형도 속였던 야곱은 외삼촌 라반에게 완벽히 속았습니다. 라헬을 기다렸던 야곱은 레아와 첫날 밤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야곱은 라헬을 위해 무려 14년이란 긴 시간을 라반을 위해 봉사해야만 했습니다. 라반은 그뿐 아니라 품삯도 10번이나 속여서 변경하기도 했습니다(31:7). 행한 대로 되돌려 받는 게 인생인가 봅니다.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설움을 겪으며 힘든 20년을 지냈습니다(31:38~41). 거기서 4명의 아내를 통해 12남매를 두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런 야곱이 라반에게 통보도 없이 아내들과 자녀들을 데리고 라반의 집을 떠날 때 일어난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일은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이르시되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신지라”(31:3).

 

그러나 야곱이 사랑했던 아내 라헬은 자기 친정의 수호신인 드라빔을 훔쳐서 떠났습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는 이 일로 인해 라헬이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을 막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땅에는 우상을 가진 자는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라헬은 요셉의 어머니입니다. 그녀의 아들 요셉은 후일 애굽의 총리가 됩니다. 라헬은 자신을 사랑하던 남편 야곱도 그리고 어렵게 본 아들 요셉과 베냐민도 뒤로 하고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라헬의 언니요 라이벌이었던 레아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 남편 야곱의 손으로 거기 묻혔습니다. “아브라함과 그의 아내 사라가 거기 장사되었고 이삭과 그의 아내 리브가도 거기 장사되었으며 나도 레아를 그 곳에 장사하였노라”(49:31).

 

라헬이 죽으매 에브랏 곧 베들레헴 길에 장사되었고 야곱이 라헬의 묘에 비를 세웠더니 지금까지 라헬의 묘비라 일컫더라”(35:19~20). 레아가 묻힌 이스라엘 자손의 선영이 있는 헤브론과 베들레헴은 옆 동네처럼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야곱은 조상의 무덤으로 사랑했던 아내 라헬을 이장하지 않았습니다.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 일입니다.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부르신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전제하에, 다음 질문을 하겠습니다.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11:31~32입니다. “데라가 그 아들 아브람과 하란의 아들인 그의 손자 롯과 그의 며느리 아브람의 아내 사래를 데리고 갈대아인의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하더니 하란에 이르러 거기 거류하였으며 데라는 나이가 이백오 세가 되어 하란에서 죽었더라

 

그렇다면 아브라함은 그의 아버지 데라가 하란에서 죽은 이후에 하란을 떠나 가나안으로 갔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데라가 70세에 아브라함을 낳았고(11:26), 아브라함이 75세에 하란을 떠났습니다(12:4). 아버지 데라가 205세에 하란에서 죽었으므로(11:32), 아브라함이 하란을 떠날 때, 그의 아버지 데라는 145세였을 것입니다. 아들이 떠나고도 60년을 더 하란에서 살아 있었습니다.

 

데라가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가려고 했던 까닭을 알 수 없지만, 그는 하란에 거류하여 오랜 기간 살게 되었고, 아브라함은 75세가 되었을 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란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12:1입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아브라함의 고향은 갈대아 우르고, 친척과 아버지의 집은 하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하여 가족을 이끌고 갈대아 우르를 떠났던 데라는 하란에 주저앉히시고, 그의 아들 아브람을 부르셔서 가나안 땅으로 보내셨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24:2~3에 답이 나옵니다. “여호수아가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옛적에 너희의 조상들 곧 아브라함의 아버지, 나홀의 아버지 데라가 강 저쪽에 거주하여 다른 신들을 섬겼으나 내가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을 강 저쪽에서 이끌어 내어 가나안 온 땅에 두루 행하게 하고 그의 씨를 번성하게 하려고 그에게 이삭을 주었으며유대전승에 따르면 데라는 우상을 만들어 팔던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사람이었던 데라는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하란 곧 밧단아람에서 돌아와 세겜 땅에 머무르게 된 야곱과 그의 집안에 그의 딸 디나로 인하여 곤경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35:1).

 

일찍이 야곱이 집을 떠날 때 단을 쌓았던 벧엘에서, 하나님께서는 돌아오는 야곱에게 다시 그곳에서 제단을 쌓으라고 하셨습니다.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란 뜻입니다.

 

떠날 때는 혈혈단신이었지만, 이제 타향살이를 마치고 돌아오는 야곱은 대가족의 가장이 되었습니다. 그 야곱을 지켜주신 하나님께서는 벧엘에 머무르며 제단을 쌓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야곱은 자기 가족들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들에게 먼저 이방 신상 즉 우상을 제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35:2)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벧엘에서 제단을 쌓으라고 하셨지만, 야곱은 자신의 주위에 널려있는 우상을 인식했습니다. 라헬은 친정아버지의 드라빔을 훔쳐서 떠났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께 제단을 쌓는 것보다 먼저 우상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십계명을 통해서도 이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1계명이 무엇입니까?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입니다. 4계명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입니다. 나는 주일(안식일)을 지키는 자니까 당연히 내게는 우상을 섬길 일이 없다 라고 혹시라도 착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상이 있는 채로 예배를 드리는 게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 제단을 쌓으려고 하니, 이방 신상을 버리라는 야곱의 제안에 사람들이 움직였습니다. “그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들과 자기 귀에 있는 귀고리들을 야곱에게 주는지라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고”(35:4). 할렐루야!

 

이 모든 우상들을 야곱이 땅속에 묻어버렸습니다. 땅속은 스올(음부)입니다. 우상들은 거기로 들어가야 할 존재들입니다. 우리가 그런 것들을 섬긴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없습니다. 가나안에 들어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줄곧 요구하시는 게 무엇이었습니까? 그 땅의 신들을 따르지 말라는 것입니다. 따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파괴하라고 하셨습니다.

 

너는 그들의 신을 경배하지 말며 섬기지 말며 그들의 행위를 본받지 말고 그것들을 다 깨뜨리며 그들의 주상을 부수고”(23:24),

너희가 쫓아낼 민족들이 그들의 신들을 섬기는 곳은 높은 산이든지 작은 산이든지 푸른 나무 아래든지를 막론하고 그 모든 곳을 너희가 마땅히 파멸하며

그 제단을 헐며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상을 불사르고 또 그 조각한 신상들을 찍어 그 이름을 그 곳에서 멸하라”(12:2~3)

 

그렇습니다. 내 손과 내 속에 있는 우상을 깨뜨려서 버려야 합니다. 당시에는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우상을 만들어 섬겼을 것입니다. 오늘날은 돌이나 나무로 된 우상을 만들고 섬기지는 않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더 심각한 우상들을 섬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물질이 우상이 되었고, 아신(我神)(자기 자신을 섬기는 것, 내가 세상의 중심이므로 나만 믿는 것)도 대표적이라 하겠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더 가지지 못해 안달이고, 어찌하든 더 가지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습니다. 물질 자체만 아니라 그 물질을 추구하는 일도 그들의 우상이 되었습니다. 우리 믿는 자들도 그들을 따라가야 할까요?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셨습니까? 가나안 족속들이 섬기는 우상을 따라서 섬기라고 하셨습니까? 절대 아니지요?

 

그들을 따르지 말아야 할 뿐만 아니라, 내게 있는 우상을 자각하고 깨뜨려 내버리는 일도 해야 합니다. 하나님보다 우리 주님보다 앞세우는 그 어떤 일도, 그 어떤 것도 모두 우상입니다. 나 자신도 우리 가정도 그 어디라도 우상 출입금지 구역을 설정하시길 축복합니다.

 

이제 말씀을 정리하고 마치겠습니다.

 

라헬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여인이었지만, 하나님께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우상 때문입니다. 죽어서도 이스라엘 자손의 선영인 헤브론에 묻히지 못했습니다.

 

가나안은 하나님께서 우상 출입금지 구역으로 지정하신 곳입니다.

 

나에게, 우리 가정에 혹시라도 있는 우상은 무엇입니까? 모두 찾아서 제거하시길 축복합니다.

 

우상은 파괴해야 할 대상임을 명심합시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자들은 야곱처럼 반드시 먼저 우상을 제거하시길 축원합니다.

 

하나님보다 앞에 세운 그 어떤 것도 우상임을 꼭 기억하면서, 우리가 들어가야 할 새 가나안을 소망하며 나아가시는 모두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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