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설교 원고

바로가는 길, 돌고도는 길

1:1~8

바로가는 길, 돌고도는 길

 

 

1.이는 모세가 요단 저쪽 숩 맞은편의 아라바 광야 곧 바란과 도벨과 라반과 하세롯과 디사합 사이에서 이스라엘 무리에게 선포한 말씀이니라 2.호렙 산에서 세일 산을 지나 가데스 바네아까지 열 하룻길이었더라 3.마흔째 해 열한째 달 그 달 첫째 날에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자기에게 주신 명령을 다 알렸으나 4.그 때는 모세가 헤스본에 거주하는 아모리 왕 시혼을 쳐죽이고 에드레이에서 아스다롯에 거주하는 바산 왕 옥을 쳐죽인 후라 5.모세가 요단 저쪽 모압 땅에서 이 율법을 설명하기 시작하였더라 일렀으되 6.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호렙 산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여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 산에 거주한 지 오래니 7.방향을 돌려 행진하여 아모리 족속의 산지로 가고 그 근방 곳곳으로 가고 아라바와 산지와 평지와 네겝과 해변과 가나안 족속의 땅과 레바논과 큰 강 유브라데까지 가라 8.내가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들과 그들의 후손에게 주리라 한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할지니라

 

 

 

 

 

 

우리는 성경을 읽으면서 궁금해지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성경을 읽을 때 다독은 다독대로, 정독은 정독대로, 때때론 숙독이 다 각각 유익을 줍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떻게 읽던지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읽는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내가 읽는 말씀 가운데 내게 맞는 은혜를 주실 줄 믿습니다.

 

참고로 숙독은 심사숙고해서 성경을 읽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위 베뢰아식성경 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뢰아에 있는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너그러워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17:11). 이 상고하다는 examine(조사하다), search(찾다)의 뜻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잘 알기 위해 조사하고 찾았다는 말입니다. 이는 많은 목회자들이 택하는 방식으로, 이렇게 읽고 깨닫게 하신 말씀을 성도들에게 전하면 성도들이 성경을 읽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믿어야 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세상의 과학이나 인간의 이성으로 도저히 깨달을 수 없는 것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이 속한 신명기서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었거나 되어야 하는 자들에게 먼저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말씀입니다. 부모도 읽고 자녀에게도 읽혀야 할, 그래서 가족이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은 말씀입니다.

 

신명기서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1절입니다. “이는 모세가 요단 저쪽 숩 맞은편의 아라바 광야 곧 바란과 도벨과 라반과 하세롯과 디사합 사이에서 이스라엘 무리에게 선포한 말씀이니라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모세는 요단 동편 모압 땅에서 죽었고(34:5), 이 신명기서의 말씀도 요단 동편에서 선포되었습니다. 그렇다면 1절은 요단 저쪽이 아니라 선포하는 모세를 기준하여 요단 이쪽이라고 해야 맞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요단 저쪽이라고 한 것은 이 선포된 말씀을 듣는(들어야 하는) 청자(聽者)가 요단 서편/이쪽에 있기 때문입니다.

 

신명기의 히브리어 이름은 선포한 말씀이니라를 따라 엘레 하드바림’-‘이것은 말씀이다’(These are the words)-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을 귀하게 여기고 늘 묵상하며 이 말씀대로 산다면, 말씀(the Word)으로 오신 우리 주님을 따르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2절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1절이 신명기서의 장소적 배경과 그 이름을 알려주는 것이므로, 실제로는 2절이 본서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호렙 산에서 세일 산을 지나 가데스 바네아까지 열 하룻길이었더라

 

이스라엘 자손은 출애굽 후에 곧바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간 게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시내 광야의 시내 산 앞으로 인도하셨고, 거기서 율법을 주셨고 성막을 만들게 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는 그렇게 만들어진 성막을 출애굽 둘째 해 첫째 달 초하루에 세우라고 하셨습니다(40:2).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호렙 산을 떠나라고 하셨습니다(6~7). 이 떠나라는 명령은 시간적으로 출40:2에 이어서 일어난 일이 됩니다. 그런데 2절은 무슨 의미이고, 모세는 왜 이것을 제일 먼저 기록했을까요?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사실상의 첫걸음이 호렙 산 출발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호렙 산에서 가데스 바네아까지 직선거리는 약 300km 정도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세일 산이라는 경유지가 있습니다. 세일 산은 시내 반도 밖에 위치해 있는 지역입니다. 호렙 산에서 세일 산을 거치더라도 가데스 바네아까지 열 하룻길에 지나지 않는 거리였고, 당시에 실제로 세일 산을 경유하여 갔음을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호렙 산을 출발한 이스라엘 백성이 11일 만에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했을까요? 오늘 본문 3절과 5절에 의하면 출애굽 제 40111일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와께서 주신 명령을 다 알려주기를 마친 때요, 지난 날들을 회고하면서 율법을 다시 설명하기 시작한 때였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쳐죽인 후였습니다.

 

또한 시혼과 옥을 죽인 때는 시기적으로 세렛 골짜기(the Zered Valley)를 건넌 후였습니다(21:12,23~25,35). 가데스 바네아에서 세렛 시내(the Zered Valley)를 건너기까지 38년이 걸렸고, 40장에서 시내 광야를 떠난 때가 성막이 세워지고, 인구계수가 끝난 출애굽 제 221일경이라고 한다면(40:17, 1:1), 11일 길은 실제로 이렇게 됩니다. 4010개월- 38(광야 방황기간)- 11개월(출애굽과 시내 광야에 머무른 기간)= 19개월이 됩니다. 11일이면 갈 길을 이렇게 오래 걸려서 도착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여호와를, 만나를 주시기 전처럼(16:2~3) 여전히 신뢰하지 못했거나, 여호와께서 광야 길이 크고 두려운 길임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여주시기 위해 그렇게 지체되도록 하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일 후자라면 그들의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거역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됩니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호렙 산을 떠나 너희가 보았던 그 크고 두려운 광야를 지나 아모리 족속의 산지 길로 가데스 바네아에 이른 때에”(1:19). 이는 어쩌면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들여보내시기 전에 확실하게 하나님의 백성을 만드시기 위한 훈련 과정으로 볼 여지도 있습니다.

 

가데스 바네아는 정탐꾼을 파견하고 보고를 들은 장소로서 가나안 입성의 교두보였습니다. 즉 시내 산(호렙 산)에서 가데스 바네아까지 왔다면, 이제 가나안 땅까지는 몇 걸음 남지 않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여호와를 향한 불신과 원망(14)으로 인해서, 그 짧디 짧은 길은 총 41년 길이 되고 말았습니다.

 

11일 길이 19개월이 걸렸기 때문에, 하나님을 거역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 죽기까지 38년 동안이나 그 좁은 시내 반도를 이리저리 방황한 것도 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거역이 있기 전까지 여호와 하나님의 계획은 이렇게 확실했습니다. 다시 한 번 오늘 본문 6~8절을 합독하겠습니다. “6.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호렙 산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여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 산에 거주한 지 오래니 7.방향을 돌려 행진하여 아모리 족속의 산지로 가고 그 근방 곳곳으로 가고 아라바와 산지와 평지와 네겝과 해변과 가나안 족속의 땅과 레바논과 큰 강 유브라데까지 가라 8.내가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들과 그들의 후손에게 주리라 한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할지니라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가나안 땅 전체뿐만 아니라 저 멀리 큰 강 유브라데까지 가서 차지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조상인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신 언약이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두 가지를 명령하셨습니다. “가라” “차지할지니라누가 갈 수 있습니까? 미쁘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들이 갑니다. 할렐루야! 누가 차지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주실 줄 믿고 가는 자들이 차지합니다. 할렐루야! 가지 않는 자들은 결단코 차지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맹세로 주신 약속의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입니다. 하나님의 약속만 확실히 믿고 나아간다면 반드시 차지하는 땅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능력으로 차지하는 땅도 아닙니다. 하나님만 신뢰하고 나아가면 하나님께서 친히 싸워주시고 원수들을 물리쳐주십니다. 할렐루야! 이 얼마나 쉽습니까! 우리의 능력으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여호와만 신뢰하고 그 약속을 믿고 나아가는 자가 가장 강한 자입니다. 그 누구도 이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싸워주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인생 여정에서 무조건 빠르고 쉬운 길이 좋거나 권장되는 길은 아닙니다. 빠른 길은 요행을 바라는 길일 수도 있습니다. 쉬운 길은 주님 말씀하신 바와 같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돌고도는 길로 갈 이유나 필요도 없겠지요.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 길이 돌고도는 길이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오늘 주신 말씀에서 배울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길지 않은 광야 훈련 길 뒤에 가나안으로 바로가는 길을 예비해 두셨습니다. 바로 들어가면 되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불신앙과 거역이라는 커다란 돌덩어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길을 막아버렸습니다. 돌고도는 인생 길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들에게 목적지는 멀어졌고 들어가지도 못한 채 인생 길을 마감하게 됐습니다.

 

바로가는 길은 하나님께서 정해두시고 인도하시는 길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붙잡고 그 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그것이 실패하지 않는 인생을 사는 길입니다. 그 길이 때로는 광야 길이라도 두려워 하거나 불평하지 마시길 축복합니다. 광야 길은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 길이요, 말씀으로 우리에게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도하시는 길입니다. 그 길 끝에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펼쳐져 있습니다.

 

돌고도는 길로 들어섰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반면교사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그들은 고생 끝에 낙이 온 게 아니라 멸망이 오고 말았습니다. 돌고도는 인생 길로 들어서는 확실한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불신하고 거역하면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런 길로 절대 가지 않으실 거죠? 잘 결정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바로가는 길로 가시는 모두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축원합니다.

 

 

Copyright © 2025 by Paul Han

 

oldandnewtestament.tistory.com

'설교 원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룩은? (가정의 달, 어버이주일)  (2) 2025.05.07
감성, 이성, 영성  (0) 2025.05.03
사분면(四分面) 인생  (2) 2025.04.30
권력이 되지 않으신 예수님  (0) 2025.04.26
다 준행하였더라  (0)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