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을 정화하신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마21:13, 막11:17, 눅19:46 에서 하나님의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인데, 강도의 소굴로 만드셨다고 책망하셨습니다. 그렇게 책망받은 자들은 매매하는 자, 환전 상 등이었습니다. 명목이야 얼마나 좋습니까. 성전에 드릴 제물과 물품을 팔고, 성전에 바칠 돈도 바꿔 주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아닙니까? 그런 그들을 예수님은 상을 뒤엎으시고 성전에서 내쫓아버리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목하 한국 교회를 보시고 무슨 책망을 하실까 걱정이 됩니다. 만민이 기도해야 할 하나님의 집,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값주고 사신 교회가 강도의 소굴로 되지 않았나 두려움이 앞섭니다.
최근 재정 형편이 좋은 교회이거나, 목적을 두고 재정을 적립해 놓은 교회가 펀드에 투자 했다가 원금 즉 교회 공금을 많이 까먹었다는 보도를 접하게 됩니다. 심지어는 교회 재정으로 목사 개인이 주식 투자를 하다가 발각된 경우도 있다고 하니 사태가 꽤나 심각해졌다고 하겠습니다. 비단 교회 뿐만 아니라 기독 단체, 모 신학대학에 이르기까지 돈 놓고 돈 먹기에 빠졌다고 합니다. 그 신학대학은 손실이 커서 학교 운영에까지 타격을 받고 있다는 소문입니다. 그 학교가 손실 본 것이 국회 국정 감사에서조차 거론됐다고 하니 얼굴을 들기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교회는 세상을 향해 떳떳해야 맘껏 거리낌 없이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주식 시장을 기웃거린다는 것은 세상의 사업체나 투자자의 길을 걷겠다는 뜻이 됩니다. 당회에서 펀드나 주식에 투자한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비공식적으로라도 논의하고 있다면 그 얼마나 우스운 모습이 될까요. 만일 남기기는커녕 원금을 까먹게 되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하죠? 목사 사례비를 몽땅 반납할까요? 장로가 메워 넣을까요? 설령 원금 2~3배의 수익을 가져다 준다해도, 하나님도 성도도 세상 사람도 좋아하(시)지 않을 일을 교회가 하면 안됩니다.
주식이나 펀드에 돈을 맡기는 것을 좋게 말하면 투자라고 합니다. 나쁘게 말하면 도박 사촌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이건 확률 게임인데 원금을 까먹을 확률이 더 높은 게임입니다. 즉 돈을 넣는 순간 원금을 보장받기 어렵다고 보면 됩니다.
한 달 임대료 내기도 벅찬 상가 교회 목회자가 들으면 달 나라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이게 현재 한국 교회가 걷고 있는 길입니다. 예수님께서 한국 교회를 뒤집어 엎으시며 내쫓으실까봐 조마조마 걱정이 됩니다. 의식있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진정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