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미국 출신 목사
한국의 내로라 하는 교회들이 세대 교체기를 맞고 있습니다. 실제로 몇 몇 큰 교회들은 후임자가 정해지기도 했습니다. 이 교회들을 보면 현재의 담임목사가 미국 유학을 했고 미국에서 개척을 했고 교회가 커진 후 한국으로 돌아와 개척을 했거나 부임을 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소위 미국통 이라는 겁니다.
그 분들의 면면을 보면 참 대단합니다. 학벌이 좋고, 설교도 잘하고, 인격도 훌륭하다고 알려져 있고, 따르는 사람들도 많고 등 등 너무 많아 나열하기도 힘듭니다. 이런 분들에 비하면 소위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내놓을 건덕지가 없습니다. 자랑거리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많은 목회자들이 학벌-학위-에 목말라 국내에서 미국 OO대학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데를 기웃거립니다. 카리스마를 배우려고 안달이 났습니다. 그들의 리더쉽을 배우자. 우르르 몰려다니는 소리…
큰 교회들이 세대 교체기를 맞으며 위기 의식을 느꼈음직 합니다. 우리 목사님 후임으로 누구를 모셔야 교회가 계속 성장하고 부흥할까?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미국에서 소위 잘 나가거나 성공한 목사를 데려오자고 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미국에서 각자 섬기고 있는 교회를 ‘내려놓고’ 조국으로 돌아오라는 겁니다. 교회 장로들이 단체로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그 교회로 달려갑니다. 그 소식을 들은 해당 미국 내 한인교회 성도들이 금식과 철야를 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목사님 가시면 절대 안된다고… 그래서 거꾸로 그 한인교회 장로들이 한국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우리 목사님 건드리지 말라고…
우리 주님의 교회는 전체로 보면 오로지 ‘하나’만 있습니다. 두 개도 아닙니다. 지금 내가 섬기는 교회가 힘들면 주님께서도 힘들어 하십니다. 그렇기에 미국 내 한인교회 성도들을 무시하고 해당 교회 목사님을 한국의 자기네 교회로 청빙하려는 것은 아주 이기적이고 오만한 행동이 됩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실까요?
내 두 다리 중 하나를 잃었다고 성한 다리를 잃은 쪽에 떼다 붙일 수는 없습니다.
내 교회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만큼 미국 내 한인교회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한인교회도 이걸 배워서 한국의 모 교회 목사를 강제로 청빙하려 하다가 불발됐잖아요.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를 생각하며 기도하면 답을 주시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