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단상

안식일 용(用) 엘리베이터

paul han 2011. 5. 24. 20:01

 

 

이스라엘에 가면 안식일에만 특별히(?) 움직이는 엘리베이터가 있다고 합니다. 이 엘리베이터는 전층에 다 서고, 문은 자동으로 열렸다 닫혔다 하는 엘리베이터라고 합니다. 안식일엔 작동 버튼을 누르는 것조차 일이 되기에 그렇게 작동되게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엘리베이터는 모든 것을 다 녹일 수 있는 용액이 병에 담겨 있다 는 말처럼 헛점이 있는 엘리베이터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은 일이 아니고, 버튼을 누르는 것은 일이 된다는 이상한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예수님도 안식일에 대한 유대인들의 편견을 깨려 하시면서 무척 답답해하셨으리라는 것을 성경을 통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진리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기에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안식일 용 엘리베이터를 만들게 된 것 같습니다.

 

마이클 호튼 웨스트민스터신학교 교수가 방한해서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는 미국 교회에 그리스도가 없다 고 주장한 개혁주의 신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 이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세계 교회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그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그의 대부분의 견해엔 공감할 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율법과 복음이 구분되어야 하고, 이 둘이 혼합되어선 안된다 고 하는 견해엔 동의하지 않습니다. 아니 반대라고 하는 게 낫겠습니다.

 

율법을 좋지 않은(?) 것으로 보게 된 까닭은,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고 믿지 못하는 동족 유대인을 향해서 예수가 빠진 율법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이방인인 우리에게 발생한 오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율법은 진노를 이루게 하나니 율법이 없는 곳에는 범함도 없느니라(롬4:15) 와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갈3:24) 의 두 구절만을 가지고도 통해 율법과 복음이 구분돼서는 안됨을 알게 됩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음은, 우리가 하나님의 진노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을 율법이라는 몽학선생을 통해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전제할 때, 율법은 반드시 필요하게 됩니다. 복음과 율법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일 마이클 호튼의 말대로 율법과 복음이 혼합되어선 안된다고 한다면, 우리는 율법으로 대변되는 모세오경이나 토라를 폐기처분하고, 알 필요도 전할 필요도 없다고 함에 다름아니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