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원고

왜 열매?

paul han 2023. 12. 5. 20:21

4:10~20

왜 열매?

 

 

10.예수께서 홀로 계실 때에 함께 한 사람들이 열두 제자와 더불어 그 비유들에 대하여 물으니 11,이르시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너희에게는 주었으나 외인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하나니 12.이는 그들로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며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여 돌이켜 죄 사함을 얻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하시고 13.또 이르시되 너희가 이 비유를 알지 못할진대 어떻게 모든 비유를 알겠느냐 14.뿌리는 자는 말씀을 뿌리는 것이라 15.말씀이 길 가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었을 때에 사탄이 즉시 와서 그들에게 뿌려진 말씀을 빼앗는 것이요 16.또 이와 같이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을 때에 즉시 기쁨으로 받으나 17.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깐 견디다가 말씀으로 인하여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는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18.또 어떤 이는 가시떨기에 뿌려진 자니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되 19.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이 들어와 말씀을 막아 결실하지 못하게 되는 자요 20.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곧 말씀을 듣고 받아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의 결실을 하는 자니라

 

 

 

이번 주 말씀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설교는 말씀을 전하는 자가 말씀을 준비하면서 받은 은혜를 나누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말씀 한 구절에서 은혜를 받기도 합니다. 그 구절이 이것입니다. “예수께서 바다에 떠 있는 배에 올라 앉으시고”(1절)

 

주님께서 말씀을 전하시는 때는 바람이 갈릴리 호수에서 육지 쪽으로 불고 있었습니다. 주님의 목소리는 등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호숫가에 모여 말씀을 듣던 사람들에게 들려졌을 것입니다.

 

주님은 갈릴리 호수 위를 걸으실 수도 있는 분이지만, 지금은 주변 환경을 이용하여 말씀을 전하고 계십니다. 더군다나 물 위에 있어 흔들렸을 배 위에 서 계시지 않고 앉아서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흔들리는 배 따윈 무시하고 서서 말씀을 전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때로 내 주변 환경을 무시하고, 하나님의 뜻도 모른 채 무대포로 달려들기도 합니다. 오해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믿음이 요구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구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갈릴리 호수에서 가고 있는 배에 타고 있는 사람이 갑자기 불어온 풍랑이 잠잠해질 줄 믿고 구하는 것은 믿음이지만,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는데 굳이 바다로 나가는 것은 믿음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믿음이 요구되는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을 구분하지 못할 때, 우리는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올바로 읽고 깨닫지 못하면 설령 성경을 일백 독 한다 할지라도, 우리의 삶은 계속 실패를 경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 맘대로 막 하면서,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다윗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131:1).

 

오늘 본문 말씀은 네 종류의 사람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본문 4절의 길 가라고 한데서, 불신자가 청자인가 생각할 수 있지만, 네 가지 땅에 비유된 네 종류의 사람은 모두 신앙공동체에 들어온 사람 즉 교인 내지는 성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에게 복음이 전해질 때, 사탄이 말씀을 빼앗고 믿지 못하게 할 수는 있습니다.

 

본문 말씀에는 네 종류의 땅이 나옵니다. 이 땅들은 사실 씨가 뿌려질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로 유입된 모든 성도들도 이 네 가지 부류로 나누어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 네 종류의 땅에 씨들이 골고루 뿌려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4,5,7,8절에 더러는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영어로 ‘some’입니다. 예를 들어 좋은 땅에 5할이 뿌려지고, 나머지 땅에 5할이 나누어져 뿌려졌다고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네 종류의 땅에 각각 1/4씩 뿌려졌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길 가 땅에 씨가 떨어졌습니다. 이 씨앗들을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습니다. 이 비유의 의미는 이것입니다. 15절을 합독하겠습니다. “말씀이 길 가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었을 때에 사탄이 즉시 와서 그들에게 뿌려진 말씀을 빼앗는 것이요

 

이 구절을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서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무나 천국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나니 이는 곧 길 가에 뿌려진 자요”(8:19). “길 가에 있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니 이에 마귀가 가서 그들이 믿어 구원을 얻지 못하게 하려고 말씀을 그 마음에서 빼앗는 것이요”(8:12).

 

떨어진 씨앗을 품지 못하는 길 가의 땅처럼, 듣기는 듣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심령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이런 사람은 사탄에게 말씀을 빼앗기고, 결국 구원에 이르지 못하게 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흙이 얕은 돌밭에 뿌려진 씨입니다. 이 의미는 이것입니다. 16~7을 합독하시겠습니다. “또 이와 같이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을 때에 즉시 기쁨으로 받으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깐 견디다가 말씀으로 인하여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는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마태와 누가복음도 대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8:20~21). “바위 위에 있다는 것은 말씀을 들을 때에 기쁨으로 받으나 뿌리가 없어 잠깐 믿다가 시련을 당할 때에 배반하는 자요”(8:13).

 

이 돌밭과 같은 사람은 특징이 있습니다. 방금 전해드린 바와 같이 공관복음 모두 말씀을 들을 때에 기쁨으로 받으나라고 하고 있습니다. 뿌리가 얕은 사람들의 모습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말씀이 선포될 때에, ! 이거 내게 주시는 말씀이구나 하면서 기쁘게 받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환난이나 박해나 시련이 올 때 넘어지거나 배반하는 자입니다. 그런데 이 부류의 사람들에게 오는 환난이나 박해는 그들이 들은 말씀으로 인하여(말미암아) 온 것입니다.

 

세 번째는 가시떨기 밭입니다. 18~9절을 합독하시겠습니다. “또 어떤 이는 가시떨기에 뿌려진 자니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이 들어와 말씀을 막아 결실하지 못하게 되는 자요

 

마태와 누가복음에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가시떨기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8:22). “가시떨기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이나 지내는 중 이생의 염려와 재물과 향락에 기운이 막혀 온전히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8:14).

 

말씀의 씨앗은 뿌려졌고 자라났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여러 가지 욕심이라는 가시떨기가 말씀을 막아 결실하지 못하게 된 자입니다. 누가복음은 특별히 향락이라는 가시떨기가 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교회 밖의 세상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가장 큰 문제가 바로 가시떨기일 것입니다. 이 가시떨기를 제거하지 않고는 열매 맺는 인생이 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마지막이 좋은 땅, 좋은 밭입니다. 본문 8절입니다.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자라 무성하여 결실하였으니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가 되었느니라 하시고할렐루야! 우리 함께 오늘 본문 20절을 합독하겠습니다.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곧 말씀을 듣고 받아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의 결실을 하는 자니라

 

역시 마태, 누가복음도 대조해보겠습니다.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니 결실하여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가 되느니라 하시더라”(8:23).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8:15).

 

좋은 땅과 같은 사람은, ‘말씀을 듣고 받아(=깨닫는)(=지키는) 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에는 착하고 좋은 마음인내가 필요함을 추가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인내는 나 혼자 있어도 되지만, 착하고 좋은 마음은 나 혼자일 때는 드러나지 않는 덕목입니다. 반드시 상대방이 있어야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나를 위해 인내를(물론 내가 인내하지 못해서 남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예외), 상대방을 위해 착하고 좋은 마음을 가지시기를 축복합니다.

 

이제, 말씀을 듣고 받아 결실한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결실하다열매를 맺는다라는 말입니다. 열매는 뿌린 씨(input)에 상응한 결과물(output)입니다. 말씀이란 인풋이 투입됐는데, 결실이란 아웃풋이 없다면, 길 가 땅이던지, 돌밭이던지, 가시떨기 밭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반드시 결실하게 됩니다. 할렐루야!

 

우리가 맺어야 할 열매에는 이런 열매가 있습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5:22~23).

 

열매는 농부에게만 아니라 그 열매를 대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기쁨을 줍니다. 내가 열매를 맺고 있는 사람인지 알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먼저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기쁨을 누리고 있는지 보면 됩니다.

 

나로 인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건 너무나 필요하고 당연합니다만, 그걸 지금 당장 알 수 없다면 여러분 주변의 사람들을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나로 인해 그들이 조금이라도 기쁨을 누리며, 나를 통해 하나님을 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최고의 강령인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도 바로 우리가 맺어야 할 중요한 열매입니다.

 

길 가 땅, 돌밭, 가시떨기 밭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맺을 수 없는) 땅입니다. 한센병에서 치료받고 구원받은 사마리아 사람의 예에서 10% 감사 법칙을 보았듯이,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서도 좋은 땅, 좋은 밭, 열매 맺는 사람에게서 1/4 법칙 즉 25% 법칙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하신 말씀을 잘 보시면, 나쁜 밭을 좋은 밭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음을 보게 됩니다. 각각의 밭은 1/4로 고정되어(fixed) 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인가 하면, 길 가 밭/ 돌짝 밭/ 가시떨기 밭/ 좋은 밭은 항상 있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돌짝 밭이나 가시떨기 밭에서 열매 맺지 못하게 하는 요소들을 제거해서 좀 더 좋은 밭으로 개선해야 함은 각자의 의무입니다. 그러나 나쁜 밭은 여전히 생겨나고 존재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마지막으로, 왜 풍성한 열매를 맺는 좋은 땅이어야 할까요? 그 이유를 마21장 포도원 농부들 비유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포도원을 만들고 농부들에게 세를 주고 타국으로 떠난 주인이 있었습니다. 열매 거둘 때가 가까워지자 열매를 받으려고”(21:34) 종들을 두 번이나 보냈지만, 죽이고 돌로 치는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마지막으로 상속자인 아들까지 보냈으나 포도원 밖으로 내쫓아 죽이기에 이르렀습니다.

 

주님께서 사람들에게 물으셨습니다. “그러면 포도원 주인이 올 때에 그 농부들을 어떻게 하겠느냐사람들이 대답했습니다. “그 악한 자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은 제 때에 열매를 바칠 만한 다른 농부들에게 세로 줄지니이다”(21:41)

 

이 비유의 말씀에서 포도원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농부들은 이스라엘 지도자와 백성들입니다. 그들은 포도원 수확물을 내라는 주인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결국엔 주인의 아들인 예수님까지 죽이는 일을 저질렀습니다.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했습니다. 포도원 상속자까지 죽이는 일을 저지른 범인들엔 이 말씀의 일부 청자(聽者)였던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포함됩니다.

 

주님께서 선포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받으리라”(21:43) 할렐루야!

 

이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나는 3060100배로 결실하는 좋은 밭인지 먼저 체크해 봅시다.

나에게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가,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영광을 받으시는가, 나 때문에 교회가 행복하고 평안한가, 나는 철저히 겸손한 자인가 등등...

 

나쁜 땅인데 좋은 땅이라고 착각하지 맙시다. 이게 더 큰 문제입니다.

나쁜 밭이라 생각이 들면, 먼저 돌을 제거하고 땅을 깊게 갈아엎읍시다. 돌을 제거해도 여전히 척박한 땅이라면 찬송과 기도로 양분을 충분히 공급합시다. 그런 후에 말씀의 씨를 뿌립시다. 풍성한 열매가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진짜 큰 문젠데, 가시떨기입니다. 이것의 유일한 해결책은 성령의 불로 가시떨기를 제거하고 태워버리는 방법 외에 더 좋은 해결책은 없습니다. 세상 욕심과 돈 욕심 때문에 결실하지 못한다면, 이렇게까지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저를 죽여서라도 가시떨기를 제거해주옵소서. 우리가 죽음 앞에 놓이면 가시떨기는 사라질 것입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말씀하시는(5:29~30) 래디컬(radical철저한) 신앙입니다.

 

열매를 맺는 자만이 하나님 나라를 받을 수 있음을 기억하시고, 좋은 땅 좋은 밭이 되어 100배의 열매를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모두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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