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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원고

마지막 유월절의 교훈

26:17~29

마지막 유월절의 교훈

 

 

17.무교절의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유월절 음식 잡수실 것을 우리가 어디서 준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18.이르시되 성안 아무에게 가서 이르되 선생님 말씀이 내 때가 가까이 왔으니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네 집에서 지키겠다 하시더라 하라 하시니 19.제자들이 예수께서 시키신 대로 하여 유월절을 준비하였더라 20.저물 때에 예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앉으셨더니 21.그들이 먹을 때에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 하시니 22.그들이 몹시 근심하여 각각 여짜오되 주여 나는 아니지요 23.대답하여 이르시되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그가 나를 팔리라 24.인자는 자기에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제게 좋을 뻔하였느니라 25.예수를 파는 유다가 대답하여 이르되 랍비여 나는 아니지요 대답하시되 네가 말하였도다 하시니라 26.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 27.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28.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29.그러나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이제부터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오늘 본문 말씀은 유월절과 무교절이 시간적 배경이고, 주님의 공생애 마지막 한 주간에 일어난 사실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 절기나 날들 중에서 특별히 유월절(무교절) 기간에 십자가를 지시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하나님께서 유월절을 제정하실 당시에, 장차 오실 어린 양 메시아 예수님을 상징하는 절기가 유월절이었기 때문입니다. 신구약 두 곳을 비교해서 보겠습니다. 9:12입니다. “아침까지 그것을 조금도 남겨두지 말며 그 뼈를 하나도 꺾지 말아서 유월절 모든 율례대로 지킬 것이니라19:33입니다. “예수께 이르러서는 이미 죽으신 것을 보고 다리를 꺾지 아니하고

 

유월절이 처음 시작된 때인 출애굽 시에, 일 년 된 어린 숫양을 잡고 그 양을 먹을 집에 그 피를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애굽 땅을 멸하시는 때에 멸하는 자로 하여금 그 피를 바른 집을 넘어가게(유월) 하셨습니다.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가 사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12:13)

 

유월절 어린 양의 피로 살게 된 이스라엘 자손들처럼, 어린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월절에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심으로 우리를 살려주셨습니다. 할렐루야! 아울러 무교절은 유월절에 이어져 붙어있는 절기로 애굽 종살이의 쓰라린 시간을 기억하며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해방의 기쁨을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본문 말씀을 통해 성령님께서 주시는 교훈을 받고 배우고 깨닫는 귀한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첫째로 예수님과 제자들에게 유월절을 위해 장소와 음식을 제공한 인물에 대한 교훈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유월절 (음식)을 어디서(어떻게) 준비해야 하느냐 여쭈었습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18절입니다. “이르시되 성안 아무에게 가서 이르되 선생님 말씀이 내 때가 가까이 왔으니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네 집에서 지키겠다 하시더라 하라 하시니

 

주님께서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아무나 먼저 만나는 사람에게 유월절을 네 집에서 지내야겠다고 말하도록 하신 게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안에 사는 아무개에게 가서 부탁하도록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누군지 알려주지 않으셨지만, 주님의 마지막 사역에 아주 귀하게 쓰임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고 남들이 알아주기를 원하지만, 하나님의 일은 그렇지 않은 것이 더 유익하다고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알아주지 못해도 하나님께서 알아주신다면 그게 좋은 겁니다. 주의 일을 많이 하고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는다면, 하나님 앞에서 상급은 없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내 때가 가까이 왔으니라고 하신 것처럼 주님이 원하시는 때에 쓰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꼭 필요한 자를 택하시고 부르셔서 사용하시지만, 우리도 하나님께서 쓰시고자 하실 때에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시간/마음//물질 등이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혹시라도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 가보면 아시겠지만, 오늘 본문 말씀에 나오는 장소로 알려진 그 집은, 주님의 유월절 모임에 꼭 필요한 장소였으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나에게 있는 그것을 주님께서 주님의 때에 사용하실 수 있도록 내어드리시길 축복합니다.

 

이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어떻게 행하고 사느냐 입니다. 예수님의 유월절을 위해 헌신한 익명의 그 사람은,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주님의 공생애 사역의 마지막에 쓰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둘째로 예수님을 판 유다와 같은 악인이 주는 교훈입니다.

 

성경에는 의인만큼이나 악인의 이름도 자주 등장합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가룟 유다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로 택함 받아서 주님의 사역에 동참하는 영광을 누린 자입니다. 유다는 또한 사도(the apostle)로까지 불린 제자였습니다(6:30, 9:10).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그에 대해 뭐라고 하셨습니까? 본문 24절입니다. “인자는 자기에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제게 좋을 뻔하였느니라한 군데 더 보겠습니다. 6:70~71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희 열둘을 택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러나 너희 중의 한 사람은 마귀니라 하시니 이 말씀은 가룟 시몬의 아들 유다를 가리키심이라 그는 열둘 중의 하나로 예수를 팔 자러라이보다 더 처참한 평가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하잖습니까? 꼭 필요한 사람, 있으나마나한 사람, 절대 필요치 않은 사람입니다. 나는 어디에 속할지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사람에게도 필요하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꼭 필요로 하시는 모두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사건에서 유다의 위치는 무엇이었을까요? 위의 24절 주님의 말씀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인자는 자기에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그렇습니다. 가룟 유다의 개입이 없었더라도 주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시고 죽는 그 길로 가셨으리란 말씀입니다.

 

유다가 어떤 인간이었는지는 요한복음에서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는 마리아가 예수님께 향유를 부었을 때, 그것을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않느냐고 비난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핑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수님 일행의 돈궤를 맡은 자로서 거기 넣는 돈을 훔치는 도둑이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12:6).

 

유다는 마리아가 향유를 예수님께 붓는 의미와 중요성을 당연히 몰랐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자기 주머니를 채울 돈에 눈이 어두워진 탐욕스런 자였습니다. 그래서 주님까지도 팔아버린 것이겠지요.

 

오늘 우리들에게 적용해 볼까요? 아무리 신앙생활(교회 출석)을 오래 했어도, 헌신을 많이 했어도, 직분자라는 타이틀을 가졌더라도,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본질을 놓치면 유다처럼 되고 말 것입니다. 또한 주님을 위한 일이 내 유익을 위한 수단이 되어선 안 됩니다. 유다와 같은 악인의 길로 가지 않는 모두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셋째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월절에 주신 몸과 피의 교훈입니다.

 

우리 말 성경은 떡이라 번역했지만 사실은 빵입니다. 그것도 그냥 빵이 아니고 무교절에 먹는 빵이므로 무교빵(unleavened bread)입니다. 무교빵을 먹는 절기이므로 무교절이고, 모든 누룩을 제거해야 하므로 무교절입니다. “너희는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을지니 그 첫날에 누룩을 너희 집에서 제하라 무릇 첫날부터 일곱째 날까지 유교병을 먹는 자는 이스라엘에서 끊어지리라”(12:15).

 

모든 누룩을 제거해야 하는 무교절에도 포도가 발효된 포도주는 금지되지 않았습니다. 무교병은 예수님의 몸/(flesh)을 상징하고, 포도주는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로서, 십자가 위에서 흘리신 주님의 피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하시니라”(6:51).

 

고전5:7~8을 보겠습니다.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으로도 말고 악하고 악의에 찬 누룩으로도 말고 누룩이 없이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떡으로 하자

 

이 말씀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유월절 양이신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심으로 우리는 묵은 누룩이 없어진/ 누룩을 버린, 그래서 무교병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반죽이 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하여 주심을 기념하는 이 절기를 지키되 묵은 누룩, 악한 누룩, 더러운 누룩 등을 다 버리고 누룩이 없는 무교빵과 같이 순전하고 진실한 자들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할렐루야!

 

주님께서는 사람들의 죄 사함을 위해 피를 흘리시되, 모든 사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셨음을 말씀하십니다(28). 그 속에 우리 모두가 들어갈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주님께서 모든 인간을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 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모든 사람이 구원의 대상이란 표현이지,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유월절 어린 양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을 온전히 희생하심으로써 하나님의 언약을 성취하셨습니다. 그렇게 주신 주님의 몸과 피는 나를 살리시기 위해 주신 은혜와 사랑의 선물입니다. 우리 주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은 삶을 사시길 축복합니다.

 

참고로 본문 29절은 이 유월절이 주님께서 이 땅에서 지내신 마지막 유월절이고, 장차 아버지 나라에서 유월절이 새롭게 시작될 것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제 말씀을 정리하고 마치겠습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유월절을 준비한 사람처럼, 주님의 때에 쓰임 받는 모두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무교절에 주님을 팔아버린 가룟 유다를 반면교사로 삼아, 망하는 길로 가지 않게 되시길 축복합니다.

 

주님의 몸과 피로써 구원을 받은 여러분! 이제 새롭게 된 자들이 되어, 오직 순전하고 진실된 주의 백성으로 사는 모두가 되시길, 2025년 사순절에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축원합니다.

 

 

 

 

Copyright © 2025 by Paul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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