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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단상

사랑하고 존경한 전목사님께

 

전목사님

목사님의 사직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목사님과는 일면식도 없고, 가질만한 위치도 되지 않는 시골교회 목사입니다.

억지로 관련을 찾아본다면, 목사님이 제 사촌 동생이 목회하는 미국의 모 교회에서 말씀을 전한 것이 전부일 것입니다.

 

목사님은 많은 목회자들의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지요. 제 서재에도 목사님이 쓰신 책이 많이 꽂혀 있네요. 사실 목사님과 전공이 같아서 경영학을 전공하면 목회도 잘 할 수 있겠다는 허황된 꿈에 사로잡히기도 했었지요.

 

다윗도 밧세바 문제로 일생일대의 큰 실수를 저질렀지만 하나님께 진정 회개했을 때 용서받고 더 큰 지도자로 서게 되었잖아요. 이렇게 본다면 우리가 믿는 신앙은 도덕적인 문제로 100% 결판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든지 자신의 죄를 하나님께 고백하면 사람은 용서하지 않을찌라도 하나님께서는 용서해 주시는 분이시잖아요.

 

목사님!

목사님께서 불철주야 헌신하신 교회와 성도들께 사랑의 마음을 먼저 전합니다. 청년 부흥을 통해 한국 교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신 것도 매우 하나님께 감사드릴 일입니다. 그런데요 이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떡 많이 가진 사람 것을 빼앗으려는 자처럼 나쁜 마음에서 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너그러이 받아주시길 원합니다.

 

지역의 작은 교회들은 지금 청년 봉사자가 없어서 아우성입니다. 훈련된 청년 교사와 봉사자들이 없네요. 전도 안하는게 아닙니다. 불신자 초신자들을 전도해서 교회로 이끌어 옵니다. 그런데 정예부대원이 없네요. 전쟁을 하는데 총 잘쏘는 병사가 없습니다.

 

지금 한국 교회는 동맥경화에 걸려 있습니다. 여기 저기가 막혀 있습니다. 피가 잘 돌아야 모세 혈관까지 건강한 피가 공급되듯이, 잘 훈련된 청년 병사들이 야전으로 파병되어야겠습니다. 그리된다면 다시 한번 부흥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요. 목회자나 교회가 흩어 파송하지 못한다면 하나님께서 하실 것입니다. 해외 선교사로도 나가는데 국내 선교사로 못나가겠습니까?

 

전목사님

지금 걷는 광야 길을 지나신 후에 다시 한번 한국 교회를 위해 큰 일을 감당하게 되시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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