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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단상

아내가 기분이 상한 이유는

 

우리 교회는 개척 교회다보니 전도 목적으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가르칩니다.

물론 강사는 사모입니다. 강사비도 무료, 레슨비도 공짜

며칠 전 아내가 바이올린 레슨을 마치고 몹시 기분이 상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s교회 청년이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 하더라는 겁니다. 주위에서 부모님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출석하고 있는 s교회에 나가지 말라는 압박(?)을 하더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담임목사를 낙마시킨 그 여자 청년을 성토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원래 다른 교회 다른 목사 얘기를 하지 않는 성격인지라 별다른 뜻없이 이렇게 얘기를 했답니다. 나는 자매가 나가는 교회의 내막을 모르니까 내게 그렇게 그 목사님 옹호를 하지 말고, 자매를 공격하는 사람들에게 지금처럼 설명을 해 주라 고 했답니다.

 

그러면서 한 마디만 했는데, 이게 폭탄이 됐나 봅니다. 젊은 청년들이 작은 교회도 좀 섬기면 좋겠다고…” 이 말을 듣자마자 이 자매는 마치 자신이 이 교회에 와서 봉사를 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나 봅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동네 작은 교회 목사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s교회에 나가면서 상처가 치유됐으며 그 교회를 절대 떠나지 않겠다고 말하더랍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이 자매가 추가한 말 한마디에 아내의 기분이 확 잡쳐버렸습니다. 작은 교회 목사님들은 상처만 주고, 존경하고 따를 만한 목사님이 없다

 

그 얘기를 들은 저도 한 마디 했지요. 그 자매 아직도 상처 치유가 안됐구만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아무리 큰 교회 목사가 겸손하게 하나님을 섬기려 해도 그런 성도들이 우글대면 잘못될 수가 있겠구나 하고 말이죠.

 

울고 불고 하면서 아내에게 말하던 그 자매와 J목사가 오버랩되면서 하나님께서 이들을 흩으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s교회만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시고, 한국교회와 보잘 것 없고 하찮아 보이는 목사들을 사랑하시고 마음 아파하시는 주님이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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