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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단상

목회자의 공중 식사 기도 예절

 

목사의 직분을 감당한다는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오죽하면 목사로 산다는 것 이라는 책까지 나왔을까요.

교회를 건축하는 것과 같은 큰 일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성도가 한 손으로 꼽을 정도로 몇 가정 되지도 않는 교회의 어떤 목사님은 너무 정신이 없었는지 성의가 없었는지 집사님 가정에 추도 예배 인도를 부탁받아 놓고는 까맣게 잊고 말았습니다. 온 식구들이 모여서 목사님을 오래 기다려도 오지 않기에 전화를 드렸더니 목사님이 그만 잊고 있더라는 겁니다. 집사님 집이 너무 멀어 갈 수도 없고, 가깝다고 한들 준비도 안 됐을테고 결국 그 가정은 떠나고 말았지요.

 

위의 얘기는 여간해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기에 목사는 항상 메모를 한다든지 해서 중요한 일을 놓쳐서는 안되겠지요. 그것이 단순한 모임도 아니고, 예배 인도를 부탁받은 경우라면 굉장히 신경을 써야 하겠습니다.

 

큰 일은 아니지만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예절도 있습니다. 뭐 이런 상식적인 얘기를 하나 하는 분도 있겠지만, 이런 조그만 상식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음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목사님들이, 여럿이 모여 식사하는 자리에서 식사 기도를 할 때의 예절입니다. 대부분의 목사님들이 한 상 푸짐하게 차려놓은 식탁에서 맘껏 축복 기도를 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맛있는 음식에 침을 튀기며 기도한다는 사실입니다.

 

아마도 많은 성도님들이나 목사님들은 이해를 하겠지요. 그러나 일부의 비위가 약한 분들은 그 모습을 보고나면 밥 맛이 싹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식탁 앞에서 대표 기도를 드릴 때는 음식을 향하지 않고 바닥을 향해 기도하거나, 식탁에서 떨어져 기도하거나 입을 가리고 기도한다거나 하는 예절이 필요합니다. 하나 덧붙이면 음식이 식도록 오래 기도하는 것도 좋지 않겠지요. 하나님께서 복을 많이 주시도록 강하고 짧게 기도하는게 핵심이 아닐까요?

 

목회자는 다중을 상대하기에 항상 조심하고 특히 사소한 것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때론 큰 일 때문엔 시험들지 않지만, 사소한 말 한마디나 행동 때문에 시험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소한 것에 목숨걸지 말라는 얘기도 있지만 이는 성도들에게 해당되는 말이고, 목회자는 사소한 것에도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