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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단상

데이빗 플랫의 ‘래디컬(RADICAL) 실험’은 어떤 래디컬인가?

 

‘radical’ 이란 단어는 기초/기본 이라는 뜻과 급진/혁명 이라는 뜻을 동시에 가진 단어입니다.

 

데이빗 플랫 목사의 ‘래디컬’ 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는데, 아마도 위의 후자의 뜻으로 출간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책을 읽지도 않고 글을 쓴다는게 좀 웃기기는 하지만, 신문에 실린 기자의 책 소개만으로도 대략 어떤 내용일지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하나님의 사랑, 예수님의 말씀 자체가 급진적이라는 뜻의 래디컬이라고 하겠습니다. 자신의 독생자 예수를 인간의 몸을 입게 하시고 이 땅에 보내신 아버지의 사랑이 래디컬의 최고봉입니다. 너무나 래디컬하기에 유대인들은 아직도 그 사실(하나님이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유대 지도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도 너무나 래디컬하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안식일에 대해 올바로 알려주시는 것 그 하나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제자들이나 백성들에게도 래디컬한 말씀이 선포됩니다. “네 눈이 범죄케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마18:9, 막9:47). 부자 청년과의 대화에서 모든 계명을 다 지켰다고 자부하는 청년에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온전하고자 할찐대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그리고 와서 나를 좇으라 하시니”(마19:21).

 

예수님을 만난 삭개오도 래디컬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만난 삭개오는 파산하게 되었지만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눅19:9).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말씀은 모두 래디컬하다 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진정 예수님의 말씀대로 실천하려 한다면, 우리의 믿음도 신앙도 모두 래디컬하게 될 것입니다.

 

기자가 쓴 기사를 옮겨 보겠습니다.

☞ 래디컬 실험은 자신을 위한 기도를 뛰어넘어 전 세계를 위해 기도하는 것, 쓰고 남은 돈이 아니라 먼저 재정을 떼어서 필요로 하는 곳에 사용하는 것, 또 재정 후원이나 기도 후원뿐만 아니라 단기선교나 고아원 봉사 등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찾아가서 섬기는 것 등이다.☜

 

그러나 사실 이런 것들로 ‘래디컬 실험’ 이라는 것을 한다면, 그것은 급진적인 래디컬이 아니라 기본적인 래디컬에 지나지 않습니다. 즉 이런 것은 진정한 래디컬이 아닙니다. 만일 책의 저자가 냉난방이 안되는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나, 안락한 의자나 최첨단 음향 시설을 제거한 곳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또한 래디컬이라 한다면, 그것은 메가처치 래디컬 내지는 미국식 래디컬은 될망정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래디컬은 아닐 것입니다.

 

데이빗 플랫이 중국의 지하교회 등에서 드려지는 예배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 그동안 한국이나 미국 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 모두가 눈에 보이는 프로그램이나 시설과 같은 것으로만 예배와 교회를 판단했다는 반증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