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안드로이드라는 벤처기업의 CEO였던 앤디 루빈이 청바지 차림으로 삼성전자를 찾아갔습니다. 그는 삼성전자 20명 중역 앞에서 자신의 회사가 개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에 대해 PT를 했다고 합니다. 자칭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회사의 20명의 눈 먼 중역들은 보배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놓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20명의 눈 먼 사람들이 보물을 알아보지 못한 이유는 의외로 엉뚱하기까지 합니다. 자신들 회사에서는 스마트폰 OS 분야에 2천 명을 투입해서 개발을 하고 있는데 너희 회사는 고작 8명이 만들어 낸 작품이기에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루빈은 구글에 찾아가서 안드로이드를 설명했고 보물을 알아 본 구글은 5천 만 달러에 안드로이드를 인수했습니다. 만일 그 때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인수했다면 스마트폰에 있어서 현재와 장래의 어려움이 상당히 줄어들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 20명의 중역들은 교만하고 무식했기에 회사에 큰 손해를 입혔습니다.
요 며칠 언론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전문가이자 모 대학 교수인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돈도 많이 벌어 천 억대의 부자라고 합니다. 그와 나는 같은 시대를 살아 온 사람인데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 그런지 우리나라의 70년대를 평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와 나의 70년대라면 국민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해당되는 기간입니다. 그는 좋은 시절에 공부 잘해서 남들이 인정하는 훌륭한 인물이 되었음에도 그 시절을 폄하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놓쳤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가 큰 선행을 했다든가 많은 기부를 했다든가 하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는 요 며칠 여론조사에 바탕한 급상승한 인기로 인해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입에서는 교만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불필요한데 나섬으로써 이미지를 깎아 먹었습니다. 그가 정치에 큰 꿈을 두고 있다면 얘기가 약간 달라지겠지만 말이죠. 그보다 몇 백 배는 큰 인물인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들이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자신의 전공을 낭비하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지지고 볶더라도 정치는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맡기고 각자의 본분에 충실했으면 좋겠군요. 목사는 교회를 지키며 목회에 전념하면서 신실한 평신도를 잘 훈련시켜서 정치, 행정, 경제, 문화 등 각 분야로 내보는게 맞지 싶습니다.
자기가 서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겸손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연전에 나대던 도올이란 사람은 요한복음을 강의할 위치에 있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주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요한복음을 강의한다고 나대면서 복음(gospel)을 훼손한 사건이 또 하나 교만한 모습의 전형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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