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김목사님, 샬롬이라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말씀을 선포하시던 강단을 사모하시며 지금도 병석에 누워 계시는 목사님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내일이 주일이네요. 많은 교회들이 추수감사절로 지키겠지만, 저희는 지난 11월 첫째 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켰습니다.
오늘 낮에 저희 사모가 사택에서 성도들과 함께 교제하면서, 목사님과 사모님을 포함한 세 목회자 부부가 노방 전도하던 때를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저희 교회에서 사모가 대접해 드리던 묵은지뼈다귀감자탕을 아주 좋아하셨지요. 어서 병상에서 일어나셔서 저희가 대접해 드리는 음식을 잡수시면 좋겠네요.
돌이켜보니 목회자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C시에서 참으로 힘든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왜 그리도 꽉꽉 닫혀있던지요. 타지 사람도 거기에 가면 거기에 맞춰 변하는 듯 보였습니다. 목사님이 시무하시던 O읍도 별반 차이가 없었지요. 목사님이나 저희나 광야 훈련을 잘 견뎠던 것 같습니다.
목사님!
365일 새벽기도와 밤낮없는 전도에도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을 보내 주시지 않으셨지요. 그걸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아버지, 김목사님이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상가교회 임대료와 관리비로 월 백만원 씩을 내시면서 빚만 많이 지셨지요. 사모님도 몸과 마음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I시로 교회를 옮겨 주셨고, 활기차게 목회여정을 새로 시작하셨는데, 뜻하지 못한 병을 얻게 되셨네요.
지난번 병문안 때 저희 가족을 잘 알아보지 못하시는 모습을 보고 많이 당황하기도 했답니다.
주위의 목회자들이 교회 부흥이 안된다고 자포자기하고, 금요 심야기도회도 없앴다, 이것도 저것도 그만뒀다는 등 말을 하는 것을 듣고 민망함을 느낍니다. 이게 현재 우리의 모습입니다. 목사님의 사연이 CBS 수호천사라는 프로그램에서 방영되었을 때 최고의 후원 액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폐암 말기에도 목회와 전도에 힘쓰시는 목사님의 모습에서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다는 사실을 증거합니다.
환갑의 연세에 성도가 몇 없어도 정말 열심히 하나님과 교회에 충성하시던 목사님을 기억합니다. 저도 목사님의 그런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빨리 일어나서 교회 강단으로 돌아가게 해 주시라고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조만간 찾아 뵙겠습니다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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