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있었던 여집사 얘기입니다.
시집 가서 아이까지 둘을 낳고 서른 살쯤 되었을 때,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피아노를 처음으로 배우기 시작한 자매가 있었습니다. 수강생에게 찬송가를 가르쳐주던 피아노 학원에서 열심히 연습하면서 찬송가에 은혜를 받아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믿지 않던 남편까지도 전도하여 온 가족이 열심히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뭐든 열심히 하는 성격 탓이었는지 늦게 도레미부터 배웠지만, 모 기독대학 피아노과까지 졸업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지요. 이 자매는 꽤 큰 교회의 부반주자로 봉사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집사 직분도 받았지요.
살던 곳에서 이사하여 50여명 출석하는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도 물론 열심히 봉사하며 신앙 생활을 했습니다.
중학생과 초등생 두 남매를 새벽 예배에 데리고 다니기도 했는데, 이 집사가 같은 교회 권사에게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한 마디 했답니다. “우리 애들이 피곤했는지 입 안이 헐었네요”. 이에 대해 권사가 한 마디 했습니다. “왜 그랬어? 애들을 강제로 깨워서 데려와서 그렇잖아, 학교 다니기도 힘들텐데”.
그런데 옆에 있던 목사 부부가 한 마디 한게, 이 여집사의 마음을 찌르고 말았습니다. “그럼 그렇지…”.
이 집사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니 애들이 스스로 새벽 예배에 나올 애들이 몇이나 있겠어’.
평소에 그 목사는 “집사님이 너무 열심이어서 내가 힘드네요” 라고 말을 했답니다. 저녁마다 기도회를 했는데, 이 집사가 일을 하면서도 한 번도 안빠지고 나오니까 빼먹지도 못하고 힘들어 하면서 그냥 한 마디 가볍게 한 말일 수도 있었겠지요.
부교역자가 없는 작은 교회의 목사는 하루도 자리를 비울 수 없고 매일 설교 준비와 여러 일에 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때는 미국에 있는 교회 목사들이 부러울 때가 있기도 하지요.
새벽 예배를 드려야 하기에, 작은 교회 목사는 매일 저녁 기도회와 같은 모임을 시작할 때는 신중히 생각하는게 좋습니다. 조금 하다가 힘들다고 그만두게 되면 시작을 안하니만 훨씬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성도들이 예배하고 헌신하는데 열심인데는 격려 만이 필요합니다. 사실 강단에서 자녀들을 신앙으로 잘 키우라고 하면서도 정작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교회보다는 학원으로 아이들을 내모는게 현실이잖아요.
위의 경우에 이렇게 얘기했으면 목사도 광나고 집사도 신나게 됐을 겁니다.
“집사님, 그래도 아이들을 이렇게 신앙으로 키우니 소망이 있고 하나님께서 큰 은혜와 지혜를 자녀들에게 주실 것입니다.”
목회자의 열정이 평신도의 열정을 능가하지 못하면 결과는 뻔 하겠지요?
'목회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것으로 권력이 되지 않게 하라 (0) | 2010.12.20 |
---|---|
사랑하는 김목사님께 (0) | 2010.11.21 |
목회자의 공중 식사 기도 예절 (0) | 2010.11.11 |
어떤 사모님과의 대화 (0) | 2010.11.09 |
아내가 기분이 상한 이유는 (0) | 2010.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