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7장
창27장을 읽으세요.
요약: 이삭이 나이 많아 늙어 에서에게 축복하려고 한다. 리브가는 야곱을 시켜 대신 그 축복을 받게 한다. 야곱은 그의 아버지 이삭의 축복을 통해 언약의 후손임을 확인받는다. 뒤늦게 축복을 받으려한 에서는 자신이 동생에게 속아 빼앗긴 것을 알게 되지만 이미 상황은 종료된다. 리브가는 형의 노를 피해 야곱을 하란으로 가게 한다.
이삭이 나이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 (1절)
이삭이 가로되 내가 이제 늙어 어느 날 죽을는지 알지 못하노니 (2절)
① 앞의 26장에서 이삭의 시대가 열리는가 했더니 벌써 그가 늙어 버렸다니 이게 이제 어찌된 영문인가. 이삭이 벌써 죽을 때가 된 것인가? 결코 아니다. 그는 앞도 잘 보지 못하면서도 180세를 살았다(35:28~29). 그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때 죽었나 살펴보기로 하자. 야곱이 기근을 피해 요셉이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총리대신을 하고 있던 애굽으로 내려가 바로 왕 앞에 선 때가 130세였다(47:9). 이삭이 야곱보다 60세가 더 먹었으므로 그 때 이삭이 살아 있었다고 가정하면 190세 일 것이다. 그러나 이삭이 180세를 살았으므로 야곱이 애굽으로 내려가기 10여년 전에 죽은 것이다. 즉 야곱의 가족이 7년 기근이 시작된지 2~3년 쯤 되어서 애굽으로 이주했으므로(45:6 참조), ‘요셉’이 총리에 오르고 애굽의 7년 풍년이 시작될 즈음에 향년을 맞았다고 할 수 있다. 오래 사셨네~
② 그렇다면 ‘이삭’이 맏아들 ‘에서’를 불러 사냥을 해서 별미를 만들어 오면 먹고 맘껏 축복하겠다고 한 때는 몇 살쯤 된 때였을까. “나로 죽기 전에” 라고 했으니 이삭이 몸이 쇠약해져 있었거나 정말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음직하다. 야곱이 아버지의 축복을 받고 도망쳐 밧단 아람에 거한 기간이 20년이고(31:38), 요셉을 낳은 후 얼마 안 있어 고향으로 돌아왔고(30:25), 요셉이 30세에 총리가 되었을 때(41:46) 쯤 이삭이 죽었다고 생각되므로 역산해보면 180-20-30= 130세 정도되었을 때 이 일이 일어난 것이다.(단, 계산의 편의를 위해 요셉을 낳은 후 바로 귀향한 것으로 계산했으나 실제로 그렇지는 않고, 요셉을 언제쯤 낳았는가 추정하는 방법에 따라 야곱이 고향을 떠나는 시기가 달라짐을 주의해야 함, 자세한 것은 30장 참조)
③ ‘이삭’의 한 일을 잘 살펴보면 역시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뒤에서 일을 계획하시고 그것을 진행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직 50년이나 더 살 이삭의 마음과 몸을 조급하게 만드시고, 거기에 약속의 자손 야곱을 개입시키셔서 아버지의 축복을 접수하게 하시고, 이제 12아들을 주시기 위해 ‘하란’ 즉 ‘밧단 아람’으로 보내신다. 이삭의 입장에서 봐서 그가 조급하다는 것이지, 실제로는 하나님의 시계가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④ 사실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는 우리 인간의 생각과 한계를 뛰어넘는다. 이삭과 야곱이 나이만 먹어가도록 그냥 두시지 않으시고 열 두 지파를 만드시고 선봉장 요셉을 애굽에 파견하신다. 가나안에 대기근을 주시고 이를 통해 ‘야곱의 가족’을 ‘이스라엘 민족’으로 만드시는데 애굽 땅을 사용하신다. 그래서 본 장은 12장과 같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성경역사의 어떤 전환점을 이루는 의미있는 장이 된다고 생각된다. 그러니 이 장을 보며 야곱은 거짓말쟁이 리브가는 주범이자 공범 기타 등등… 이런 생각이 든다면,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는 한편의 멋진 드라마가 아니라 ‘수사반장’이 될 것이다.^^ 하기야 수사반장도 재미는 있겠지만…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게 하라 (4절)
여호와 앞에서 네게 축복하게 하라 (7절)
① 이삭은 에서와 야곱을 낳은 후 남자다운 맏아들 ‘에서’를 편애했을 것이다. 이삭이 아버지 아브라함의 뒤를 이어 언약의 후계자가 됐지만 그도 인간인지라 육신적인 것에 더 매력을 느꼈을 것이다. 남자다운 맏아들 vs 샌님 같은 작은 아들, 들판에서 막 사냥해온 자연산으로 직접 요리해 주는 장남 vs 양식한 고기라도 줄까 말까한 차남… 그는 당연히 ‘에서’를 좋아했고 죽기 전에 맏아들에게 몽땅 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4절의 ‘내 마음껏’에서 알아볼 수 있다.
② 리브가는 이미 쌍둥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여호와께 응답받은 영적인 어머니였다. 그녀는 작은 아들이 아버지를 이을 후계자로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종용하여 장막에 거하는 것을 좋아한 작은 아들 야곱을 좋아한 것이다. 7절은 리브가가 아버지의 말을 옮기고 있는 것이지만, 아버지의 축복을 ‘야곱’이 받는 것이 여호와의 뜻임을 표현하고 있다. ‘여호와 앞에서’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과연 리브가는 놀라운 여인이요 어머니이다.
내 아들아 너의 저주는 내게로 돌리리니 (13절)
① 도대체 아버지의 축복이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하길래 리브가는 이 난리를 치고 있는가. ‘에서’도 자기가 고생하고 낳은 아들일텐데 너무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남편도 맏아들이 맘에 든다잖는가. 리브가는 하나님의 계획을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비록 뱃속에서부터 강하여 동생 야곱을 밀어내고 에서가 먼저 나왔기에 작금의 소동이 났지만 말이다.
② 어머니 리브가는 시아버지 아브라함으로부터 자신의 남편 이삭이 모든것을 물려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시아버지는 누가 얘기 안해줘도 알아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일을 처리했지만, 자신의 남편은 그게 아니었다. 하나님의 뜻과는 달리 일을 처리하려고 하고 있는 것 아닌가.
③ 아버지를 속이는 것이 발각되어 축복은 커녕 저주를 받게 될까 걱정하는 야곱에게 혹시 받게 될지도 모르는 저주조차도 자신이 지고 갈 각오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리브가는 절박한 마음이었다. 이왕에 장자권마저 팽개쳐버린 에서에게 아버지의 모든 축복(유산)이 돌아간다는 것은 천부당 만부당한 일이니 말이다. 리브가는 그래서 비상수단을 쓰게 된 것이다. 이 사건을 근시안적으로 특히 세상 사람들이 보는 눈으로 보게 되면 전혀 답이 나오지 않는다.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로 순적히 만나게 하셨음이니이다 (20절)
① 하나님께서는 거짓을 결코 좋아하시지 않으시고 우리도 정직하길 원하실 것이다. 본 장에 나오는 야곱 축복 사건은, 인간적인 어떤 기준이나 도덕률 같은 잣대로 판단하기 어려운 면이 없지 않다.
②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절의 내용은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특이한 상황에서 당신의 뜻대로 일을 만들어 가시지만, 어쨌든 정직하지 못한 행동을 한 자들도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하신다. 아브라함도 ‘사라 누이호칭 사건’에서 상응한 값을 치렀다고 볼 수 있다. 야곱도 후일 외삼촌이자 장인인 라반에게 속았고, 사랑하는 아들 ‘요셉’ 문제로 다른 아들들에게 크게 속아서 오랜 기간 마음 고생을 톡톡히 하게 된다. 리브가도 사랑하는 작은 아들을 다시는 보지 못하는 벌을 받게 된다.
③ 하나님께서는 속이고 속는 인간들의 삶 속에서도 역사하시고 당신의 일을 이뤄가시지만, 속이는 자는 그에 상응한 대가를 반드시 치루게 하신다.
음성은 야곱의 음성이나 손은 에서의 손이로다 하며 (22절)
① 여기서 우리는 이삭의 입장에서만 그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자. 그의 이런 행동은 신중했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 목소리는 아닌데 손으로 직접 만져보니 진짜였다? 과연 이삭은 자신의 판단이 옳았나? 답은 성경에 나온 그대로 ‘아니다’ 이다. 그는 야곱과 리브가 모자에게 속았다. 그는 귀에 들린 소리를 더 신뢰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직접 만져보니 신뢰가 간다고 생각했나 보다. 결과론적으로 이삭이 속는 것이 하나님의 언약 성취에 부합하지만, 그가 언약의 계승자가 아닌 맏아들 ‘에서’에게 매몰(埋沒)되어 버림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우를 범했고, 그에따라 하나님의 비상수단이 동원되었던 것이다. 여기에 리브가와 야곱이 남편과 아버지를 속이는 방식이 동원됨으로써 두 모자도 피해를 입게 된다.
②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말씀하신다. 그렇게 하실 때 이삭의 전철을 밟지 말자. “하나님 제 경험과 지식으로 먼저 만져 보고 따져 보겠습니다. 그리고나서 순종할지 말지 결정하겠습니다.”
아비가 그 옷의 향취를 맡고 그에게 축복하여 가로되 (27절)
① 이삭은 에서의 냄새를 맡고 그인줄 알고 야곱에게 축복하였다. 그렇다면 이 축복이 야곱에게 들어맞는 것이 될 것인가?
② 야곱은 그 나이 먹도록 집안에서 조용히 지내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하란으로 도망쳐 20년간 양을 치며 들판(field) -한글성경은 밭이라고 함- 에서 지내게 된다. 아버지 이삭은 큰아들 에서인줄 알고 축복했지만 결국 야곱은 ‘여호와의 복 주신 밭의 향취’를 맡으며 28절의 복을 받고, 장차 이스라엘을 만드시는 인큐베이터와 같은 이집트의 넓은 밭 ‘고센’에서 큰 민족을 이루는 복을 받게 된다(29절).
③ 때론 사람이 모르고 하는 일 같아 보이는 일에도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생각과 계획을 뛰어넘는 방법으로 일하신다. 샌님같이 장막 안에만 거하던 야곱이 들판으로 쫓겨날 것을 미리 아시고 그에 상응한 복을 예비해 놓으셨다! 그 누가 알았으랴.
만민이 너를 섬기고… (29절)
① 하나님께서 야곱의 조부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말씀하신 것이다(
② 그렇다면 이 것은 ‘에서’에게 갈 축복이 아니란 것을 즉시 알아차릴 수 있다. 야곱은 처음부터 여호와께로부터 선택된 언약의 후계자였다. 그런데 아내 리브가에게 태중에 두 아이가 있을 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모르지 않았을 이삭이 자신의 육신적 욕심에 따라 고집을 피웠는지 아내의 말을 무시했는지 모르지만, 이 축복은 명백히 ‘야곱’에게 갈 축복인 것이다.
③ 따라서 이삭이 의도적으로라도 이 축복을 에서에게 주고 싶어 했을지도 모르기에 하나님께서 막으신 것이라고 결론내릴 수 있겠다.
이삭이 심히 크게 떨며…그가 정녕 복을 받을 것이니라 (33절)
① 이 33절의 내용을 통해 두 가지를 알 수 있다. 첫째는 이삭이 자신의 실수가 컸음을 알아차린 것이다. ‘심히 크게 떨며’ 라고 한 표현에서 알 수 있다. 즉 장자권에 따른 축복을 맏아들에게 줬다고 생각했지만 바로 자신이 속았음을 알아차리고 심히 떨 정도로 놀란 것이다.
② 둘째는 고대의 유언방식이 오늘날의 것보다도 더 엄격하다는 것(유연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날은 문서로 유언장을 남겨야 하고 이것이 확실한 방법이지만 유언자의 자유에 따라 이 유언장을 바꾸거나 철회할 수도 있다. 즉 무효화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삭이 유언의 형식으로 한 축복은 바꾸거나 취소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즉 속아서 한 축복이라도 입에서 나와버린 이상 절대 유효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37절 참조). 아버지의 빼앗길 수 없고 변개할 수 없는 축복권을 인정한 것이다. 리브가도 이것을 알았기에 남편을 속이게 된 것이다.
그 아비 이삭이 그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39~40절)
① 자기에게도 ‘복’을 빌어달라는 맏아들 에서에게 아버지 이삭이 ‘대답’하였다. 이제 에서는 장자권을 헐값에 팔아버린 대가를 받게 된 것이다.
② ‘너의 주소는 땅의 기름짐에서 뜨고, 내리는 하늘 이슬에서 뜰 것이며’ 의 뜻은 ‘너의 거처는 땅의 풍요로움과는 멀 것이고,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비)도 없는 곳이 될 것이며’ 이다.
③ ‘네가 매임을 벗을 때에는 그 멍에를 네 목에서 떨쳐 버리리라’ 의 뜻은 ‘네가 쉼없이 애쓸 때 네 목의 멍에를 벗게 되리라’ 이다.
내가 헷 사람의 딸들을 인하여 나의 생명을 싫어하거늘… (46절)
① 에서가 얻은 헷 족속의 며느리들로 인해, 리브가가 아주 힘든 생활을 했음을 알게 해주는 구절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에서’가 얻은 여자들은 가나안 즉 세상과 육에 속한 여자들인 것이다. 영적인 여자요 시어머니인 리브가에게 그 며느리들이 제대로 했을리가 전혀 없었을 것이다.
② 이제 에서가 동생 야곱을 죽이려 하고 어차피 약속의 후손 야곱을 위해 가나안 여자를 아내로 들일 수도 없음을 알고 있는 리브가는 작은 아들을 친정집이 있는 하란으로 보내려 하는 것이다. 즉 이왕에 피난가는 야곱의 신부감까지 염두에 두는 영적인 어머니의 세심함을 보게된다.
[문제27-1] 다음 중 틀린 것을 고르세요.
① 리브가는 야곱을 시켜 양떼로 달려가서 양의 좋은 새끼를 잡아 오도록 했다.
② 야곱은 염소 새끼의 가죽으로 손과 목의 매끈한 곳을 가렸다.
③ 야곱은 아버지 이삭에게 별미 요리와 떡(빵) 그리고 포도주를 드렸다.
④ 아버지를 속이는 것을 꺼리는 야곱에게 어머니가 용기를 주었다.
⑤ 이삭은 야곱이 입은 에서의 옷 체취를 맡고 야곱에게 축복했다.
[문제27-2] 다음 중 맞지 않는 내용은?
① 이삭이 에서인줄 알고 축복한 내용이 야곱에게 맞는 것이 되고 결국은 하나님의 뜻에 맞는 것이었다.
② 이삭은 에서에게 동생 야곱이 간교하게 복을 빼앗았다고 했다.
③ 이삭의 축복에 따라 야곱은 에서의 주인이 될 것이고 모든 형제(relative 즉 모든 친척)는 야곱의 종이 될 것이었다.
④ 에서는 자신의 장자권과 축복을 가로챈 것 때문에 야곱을 죽이려고 마음먹었다.
⑤ 자신에게도 축복해 달라는 맏아들에게 아버지는 오히려 힘든 일만 있을 것임을 예언했다.
[문제27-3] 다음 중 틀린 것을 고르세요.
① 에서가 동생을 죽이리라 작정하는 소리를 어머니가 들었다.
② 리브가는 이삭에게 헷 족속의 딸들 즉 에서의 아내들로 인해 살기가 싫다고 토로했다.
③ 리브가는 이삭에게 상의하기 전에 야곱보고 하란으로 도망치라고 했다.
④ 짧은 기간만 피신하는 것이었으므로 리브가는 야곱의 혼인문제를 전혀 고려치 않고 그를 하란으로 보내려 하였다.
⑤ 리브가는 하란에서 며칠만 지나면 야곱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암송 구절
27~29절
37절
46절
정답
[문제27-1] ①
[문제27-2] ④
[문제27-3] ④
적용
㉮ 나의 육신적 욕심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지 못한 적이 있는가? 있다면 그 결과는 어떠했나?
㉯ 리브가와 야곱의 모의와 실행이 옳은 행동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계획은 이루어졌다. 이에 대해 동의하는가?
㉰ 리브가가 헷 족속의 딸들을 싫어한 것처럼, 오늘날에도 세상에 속한 자들이 있고 하나님의 자녀들과 맺어지는 것은 안된다고 할 수 있는가?
Copyright © 2009 by Paul 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