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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출애굽기14장

출애굽기 14장

 

14장을 천천히 읽으세요.

 

요약: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로 바닷가에 장막을 치게 하신다. 이스라엘을 보내고 제 정신이 든 파라오와 그 신하들은 파라오의 인솔하에 특별 병거를 비롯한 군대로 이스라엘을 따라잡는다. 이집트 군대를 본 이스라엘은 여호와께 부르짖으며 모세를 원망한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홍해를 마른 땅으로 건너게 하시고 이집트 군대를 바다 가운데 엎으신다.

 

 

이스라엘 자손을 명하여 돌쳐서 바다와 믹돌 사이의 비하히롯 앞 곧 바알스본 맞은편 바다가에 장막을 치게 하라 (2절)

 

① ‘돌쳐서’ 는 ‘되돌아서’(to turn back), ‘돌이켜’(개역개정), ‘되돌아가’ 의 뜻이다. 라암셋에서 숙곳, 숙곳에서 에담은 가나안 방향 즉 서쪽에서 동쪽으로의 이동이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그 방향을 북쪽이나 이집트 방향인 북서쪽으로 바꾸라고 하신다. 바닷가에 장막을 치라고 하신 것을 보면 그 방향은 북쪽이었을 것이다.

② 이스라엘 자손이 장막(camp)을 친 바닷가는 어디 쯤일까? 비하히롯 앞(before) 이라고 했는데, 이는 비하히롯 근처(near), 비하히롯 방향(toward) 을 말한다. 또한 바알스본 맞은편(opposite) 이라고 한 것으로 봐서 바알스본은 이스라엘이 장막을 친 바닷가 건너편에 있다고 봐야 한다. 만약 바알스본이 바다 건너편이 아니라면, 이스라엘이 장막을 친 곳과는 어떤 장애물 등으로 나뉘어 있는 지역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믹돌, 비하히롯, 바알스본은 그 위치가 어디인지 알려져 있지 않기에 추정만 할 뿐이다.

③ 어쨌든 비하히롯 앞(옆)의 장막친 곳이 홍해를 건넌 지점이 된다. 아래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지중해와 수에즈 만 사이에 북쪽으로부터 발라, 팀사, 비터 호수가 있는데 이 호수들 중 한 곳의 서쪽 해변이 장막을 친, 즉 홍해를 건넌 지점이 될 것이다. 정확한 지명을 알 길이 없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생각과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일을 하시면서도, 그 정확한 지명조차 알려주시지 않으신다. 인간 역사 상 전무후무한 일을 하시고도 완벽히 그것을 드러내지 않으신다. 믿느냐 마느냐는 우리에게 맡겨주신다. ☞ 비하히롯은 이집트어가 아니라 아카디아어 피히리티’(pi-hiriti) 에서 비롯되었으며, 문자적으로는 수로/운하의 시작’(the mouth/opening of the canal) 이라는 뜻이다(Currid). 오늘날의 수에즈 운하의 바탕이 된 수로 근처 어딘가를 의미한다(엑스포지멘터리 출애굽기,송병현 저,p232).

 

 

바로가 이스라엘 자손에 대하여 말하기를 그들이 그 땅에서 아득하여 광야에 갇힌 바 되었다 할지라 (3절)

 

① 본 절은 이스라엘을 잡으려고 뒤따르게 되는 파라오가, 광야와 바다 사이에 포위된 이스라엘을 보고, 하게 될 말을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미리 알려주시는 것이다.

② ‘아득하여’ 를 개역개정은 ‘멀리 떠나’ 로 했다. 한글 성경보다는 영문 성경이 더 정확하게 표현했다. NIV ‘wandering around the land in confusion’(갈팡질팡 그 땅에서 방황하여), NLT ‘confused’(혼동하여, 어쩔줄 몰라), NASB ‘wandering aimlessly’(목적없이 방황하여)

③ 이것은 파라오가 보기에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직접 이끄시고 계셨기에 ‘아득하다’ 거나 ‘방황하는’ 게 아니었다.

 

내가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한즉… 내가… 영광을 얻어 애굽 사람으로 나를 여호와인줄 알게 하리라 하시매… (4절)

 

① 이집트 왕 파라오의 마음이 진정 나(I)와 세상 불신자들의 모습이다. 진짜로 죽게 되었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 잊어버리고 다시 하나님이 원치 않으시는 일을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자기 땅에서 쫓아낸 파라오가 금방 마음이 바뀌어 이제 그들을 뒤쫓게 될 것을 말씀하고 계신다.

② 이제 하나님께서는 인간(파라오)의 불순종과 완악함을 통해서도 영광 받으시는 분이시고, 세상 사람들(이집트 사람들)로 그 분이 여호와신줄 알게 하신다.

③ 이스라엘이 광야와 바다에 갇히게 되어 일어난 ‘홍해 이적’(홍해 마른 땅 사건)은 이스라엘보다는 이집트 왕과 그 나라 사람들 때문에 생긴 놀라운 사건이라고 봐야 한다. 물론 ‘홍해 이적’ 으로 인해 이스라엘도 큰 체험을 하게 되고 15장의 노래로 하나님을 찬송하게 되었지만, 일차적으로 이집트 파라오의 끝나지 않은 강퍅함으로 인해 바다가 갈라지는 기적이 생기게 된다. 이는 여호와께서 아주 싫어하실만한 11~12절의 불평을 책망하시지 않은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즉 홍해 이적이 일차적으로 이스라엘을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이라면, 11~12절과 같은 이스라엘의 불평은 책망받을 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백성의 도망한 것을 애굽 왕에게 고하매 바로와 그 신하들이 백성에 대하여 마음이 변하여 가로되… (5절)

 

① 혹자는 이렇게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이집트 땅에서 만드시고 이렇게 시끄럽게 출애굽을 하게 하시는가 하고 말이다. 앞에서도 누차 설명했지만 다시 한번 정리해 보자.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가나안을 주셨고 그들의 후손에게 그 땅을 주실 것이라 약속하셨기에,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 그 땅을 소유하는 것이 하나님 언약의 핵심이다. ㉡요셉을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이 아니셨다면, 이집트에 몰아닥친 7년 대기근으로 이집트인 전체가 죽었을 것이다. 그 댓가로 요셉의 가족들이 이집트에 정착하게 되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더부살이를 하는 댓가로 이스라엘 자손은 오랜 기간 종살이를 했다. ㉣이제 이스라엘이 출애굽하는 것이 공평의 견지에서도 타당하다. ㉤파라오는 여호와의 말씀 듣기를 거부했기에 열 가지 재앙을 당한 후 패배를 시인하고 이스라엘을 보냈다(12:31).

② ‘백성의 도망한 것을 애굽 왕에게 고하매’ 를 한글 성경과 대부분의 영문 성경은 같게 번역했다. 모세는 이스라엘이 광야로 3일 길 쯤 나가 여호와께 희생을 드려야한다고 파라오에게 말했었다. 파라오에게 백성이 도망했다는 보고가 들어갔다는 것은, 앞서 열번째 재앙 후 파라오가 이스라엘을 가게 한 것은 아주 가라고 한게 아님을 알게 된다. 즉 광야로 나가 희생을 드리고 돌아오는 것을 전제로 하여 보냈음을 의미한다. 파라오에게 보고가 들어간 때는 이미 이스라엘이 떠난지 3일이 경과했거나, 어쩌면 파라오의 친위대 군사 등이 이스라엘을 줄곧 미행하다가 제사는커녕 도망가는 낌새가 보이자 보고를 했으리라 추정할 수 있다. NLT 바이블만이 이 부분을 다르지만 정확하게 번역했다. ‘When word reached the king of Egypt that the Israelites were not planning to return to Egypt after three days.’(이스라엘 자손이 3일 만에 이집트로 돌아오지 않으려 한다는 말이 이집트 왕에게 들렸을 때(보고되었을 때))

③ 따라서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의 마음이 변했다는 것은, 이스라엘을 광야로 희생제사를 드리러 보낸 것을 후회했다는 뜻이 된다.

 

 

 

 

바로가 곧 그 병거를 갖추고 그 백성을 데리고 갈새 (6절)

특별 병거 육백승과 애굽의 모든 병거를 발하니 장관들이 다 거느렸더라 (7절)

여호와께서 애굽 왕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8절)

애굽 사람들과 바로의 말들 병거들과… 그 장막 친 데 미치니라 (9절)

 

① 떠나라고 할 때는 언제고(12:31), 정말 3일 길 나갔다가 희생을 드리고 일주일 만에 돌아올 줄 알았나보다. 이스라엘을 다시 잡아다가 종으로 부려먹으려 하나보다. 어딘가 사단의 모습과 같다. 사단도 죄에서 해방된 우리를 계속 죄에 종살이 시키고 싶어 안달이 났다. 텅 비어버린 이집트 땅을 보게 된 파라오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미쳤지 미쳤어…

② 파라오는 병거(chariot)를 준비시킨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파라오의 국방력은 손상시키시지 않으시고 전쟁을 끝내신 여호와의 자비하심을 알지 못한 그는 마지막 도발을 하게 된다. ‘특별 병거’ 는 ‘선택된(chosen)’ ‘훌륭한(select)’ ‘제일 좋은(best)’ 병거를 말한다. 이 특별 병거 육백 대와 다른 모든 병거들이 함께 이스라엘을 추격하는데 동원된다. 아마도 이 육백 대의 특별한 병거(전차戰車)는 파라오가 탄 병거를 호위하며 왕의 지휘를 받았을 것이다. 다른 전차들은 장관(지휘관)들이 거느리고 추격전에 왕과 동행했다.

③ 이스라엘은 이집트를 떠나 밤 낮 없이 걸으며 길을 재촉했겠지만, 보행하기 힘든 여자와 어린아이를 포함한 수많은 인원과 가축 떼로 인해 그 속도는 빠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파라오와 그의 군대는 전차를 타고 아마도 전속력으로 이스라엘 자손을 추격하고 있었다.

④ 우리는 앞서 여호와께서 파라오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음을 여러 번 보았다. 이제 우리는 강퍅해진 파라오를 마지막으로 보게 된다. 파라오는 세상에 속한 사람의 전형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땅에 큰 재앙들이 임했고 자신도 왕자를 잃는 등 어려운 일을 당하고도 여전히 여호와의 위대하심에 굴복하지 못한다. 아니 안한다. 이게 파라오의 강퍅함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강퍅함을 강제로 꺾지 않으신다. 이것이 “여호와께서 애굽 왕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로 표현된다. 파라오가 모세를 통해 들은 것처럼, 누구를 통해서든지 하나님의 경고를 들었는데도 그 말씀을 무시한 대가는, 듣고도 무시한 파라오 같은 자가 감당해야 한다. 또 하나의 인터넷 댓글을 보자. “교회로 가느니 차라리 유황불지옥가겠다. 거기가 더 편하다,, 하긴 천국에도 니들 성직자가 없고 거기 바쁘다더라, 사람이 없어 인건비도 비싸고,, 지옥이 살만하다던데 인건비도 싸고…”

⑤ 말과 병거로 추격한 이집트 군사들이 이스라엘을 따라잡게 된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따라잡았다고 이긴 것은 아니다. 나를 따라잡으려는 어떤 문제가 있다고 해도 걱정하지 말라! 그 문제가 결코 나를 넘어뜨릴 수 없음을 믿으라. 왜냐하면 따라잡히기 직전에 하나님께서 나를 홍해 가운데로 건너가게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가 가까와 올 때에… 이스라엘 자손이 심히 두려워하여 여호와께 부르짖고 (10절)

그들이 또 모세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당신이 우리를 애굽에서 이끌어 내어 이같이 우리에게 하느뇨 (11절)

우리가 애굽에서 당신에게 고한 말이 이것이 아니뇨… 애굽 사람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낫겠노라 (12절)

 

① 자신들의 등 뒤까지 쫓아 온 파라오를 보게 된 이스라엘은 심히 두려워했다. 앞엔 바다요 뒤엔 군대라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위험에 빠지게 되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고역을 인하여 하나님께 부르짖었었다(2:23). 종살이에서 강제로 해방되었다고 생각했을 이스라엘은 이집트 왕과 군대의 추격에, 자신들이 죽게 되었음을 직감했다. 인간 세상에서 도망치다가 붙잡힌 종의 최후는 죽음이 아니던가. 다시 한번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②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는 부르짖었지만, 눈에 보이는 지도자 모세에게는 원망을 쏟아 놓는다. 사실 출애굽과 관련된 이 모든 일이 모세의 의지와 상관이 없고 게다가 잘못이라곤 전혀 없다. 하나님의 계획과 때가 차고 이스라엘 자신의 고통이 극에 달하여 부르짖은 결과로 출애굽은 이뤄진 것이 아닌가.

③ 솔직히 말하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백성들은 감탄고토(甘呑苦吐)의 성향이 강하다. 우리 믿는 자들도 비슷하다. 이스라엘은 여호와께서 자신들을 구원하시는 것 같을 때는 머리 숙여 경배하다가도(12:27), 어려움이 닥치게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원망과 불평을 쏟아낸다.

④ 이스라엘의 출애굽이 진정 어려웠던 이유는 파라오의 강퍅함 때문만은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이스라엘은 종살이 하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음을 12절을 통해 알 수 있다. “우리를 (내)버려 두라 우리가 애굽 사람을 섬길 것이라 하지 아니하더뇨”. 이집트 종살이 타성에 젖은 2백 만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동시에 빠져나온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고 봐야 한다.

⑤ 이집트에 임한 열 가지 재앙을 통해 여호와 하나님의 놀라우신 능력을 직접 체험한 이스라엘이 자신들을 쫓아 온 파라오를 보고 하는 말을 보자. “애굽 사람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낫겠노라”. 유월(pass over)의 기적을 통해 살게 된 이스라엘은 이 말만은 해서는 안된다. 풀무불과 같은 이집트에서 건짐 받고, 페싹-유월-으로 구원받은 그들은 이제 하나님께서 죽이시든지 살리시든지 맡겨드렸어야 옳다.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13절)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14절)

 

① 모세가 볼 때 목하 이스라엘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음을 알았다. 사실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종살이 하면서 벽돌이나 만들고 성을 쌓는 일이나 하던 소위 오합지졸들이었다. 그들은 아무 것도 할 줄 아는게 없었다. 모세는 자신을 부르신 이후 지금까지 여호와께서 시키시는 일을 하면서 하나님은 놀라우신 분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파라오가 뒤쫓아 온 상황에서도 이스라엘을 구해주실 줄 믿었다.

② 파라오가 자신들의 등 바로 뒤까지 쫓아오자 이스라엘 백성들에겐 커다란 소동이 일어났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여호와께 부르짖고(울부짖고), 모세를 원망하고, 두려워하며 전체가 술렁였을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 모세가 선포한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모세는 이집트 정예부대가 동원된 일방적인 전쟁에서 여호와께서 싸워주실 수 밖에 없음을 알았다. 그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그렇기에 승리 또한 예정되어 있음을 확신했다.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또 다시는 영원히 보지 못하리라”.

③ ‘가만히 있을지니라’ 를 KJV 은 ‘hold your peace’(침묵을 지켜라, 불만을 터뜨리지 말라), NIV 은 ‘to be still’(조용히 하라,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라), NLT 은 ‘won’t have to lift a finger in your defense’(방어를 위해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말라), NASB 은 ‘keep silent’(조용하라) 등으로 표현했다. 히브리 원어상의 의미도 ‘입을 다물고 있으라’ 이다. 즉 ‘가만히 있으라’ 는, 광야에서 죽느니 이집트 종살이가 더 낫다는 등의 헛소리 하지 말고 ‘입을 열지 말라’ 는 의미이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뇨 이스라엘 자손을 명하여 앞으로 나가게 하고 (15절)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으로 갈라지게 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 육지로 행하리라 (16절)

 

① 수 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끄는 중책을 맡은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두려워서 부르짖던 그 이상으로 여호와께 부르짖었으리라 생각된다. 13~14절에서 하나님께서 하실 놀라운 일을 미리 선포해 놓았으므로, 여호와께 이스라엘의 구원과 승리를 위해 부르짖어야 했다.

② ‘홍해가 마른 땅처럼 갈라져 건넌 사건’(이하 ‘홍해 마른 땅 사건’으로 부르기로 함) 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홍해가 갈라지기 전에 먼저 앞으로 나아가길(to go forward) 원하셨다는 점이다. 물이 갈라지고 건너갈만한지 알아보고 발을 떼길 원하시지 않으셨다. 일단 발목에 물이 차도 믿음으로 건너가길 원하셨다.

 

 

홍해 마른 땅 사건 Ⅰ (17~18절)

 

① 통칭 ‘홍해 이적’이라고 불리고 있는 홍해 기적을, 사건(事件)으로 바꿔부르려는 의도는 이 홍해 이적이 분명히 일어났던 역사 속의 사건이었음을 강조하려는데 있다. 물론 이적이나 기적이라고 해도 홍해가 갈라지는 역사는 동일하게 일어났음엔 차이가 없다.

② 이스라엘이 건넌 홍해(Red Sea) 는 어디쯤일까를 추정해 보자. 홍해는 아프리카(이집트)와 아라비아 반도 사이의 바다를 말한다. 이 홍해의 북쪽 끝이 시나이(시내) 반도이고, 시나이 반도의 서쪽이 수에즈 만, 동쪽이 아카바 만이다. 물론 수에즈 만과 아카바 만도 홍해의 일부이다. 이 수에즈 만과 지중해 사이는 갈대 습지가 많았고, 몇 개의 호수가 있었다. 이 호수들 중 일부는 고대에 홍해 즉 수에즈 만과 연결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홍해라고 불려도 틀리지 않다. 그 중 발라 호수와 그 아래의 팀사(Timsah) 호수나 그 아래에 있던 비터(Bitter) 호수 중 하나가 이스라엘이 건넌 홍해라고 알려져 왔다. 이스라엘이 건넌 바다는 2백 만 인구와 가축 떼가 하룻밤 사이에 건넌 바다이므로, 급박한 상황이어서 서둘렀다고는 해도 폭이 그리 넓지는 않았다고 하겠다.

③ 원어 성경의 ‘얌 숩’ 을 문자적으로만 강조하여 ‘갈대 바다’ 즉 갈대 숲을 건넜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어린아이들과 양과 같은 작은 동물도 건넜는데, 이집트 정예부대는 물이 무릎 정도만 차는 갈대 숲에 빠져 죽었다? 는 요상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호숫가에는 물론 갈대 숲이 펼쳐져 있었을 것이다. 수심이 최소 3m 정도만 돼도 빠져 죽을 수 있는 깊이가 되는데, 가장 깊은 곳은 수심은 훨씬 더 깊었다고 하겠다. 이제부터 이스라엘이 갈대 숲을 건넜다고 주장하는 무식한 사람과는 말을 하지 말자.^^ 참고적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갈대가 많은 곳으로 인도하신 까닭은 수많은 가축을 먹이시기 위해서 그러셨다고 볼 수 있다. 물 가의 갈대가 양질의 가축 사료로 쓰일 수 있음이 밝혀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④ 끝나지 않은 전쟁의 종결 à 파라오의 군대가 홍해 바다에서 몰살된 이후에야 전쟁은 끝이 난다. 여호와께서는 파라오와 그의 모든 군대와 병거와 마병을 인하여 영광을 받으신다(17절). 그 때 이집트 사람들은 다시 한번 그분이 여호와신줄 알게 될 것이다(18절). 하나님께서는 적들을 통해서도 영광을 받으시는 위대한 분이시다!

 

 

홍해 마른 땅 사건 Ⅱ (19~31절)

 

① 성경을 읽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우리가 경험했거나 실제 일어난 현상을 가지고 성경 속 사건을 읽으려는 것이다. 이 방법은 사람들에게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설명을 하려고는 하지만 성경 본문이 훼손되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둘째는 경험이나 현상을 고려하지 않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뤄진 사건으로 보는 것이다. 이 방법은 성경 속 놀라운 사건을 믿느냐 못 믿느냐에 따라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나게 되고 성경을 훼손하지 않는다. 이하 모 성서고고학자-다른 학자들의 견해도 비슷함-의 구름 기둥과 불 기둥에 대한 글을 보자. ☞ 출애굽기에 나오는 이스라엘 민족의 광야 유랑 이야기 속에서 대규모의 화산폭발을 암시하는 구절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야훼가 그의 백성을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리고 밤에는 불 기둥으로 인도했다(출 13:21-22)는 것이다. 서기 1867년 테라 섬에서 화산이 폭발했을 때 근처를 지나던 배에 탄 사람들은 ‘낮에는 연기가 밤에는 불길이 치솟았다’라고 증언하고 있다. 당시 연기는 수증기 구름을 말하며 밤에는 여기에 불빛이 반사되어 불기둥을 연상시켰을 것이다.

② 성경은 분명히 여호와께서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 기둥으로 이스라엘에 앞서서 인도하셨음을 기록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스라엘 진 앞에 행하던 하나님의 사자가 진 뒷편으로 옮기자, 구름 기둥도 뒤로 자리를 옮겼다. 이 구름 기둥에 여호와께서 임재하셔서 친히 이스라엘을 이끄시고 계셨다. 성막이 세워진 후에는 구름과 불 –기둥이라는 표현은 빠졌지만 같은 의미(민9:15이하)- 의 형태로 이스라엘을 인도하셨다. 따라서 이 구름 기둥은 화산이 폭발한 후에 생긴 수증기 구름 같은 것이 결코 아니다. 적어도 화산이 폭발할 정도의 산이라면 상당히 높았을 것이고, 그 산꼭대기에서 분출된 재를 동반한 가스가 ‘구름 기둥’ 이 되어 이스라엘을 인도했으리라고 봄은, 갈대 숲을 건넜다고 봄과 같이 너무나 성경을 왜곡하는 일이다.

③ 19절에 의하면 하나님의 사자는 이집트의 초태생을 치시는 열 번 째 재앙에서 ‘멸하는 자’(the destroyer) 처럼, 주도적으로 행하시던 여호와 하나님을 도와 일을 행한다. 즉 이스라엘의 무리 앞서서 행하며 그들의 길을 여호와의 뜻대로 인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이집트 군대가 다가서자 하나님의 사자가 이스라엘 진 뒷편으로 옮기고 구름 기둥도 따라 옮겨 이집트 군대를 막는다.

④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를 가로막은 어두움을 동반한 구름으로 인해 이집트 군대는 진행이 어려웠을(불가능했을) 것이다. 이것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하는 내용이 행13:11 에도 나온다. 바울의 복음 전파를 훼방하던 박수(magician)를 안개와 어두움이 그를 덮어 눈을 멀게 하므로  인도할 자 없이는 거동하지 못하게 되는 내용이다. 구름 기둥이 양자 사이를 막았을 때는 밤이었는데, 이 구름 기둥은 불기둥이기도 했으므로(24절) 이스라엘 쪽은 밝게 비추었다(20절). 또한 모세의 선포대로(14절) 여호와께서 이집트 군대를 어지럽게 하시고, 병거 바퀴를 빠지게 하시며 그들을 바다 가운데 엎으시는 등 친히 싸워주셨다(24~25,27절). 이 사실을 이집트 사람들도 인정했다(25절). ‘그 병거 바퀴를 벗겨서 달리기에 극난하게 하시니’(25절) 는 바퀴가 차축(axle)에서 빠져 달릴 수 없게 되거나, 차축이 틀어져(swerve) 제멋대로 달리게 되는 것을 뜻한다.

⑤ 앞의 메뚜기 재앙에서도 언급했지만 하나님께서 불게 하시는 동풍은 이스라엘을 살리시고(적극적) 이집트 군대를 없애시는(소극적) 바람이다. 바닷물을 가르시고, 물을 벽처럼 쌓으시고, 마른 땅을 내신 큰 동풍이었다.

⑥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를 경외하며 여호와와 그 종 모세를 믿게 된 사건이다 à 바다 건너편에서 모세를 원망하던 이스라엘은 홍해 마른 땅 사건을 겪고 나서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홍해 마른 땅 사건 Ⅲ

 

① 이 사건에서 좀 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이 건넌 그 홍해를 어느 정도로 여셨을까 하 는 것이 그것이다. 추정 인구 2백 만 명과 수 많은 가축이 동시에 건널 수 있을만큼 바다가 열리지는 않았을 것이므로, 선두와 후미가 건넌 시간 차는 상당했으리라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홍해 마른 땅 사건에서는 이스라엘이 건넌 홍해의 폭이 매우 넓었으리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것보다는 하나님께서 큰 동풍으로 홍해 물을 물러가게 하신 너비가 더 유의미하다. 그 갈라진 곳으로 선두가 건너가는 동안 후진은 이집트 군대의 고함소리를 들으며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다행히 여호와께서는 파라오의 진이 이스라엘 진 쪽으로 가까이 하지 못하도록 밤새 막아주셨다(20).

② 하나님께서 큰 이적을 행하신 중에도 이스라엘 진의 선두가 홍해를 건널 때 후미는 자신들이 건널 차례를 오래도록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홍해를 가르신 일 못지않게 이집트 군대를 밤새도록 막아주신 일 또한 홍해 이적의 키 포인트가 된다.

 

 

 

출애굽 예상경로 

 

The Exodus and Wandering in the Wilderness

(지도 출처: THE SACRED BRIDGE, p120, CARTA Jerusalem)

 

 

 

 

 

[문제14-1] 다음 출14장 내용 중 틀린 것을 고르세요.

① 이스라엘은 비하히롯 근처에 장막을 치게 되었다.

② 파라오가 볼 때 이스라엘은 광야에 갇힌 신세였다.

③ 파라오의 마음이 강퍅케 되어 이스라엘을 쫓아 갔고 홍해 가운데로도 들어 갔다.

④ 이스라엘을 뒤쫓기 위해 특별히 선발된 이집트 병거 6백 대와 이집트의 모든 군대가 동원되었다.

⑤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은 이스라엘을 보낸 후 마음이 변했다.

 

 

[문제14-2] 다음 출14장과 관련하여 틀린 것을 고르세요.

① 파라오의 군대를 보고 이스라엘은 몹시 두려워했다.

② 모세를 향한 이스라엘의 원망을 보면,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된다는 모세의 말을 탐탁치 않아 했음을 알 수 있다.

③ 구름 기둥은 이집트 군대를 캄캄하게 했고, 불 기둥은 이스라엘 진 앞에서 그들을 인도했다.

④ 모세가 백성에게 말한 바 가만히 있으라는 말은 불만을 말하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는 의미이다.

⑤ 모세도 여호와께 부르짖었다.

 

 

[문제14-3] 다음 출14장 내용 중 틀린 것을 고르세요.

①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께서 자신들을 위해 싸워 이집트 사람을 치신다고 고백했다.

② 하나님께서 보내신 동풍으로 바닷물이 밤새도록 물러갔다.

③ 홍해 물이 벽처럼 쌓였고, 바닷 속 땅은 마른 땅 육지가 되었다.

④ 모세가 다시 바다 위로 손을 내밀었을 때 물은 합쳐져 다시 흘렀다.

⑤ 바다 가운데로 따라 들어간 파라오의 군대는 하나도 남지 않고 멸절되었다.

 

 

 

핵심 한 줄

 

⒜ 죄에 종살이 하느니 죽는게 나을 수도 있다.

⒝ 강퍅하다는 것은 끝장이 나기 전까지는 멈추지 못한다는 의미도 된다.

⒞ 여호와의 큰 동풍을 믿고 기대하는 자에겐 홍해가 갈라지는 역사가 일어난다.

⒟ 같은 구름 기둥이라도 하나님의 자녀에겐 피난처가 되지만, 세상 사람에겐 흑암이 된다.

⒠ 홍해가 갈라지기 전이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발을 들여 놓아야 한다.

   ⒡ 홍해를 가르셨어도 두려워하지 말고 건널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하나님께서 안전하게 건너가게 해 주실 것을 믿어야 한다.

 

암송 구절

11~12절

13~14절

15~16절

21~22절

31절

 

 

정답

[문제14-1] ④

[문제14-2] ③

[문제14-3] ①

 

 

적용

㉮ 홍해 마른 땅 사건은 나의 믿음을 점검하는데 유용한 시금석이 된다. 내게 닥친(칠) 홍해를 마른 땅으로 건너게 하실 유일하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가?

㉯ 이집트에서 종살이 하느니 차라리 광야에서 죽는 게 더 낫겠다는 ‘벼랑 끝 신앙’ 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자.

 

 

 

Copyright © 2010 by Paul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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