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7장
출17장을 천천히 읽으세요.
요약: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명령대로 신 광야를 떠나 르비딤에 장막을 쳤으나 물이 없자 모세와 말다툼을 벌이며 여호와를 시험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장로들이 보는 가운데 호렙산 반석에서 물을 내신다. 아말렉이 이스라엘을 치러 당도하지만 여호와 닛시의 하나님께서 승리케 하신다.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여호와의 명령대로 신 광야에서 떠나 그 노정대로 행하여 르비딤에 장막을 쳤으나… 물이 없는지라 (1절)
① 고기(메추라기)와 빵(만나)으로 배불리 먹이시고, 더 이상 이집트 생각이 나지 않게 만드신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로 신 광야를 떠나도록 명령하신다. 이스라엘은 가나안까지의 탈출 여행이 그렇게 길어지리라 생각도 못했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세심한 계획으로 그들을 인도하시길 원하셨다. ‘노정대로 행하여’(traveling from place to place, moved from place to place, journeyed by stages) 라고 한 것으로 봐서, 이스라엘은 이 곳에서 저 곳으로 여정을 따라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여정(旅程)을 하나님께서 직접 짜셨다는 사실이다.
② 왜 하나님께서는 사람과 가축이 마실 물이 없고, 아말렉이 기다리고 있는 르비딤(Rephidim)에 장막을 치게 하셨을까?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곳이 왜 악조건을 고루 갖춘 장소였을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마라à엘림à신 광야à르비딤 까지의 코스를 본다면, 엘림을 제외하곤 모든 지역이 소위 ‘좋지 않은’ 장소였음을 알게 된다. 이스라엘이 머물렀던 장소는 그들에게 영구히 주어졌거나 머무를 장소가 아니다. 마치 이집트에 임한 열 가지 재앙을 통해 이집트 사람들이 그 일을 행하신 분이 ‘여호와’ 신 줄 알았듯이, 이제 이스라엘 자손들도 광야를 지나는 동안 악조건을 바꾸시고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게 된다. ⓑ이스라엘이 거쳐 간 지역을 통해 우리네 인생 길에 힘들고 어려운 일이 더 많음을 알 수 있고,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이 땅에서의 삶이 전부가 아니고 최종 목적지인 가나안(천국)이 있고 거기에 들어가야 함을 말씀하시려는 것으로 생각된다.
③ 이스라엘이 장막을 친 ‘르비딤’ 은 물이 없던 곳임을 기억해야 한다. 쓴물이라도 있었던 ‘마라’ 보다도 못한 장소였음을 알아야 한다. 그런 곳에도 장막을 치라고 하신다. 물을 물 쓰듯 하는 우리 입장에선 와닿지 않는 얘기일 수 있지만 2백만 명의 인구와 수 많은 짐승이 목마른 사막(광야)에서 목을 축일 물이 없다는 사실은 심각하고도 치명적인 문제였다.
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가로되 우리에게 물을 주어 마시게 하라…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느냐 (2절)
거기서 백성이 물에 갈하매…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목말라 죽게 하느냐 (3절)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내가 이 백성에게 어떻게 하리이까 그들이 얼마 아니면 내게 돌질 하겠나이다 (4절)
① ‘다투다’ 를 KJV은 ‘chide’(꾸짖다), NIV과 NASB은 ‘quarrel’(말다툼하다), NLT은 ‘grumble and complain’(투덜대며 불평하다), 원어번역 성경은 ‘대들다’ 등으로 번역했다.
② 지금 이스라엘은 모세에게 대들며, 여호와를 시험하고 있다. 힘든 일이 생겼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 모세에게 불평을 제기하고, 말다툼을 하며, 대드는 모습이 이스라엘의 모습이다. 모세가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느냐” 라고 한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말이 된다. 시험은 윗 사람이 아랫 사람에게, 스승이 제자 등에게 하는 것이다. 홍해를 마른 땅으로 건너게 하시고, 신(Sin) 광야에서 메추라기와 만나로 먹이신 하나님께 대하여 이스라엘이 ‘물은 주실 수 있는 분인가?’ ‘우리 중에 계신가 아닌가?’(7절) 라고 불신하는 태도로 감히 돼먹지 않은 시험을 하지 말라는 뜻이 된다. 즉 ‘너희는 여호와를 시험하는 위치에 있는 자들이 될 수 없다’ 는 말을 모세가 하고 있다. 르비딤에서 물이 없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 모세에 대든 것은 동시에 하나님께 대한 불신앙을 드러낸 것이고 여호와를 시험한 것이 된다.(☜ 이것은 목회자나 교회 지도자들이 주의해서 적용해야 한다. ‘나한테 대들면 그게 곧 하나님께 대드는거야’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으려면, 내가 먼저 모세 정도의 인물이 되어야 한다)
③ 3절을 다음과 같이 바꿔보면 이스라엘 자손이 얼마나 황당한 사람들인지 알게 된다. ☞ ‘우리를 이집트에서 인도해 내지 않았더라면 목말라 죽지 않을텐데…’ 현대 버전으로 바꿔 보자. ‘내가 예수만 안 믿었더라면 편하게 살 수 있었을텐데…’ 이 얼마나 배은망덕한 생각이요 말인가! 사실 이스라엘이 홍해 사건을 체험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지금 물이 없어 불평을 터뜨리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사막에서 물이 없음은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홍해를 가르신 하나님의 능력을 보았기에 이 불평이 옳지 않은 것이다.
④ 모세는 홍해를 앞에 두었을 때만큼 긴박하고 답답했을 심경을 여호와께 토로한다. 그는 부르짖었다. “어찌 하오리까?(What shall I do?) 저들이 얼마 안 있으면 내게 돌을 던지겠나이다.” 사실 모세에겐 잘못이 없다.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사양하다가 이집트로 파견된 사람이었다. 그에 대한 원망은 하나님께 대한 원망이 된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백성 앞을 지나가서 이스라엘 장로들을 데리고 하수를 치던 네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라 (5절)
내가 거기서 호렙산 반석 위에 너를 대하여 서리니 너는 반석을 치라… 그대로 행하니라 (6절)
그가 그곳 이름을 맛사라 또는 므리바라 불렀으니… (7절)
①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잡아 먹을 듯 대하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지나가게’(pass) 하신다. 이게 하나님의 방법인듯 싶다. ‘저들을 무시하고 지나가라, 그들의 불평 불만에 귀 기울이다보면 죽도 밥도 안 된다. 내 명령만 따르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더불어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처음 파송하셨을 때처럼, 이스라엘 장로들을 데리고 가게 하신다. 이를 통해 철부지 이스라엘에게 모든 일을 하시는 분이 여호와이심을 직접 그 장로들의 눈으로 보게 하신다. 이렇게 하지 않으신다면 그들이 마시게 될 물은 여호와께서 주신 물이 아닌, 그냥 발견되어 마시게 되는 물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모세에게 나일강을 내리치던 자신의 지팡이를 가지고 가게 하신다.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도자가 되며, 하나님께서 특별히 부여하신 지도력을 회복하라고 하시는 의미가 있다고 사료된다.
② 하나님 앞에서 ‘어찌 하오리까?’ 하며 약한 모습을 드러낸 모세를, 처음 부르실 때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부르신다. 거기서 모세를 다시 만나 주신다. “내가 거기서 호렙산 반석 위에 너를 대하여 서리니”(Behold, I will stand before you there on the rock at Horeb; 보라, 내가 호렙산 반석 위 거기서 네 앞에 서리니). 모세가 하나님 앞에 선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모세 앞에 서 주시겠다고 하신다. 같은 말 같지만 같지 않다. 전능하신 여호와께서 친히 모세 앞에 서 주신다!
③ 모세를 보나 이스라엘을 보나 답답하셨을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직접 나일강을 치던 그 지팡이를 가지고 같은 방법으로 반석(rock)을 치게 하신다. 불신하는 이스라엘과 약해진 모세에게 하나님께서는 ‘암반수’를 터치심으로 해갈의 기쁨을 주신다. 나일강물이 바뀐 것처럼, 홍해가 갈라진 것처럼, 반석에서 생수가 솟는다. 즉 이 암반수는 사람이 줄 수 없는 생명수인데, 이를 하나님께서 주셨음을 의미한다. 여기에도 메시아 언약이 들어있다.
④ 모세가 그곳 이름을 ‘맛사’(Massah) 또는 ‘므리바’(Meribah) 로 불렀다. ‘맛사’ 는 시험하다(test) 라는 뜻이고, ‘므리바’ 는 말다툼하다(quarrel) 라는 뜻이다.
⑤ 19:2을 통해서 ‘르비딤’ 이 하나님의 산 호렙에 있었거나, 아니면 아주 가까이 붙어있는 지역임을 알게 된다. 만일 그렇다면 이를 어쩌나… 하나님의 산에서 하나님을 시험하다니…
때에 아말렉이 이르러 이스라엘과 르비딤에서 싸우니라 (8절)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산꼭대기에 서리라 (9절)
여호수아가 모세의 말대로 행하여 아말렉과 싸우고 모세와 아론과 훌은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10절)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11절)
모세의 팔이 피곤하매… 그 손이 해가 지도록 내려오지 아니한지라 (12절)
여호수아가 칼날로 아말렉과 그 백성을 쳐서 파하니라 (13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고… 내가 아말렉을 도말하여 천하에서 기억함이 없게 하리라 (14절)
모세가 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여호와 닛시라 하고 (15절)
가로되 여호와께서 맹세하시기를… 대대로 싸우리라 하셨다 하였더라 (16절)
① ‘아말렉’(Amalek)은 누구인가? ‘아말렉’은 ‘야곱’의 형 ‘에서’의 손자이다(창36:12). 즉 홍해를 건너 광야에 들어온 이스라엘을 제일 먼저 반긴(?) 족속은 ‘에서’의 후손들이었다. ‘아말렉’은 동생 ‘야곱’을 죽이려고 한 ‘에서’의 피를 물려받았나보다. 피곤하고 지친 이스라엘을 아말렉이 치러 왔다.
② 모세는 여호수아를 야전사령관으로 임명하고 병사를 선발하여 아말렉과 싸우라고 한다. 여호수아가 야전 임무를 수행할 때 모세도 지휘부를 차리고 전쟁을 함께 수행한다. 모세 자신도 직접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전투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꼭대기에 아론과 훌과 함께 올라 합력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이 전쟁을 앞의 홍해 전쟁과 비교하여 보자. 앞의 홍해 전쟁은 하나님께서 100% 싸우신 전쟁이라고 하겠고, 이 전쟁은 하나님께서 도와주신 가운데 하나님의 사람들이 함께 수고하여 승리한 전쟁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전쟁도 광야 훈련 프로그램에 넣으시고 지도자와 백성을 함께 훈련시키신다. 차기 지도자 ‘여호수아’도 이 아말렉 전쟁을 통해 두각을 드러낸다(13절). 천하의 모세도 하루 종일 손을 들고 있지는 못했기에, 아론과 훌이 그를 잘 도와주었다.
③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이 전쟁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시고, 여호수아에게 그것을 암송하게(recite) 하신다(14절). 이 구절로 미루어보건대 ‘여호수아’가 이 때 하나님으로부터 후계자로 낙점을 받는 것으로 생각된다.
④ ‘여호와 닛시’(Jehovah-nissi) 는 ‘The LORD is My Banner’(여호와는 나의 깃발) 이라는 뜻으로 ‘여호와는 승리’ 라는 의미가 된다.
⑤ 여호와께서는 아말렉을 도말하여 천하에서 기억됨이 없게 하시겠다고 하셨고, 모세가 쌓은 ‘여호와 닛시’ 의 단을 통해, 아말렉으로 더불어 대대로 싸우시겠다고 하셨다. 약속의 땅으로 가는 이스라엘을 훼방한 아말렉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실제로 아말렉 족속은 사사 시대와 왕정 시대에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였지만, 여호와의 약속대로 멸망의 길로 가게 된다(대상4:42~43 참조).
[문제17-1] 다음 출17장 내용 중 명백히 틀린 것을 고르세요.
① 르비딤은 하나님의 산 호렙이나 그 가까운데 있었다.
② 이스라엘의 노정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
③ 백성들이 모세와 말다툼을 벌였다.
④ ‘맛사’는 ‘다툼’, ‘므리바’는 ‘시험’ 이란 뜻이다.
⑤ 모세는 므리바 물 사건과 아말렉 전쟁 시에 하나님의 지팡이를 사용했다.
[문제17-2] 다음 출17장과 관련하여 틀린 것을 고르세요.
① 아말렉은 ‘에서’의 후손이다.
② 아말렉이 이스라엘을 치러 왔다.
③ 모세는 산꼭대기에 아론과 훌을 데리고 올라가 전쟁 지휘부를 차렸다.
④ 모세가 쌓은 단의 이름은 ‘여호와 닛시’ 또는 ‘여호와는 나의 깃발’ 이다.
⑤ 아말렉은 르비딤에서 패한 이후 완전히 멸망당했다.
핵심 한 줄
⒜ 이집트에서 나오게 된 것이,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 ‘르비딤’ 은 물은 전혀 없지만 하나님께서 가까이 계시는 곳이다.
⒞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세 앞에 하나님께서는 다시 한 번 서 주신다.
⒟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하루 종일 수고한 모세와 아론과 훌 그리고 여호수아가 있었기에 하나님께서 주신 승리를 얻게 되었다.
⒠ 하나님의 백성들(이스라엘)을 훼방한 세상 사람들(아말렉)은 그 대가를 치르게 하신다.
암송 구절
2~4절
5~6절
12절
15~16절
정답
[문제17-1] ④
[문제17-2] ⑤
적용
㉮ 사람의 눈으로 볼 때 ‘르비딤’은 쓸모없는 땅, 머무르면 안되는 장소다. 그러나 그 가까이엔 하나님의 산 호렙이 있다. 즉 이 르비딤은 모세에게 대들며 하나님을 시험하는 장소가 아닌, 나를 훈련시키시려는 하나님의 예비된 장소가 된다. 혹시 당신도 그 ‘르비딤’ 에서 이스라엘의 전철을 밟은 적이 있었는지 아니면 지금 밟고 있는지 얘기해 보자.
㉯ 전쟁도 이스라엘과 우리에겐 훈련과정이기에 감당해야만 한다. 하나님께서 100% 싸워주시는 전쟁도 있다. 그러나 아말렉과의 전쟁처럼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함께 힘써야 하는 전쟁도 있다. 모세 아론 훌 여호수아에게 각각 배워야 할 점이 무엇인지 짧게 얘기해 보자.
Copyright © 2010 by Paul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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