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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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사라가 127세를 살고 향년을 맞는다. 아브라함은 아내의 죽음을 애도하고, 헷 족속인 에브론에게서 막벨라에 있는 그의 밭을 사게 된다. 그 밭에 있는 굴에 사라는 장사된다.
사라가 일백 이십 칠 세를 살았으니 (1절)
① 성경에서 유일하게 여자의 향년이 언급된 것은 사라가 유일하다. 사람의 태어난 일시(日時)보다 죽었을 때의 그것이 더 중요한 것은 그만큼 생(生)을 마치는 사람을 돌아보고 마무리하는 의미가 있어서 그럴 것이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인간도 만드셨지만, 이제 아브라함을 통해서 택하신 민족을 이루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인류구원의 커다란 일도 이루실 것이다. 바로 그 시초가 아브라함이요, 사라인 것이다.
② 우리가 무심코 넘어간 사실 중 하나는 아브라함이나 사라 둘 다 ‘데라’의 자녀라는 사실이다(20:12). 그런데도 부부가 된 사실은 앞에서 누차 언급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고, 특별히 택하신 자들로 ‘하나님의 백성’을 만드시려는 계획 하(下)에 진행된 일이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부부가 된 사건의 이면(裏面)을 다음과 같이 추측해 볼 수 있다. 11:31에 ‘데라가… 그 자부 아브람의 아내 사래를…’ 이라고 한 것으로 봐서 당시 메소포타미아(갈대아 우르) 지역이 모계중심(母系中心)의 사회였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부계중심(父系中心)의 사회였다면 자신의 딸과 아들을 혼인시키기 어려웠을 것이고, 자신의 딸인 것이 전혀 언급되지 않고 위와 같이 표현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런 사회체제에 반감을 가졌음직한 ‘데라’가 갈대아 우르를 떠나려 했을 것이다. 그것은 또한 모계중심의 사회가 ‘아브라함’을 택하셔서 ‘큰 민족’을 이루시려는 하나님의 계획과 상치(相馳)되기 때문이다.
③ 사라가 65세에 아브라함을 따라 가나안 땅으로 들어왔으므로, 62년을 남편과 함께 가나안에서 나그네의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녀는 묵묵히 남편 아브라함을 내조하며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살았다.
④ 사실 사라는 이삭을 가지기 직전까지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18:13).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11:11에서와 같이 ‘믿음의 사람’으로 인정된 것은, 아브라함과 함께 그녀가 택함을 받았고 단산(斷産)된 그녀를 통해서만 약속의 아들 이삭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계획이 너무나 확고하기 때문이었다. 사라를 통해 알 수 있는 ‘믿음’이란, 내가 어찌어찌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주시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내 믿음이 남보다 큰 것 같다고 자랑하지 말라! 그 어떤 믿음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기에…
기럇아르바 (2절)
‘헤브론’의 다른 이름이 ‘기럇아르바’이다(35:27). 14:13에 의하면 ‘마므레’는 아브람이 살았던 상수리 수풀을 소유했던 자(者)이고, 후일 헤브론에 있던 ‘마므레 상수리 수풀’이 ‘마므레’란 지명으로 통칭되고, 두 지명은 동일시(同一視) 되었다. 즉, 헤브론= 마므레= 기럇아르바 가 된다.
사라를 위하여 슬퍼하며 애통하다가 (2절)
일평생 자신과 동고동락하며 자신을 뒷바라지 해준 아내를 위한 마지막 예우였다. 아내(남편)가 먼저 세상을 떠날 때, 좋은 일보다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았을 아내(남편)를 위해 우는 모습이 아름다울 것이다. 천국에 입성(入城)하니 웃으며 보내주자 뭐 이럴 수도 있겠지만, 사라를 먼저 보내게 되어서 우는 아브라함의 모습이 우리에게 귀감이 된다.
헷 족속 (3절)
① 헷은 노아의 증손자이며(창 10:15), 헷 족속은 그로부터 나온 가나안 땅의 원주민이다(창 15:20). 수1:4에 따르면 그들은 출애굽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갈 당시에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었다.
② 따라서 아브라함은 헤브론 땅의 토착민족인 이들로부터 사라의 매장지를 구입하게 된다.
③ ‘에서’가 헷 족속의 딸들 ‘유딧’과 ‘바스맛’을 아내로 취함에 따라 이삭과 리브가에게 근심이 되었고(26:34~35), 급기야 리브가는 ‘야곱’이 헷 족속의 딸들을 취하게 될까봐 큰 걱정을 하게 되고, 이삭은 야곱을 밧단아람으로 보낸다.
아브라함의 막벨라 굴 매입이 주는 교훈
① 아브라함은 가나안 거민의 입장에서 보면 나그네요 체류자였다. 그는 브엘세바에서 돌아와 사라의 죽음을 맞게 된다. 그는 가나안에 들어온 이후 계속 떠돌이 생활을 했다. 그런 그가 아내가 죽게 되자 매장할 땅을 구하게 된 것이다. 아브라함은 그 때까지 땅 한 평 소유하고 있지 않았다. 이제 그는 왜 땅을 사려 하는가? 헷 족속은 그냥 좋은 곳을 골라 무덤으로 쓰라고 하는데도 말이다. 아브라함은 소할의 아들 ‘에브론’의 땅 막벨라 굴을 특정하여 요구하였다(8~9절). 우리도 이 땅에서 정처없는 나그네 생활을 한다. 그러나 우리가 마지막에 갈(머무를) 곳은 ‘아무데나’ 가 아니다. 반드시 값을 치룬 땅,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로 얻은 곳, 바로 천국이어야 하는 것이다.
② 아브라함은 헷 족속에 대하여 두번 씩이나 몸을 굽히고(7절,12절), 철저히 예의를 갖추며 그들과 교섭을 진행한다. 헷 족속은 아브라함에게 “당신은 우리 중 하나님의 방백(方伯)이시니” 라고 하며(6절) 그를 인정하고 있다. 우리 크리스챤들의 일상생활을 볼 때, 때론 무례하고, 경우가 없으며, 좀처럼 믿는 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안하무인의 태도로 사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을 본다. 믿는 학생 직장인 사업가 주부 공무원 정치인등 모두가 아브라함처럼 산다면, 많은 불신자들이 주께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참고로 개역개정 성경은 ‘하나님의 방백(a mighty prince)’을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로 바꿨다.
③ 아브라함은 에브론이 말한대로 ‘상고(商賈)’ 즉 상인의 거래 표준에 따라 은 사백 세겔을 달아 그에게 주었다. 여기서 우리는 상인의 거래 표준을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상인들끼리의 거래는 ⒜비상인간의 거래에 비해 정확(엄격)하다. ⒝가격등에 있어서 원망과 시비가 적으므로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거래가 이루어진다. 아브라함은 상인간의 거래 기준을 따름으로써, 후일 혹시라도 있을 분쟁이나 공치사(예를들어 헐 값에 사서 덕을 봤다고 할 가능성)를 차단하고자 했을 것이다. 우리도 믿는 자 사이에서나 믿지 않는 자 사이에서나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생기지 않도록 일을 처리해야 할 것이다(빌2:14).
④ 18절에서 ‘성문에 들어온 헷 족속 앞에서 아브라함의 소유로 정한지라.’ 라고 했다. 당시의 토지거래 방법에 따라 값을 치루고 증인을 세움으로써 거래를 완결하였다. 즉 그냥 땅을 쓰라는 그들의 제안을 따르지 않고, 체계적 합법적 거래를 했다. 우리도 좋은게 좋은거 라는 식으로 일을 처리하지 말고,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세상 법에도 저촉되지 않는 방식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⑤ 이 막벨라 굴에 후에 아브라함, 이삭, 리브가, 레아, 그리고 야곱까지 장사되게 된다. 성경은 아브라함이 이 매장지를 산 것을 이후에도 여러 번 언급하고 있다(25:10, 49:30, 50:13).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후에 아브라함에게 12:7 이하에 약속된 땅 가나안의 소유권(所有權)을 주장할 합법적, 상징적 근거가 된다. 오래 전 자신들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원주민인 헷 족속으로부터 정당한 값을 치루고 합법적으로 매입한 땅이요, 조상들이 묻혀 있는 곳이었다. 출애굽 후 조상이 묻혀 있는 땅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가나안 거민들은 있는 곳에서 조차 쫓겨나게 될 것이었다.
[문제23-1] 다음 중 틀린 것을 고르세요.
① 15절의 ‘나와 당신 사이에 어찌 교계(較計)하리이까’ 의 뜻은 ‘나와 당신 사이에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이다.
② 9절의 준가(準價)는 ‘제 가치에 꽉 찬 값’ 또는 ‘제 가격을 다 주는 것’ 을 말한다.
③ 헷 족속은 ‘셈’의 후손이다.
④ 사라는 애굽에 내려갔던 기간을 포함하여 가나안에서 약 62년을 살았다.
⑤ 막벨라에 있는 에브론의 밭은 마므레 앞에 있었다.
[문제23-2] 다음 중 맞는 것을 고르세요.
① 아브라함은 헷 족속 상인의 말을 듣고 은 사백 세겔을 에브론에게 달아 주었다.
② 에브론에게서 매입한 밭에는 굴(窟)과 수목(樹木) 그리고 우물(井)이 있었다.
③ 성문(城門)에 들어와 있던 헷 족속의 모든 자들이 아브라함과 에브론의 토지매매에 증인이 되었다.
④ 막벨라 굴에는 야곱의 아내 ‘라헬’도 묻혔다.
⑤ ‘기럇아르바’는 ‘가나안’의 별칭이다.
암송 구절
1절
16절
17절
18절
19절
20절
정답
[문제23-1] ③
[문제23-2] ③
적용
㉮ 우리의 믿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나로부터 인가? 하나님께로부터 인가?
㉯ 만일 아내나 남편을 먼저 보내게 된다면 당신은 아브라함처럼 슬퍼하며 애통할 수 있겠는가?
㉰ 아브라함에게서 배울 수 있는 ‘생활의 지혜’는 무엇인가?
㉱ 사라와 아브라함 등이 묻힌 ‘막벨라 굴 매입’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는가? 또한 우리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는가?
Copyright © 2009 by Paul 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