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4장
삿14장을 천천히 읽으세요.
요약: 삼손이 딤나에 내려가 블레셋 사람의 딸들 중에서 한 여자를 보고 올라왔다. 삼손은 부모에게 그 여자를 아내로 삼겠다고 했다. 삼손이 부모와 함께 딤나로 내려가다가 포도원에서 마주친 젊은 사자를 여호와의 영이 임하여 죽이게 되었다. 삼손이 그 여자와 결혼하게 되었고 혼인잔치를 이레 동안 열었다. 여기서 삼손이 블레셋 친구들에게 수수께끼를 냈고, 삼손의 아내를 협박한 블레셋 사람들이 수수께끼를 맞추게 되었다.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갑자기 임하셨을 때 아스글론에 내려가 그곳 사람 30명을 죽이고 옷을 노략했다. 삼손은 노하여 아버지 집으로 올라갔고, 그의 아내는 삼손의 친구에게 주게 되었다.
삼손이 블레셋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하다 (1~4절)
① 삼손이 딤나에 내려가서 거기서 블레셋 사람의 딸들 중에서 한 여자를 보고(1절) ▶ ‘딤나’는 ‘소라’에서 서쪽으로 약 9~10km 떨어진 성읍이다. 딤나는 유다 지파의 경계를 지나지만(수15:10), 단 지파에게 분배되었으므로, 유다와 단의 경계에 있는 성읍이라고 하겠다(수19:43). / 올라와서 자기 부모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딤나에서 블레셋 사람의 딸들 중에서 한 여자를 보았사오니 이제 그를 맞이하여 내 아내로 삼게 하소서 하매(2절) 그의 부모가 그에게 이르되 네 형제들의 딸들 중에나 내 백성 중에 어찌 여자가 없어서 네가 할례 받지 아니한 블레셋 사람에게 가서 아내를 맞으려 하느냐 하니 삼손이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 나를 위하여 그 여자를 데려오소서 하니라(3절). ▶▶ 사사로서 삼손은 글로 옮기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 “이제부터 우리가 접하게 될 삼손은 오직 성욕에 불타는 자다. 뿐만 아니라 그는 부모의 말도 전혀 듣지 않는다. 그는 삶에서 그 어떤 권위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급한 사사들이 이스라엘의 구원자들이 되며, 삼손은 이 저급 사사들 중 최악이다.”(엑스포지멘터리 사사기, p323~324, 송병현, 국제제자훈련원). ☜ 과연 삼손은 이러한 비난을 받아 마땅한 사사였을까? 삼손은 여호와께서 친히 나실인으로 구별하신 사람이었다. 나실인은 누구며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를 알아보는 게 삼손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겠다. 민6장에서 볼 수 있듯이 나실인의 법은 매우 엄격하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그 일에 쓰임받기 위해 나실인이 되려는 것이므로 나실인의 규례는 엄격함이 요구되었다. 그렇다면 여호와께서 삼손을 나실인으로 구별하신 목적은 무엇인가? 삼손을 통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함이다(13:5). 의외지만 삼손에게 나실인의 서원은 ‘머리에 삭도를 대지 말고 머리털을 길게 자라게 하라’(민6:5)는 것만 해당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는 사자 시체에도 가까이 했고, 잔치도 베풀었는데 여기서 포도주를 마셨다면 이 또한 나실인의 법을 어기는 행위였다. 삼손은 머리털에서 나오는 힘만 가지고 혈혈단신 블레셋 중에 들어가 그들을 물리친 사사였다. 한번도 군사를 모집하거나 여럿이 함께 싸운 적이 없이 그는 죽는 순간까지 그렇게 싸웠다. 지금 삼손이 블레셋 여자를 보고 결혼하고자 하는 이유는 블레셋 무리 중에 들어가기 위함이라고 해야 한다. 삼손의 부모도 이를 몰랐기에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② 그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까닭에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으나 그의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것인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4절). ▶ 본 4절이 삼손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구절이다. ‘틈’으로 번역된 (히)‘타아나’는 ‘목적’ ‘기회’ ‘호기’의 뜻인데, 이 단어는 ‘(고통 중에) 신음하다/슬퍼하다/한탄하다’ 라는 뜻 외에, ‘접근하다’ ‘만나다’ ‘일이 생기다’ 넘겨주다’ ‘다툼을 자청하다’ 라는 뜻도 들어있는 (히)‘아나’에서 유래했다. 즉 삼손은 외양적으로 블레셋 여자를 좋아하는 등 엉터리 사사로 치부될 수 있겠지만, 그가 의도했든 안 했든 ㉠이스라엘이 처한 현실에 슬퍼하며 ㉡블레셋 사람들을 만나-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하듯이, 그들 가운데로 들어가- ㉢다툼을 자청하여 블레셋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는데 쓰임 받은 것이 삼손의 본 모습일 것이다. 그렇다고 삼손이 칭찬 받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만일 그가 비난을 받아야 한다면, 호세아 선지자도 비난을 받아야 한다. “여호와께서 처음 호세아에게 말씀하실 때 여호와께서 호세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가서 음란한 여자를 맞이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으라 이 나라가 여호와를 떠나 크게 음란함이니라 하시니”(호1:2). 삼손의 문란한 모습이 여호와를 떠나 맘대로 살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삼손이 도덕적으로나 율법적으로 비난 받아 마땅한 사람이라는 점만 본다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 나무와 숲을 동시에 봐야만 하나님의 계획을 알 수 있다.
삼손의 혼인잔치가 베풀어지고, 이스라엘의 구원이 시작되다 (5~20절)
① 삼손이 그의 부모와 함께 딤나에 내려가 딤나의 포도원에 이른즉 젊은 사자가 그를 보고 소리 지르는지라(5절)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강하게 임하니 그가 손에 아무것도 없이 그 사자를 염소 새끼를 찢는 것 같이 찢었으나 그는 자기가 행한 일을 부모에게 알리지 아니하였더라(6절). ▶ 삼손이 단지 머리카락을 길렀기 때문에 큰 힘을 쓰는 장사가 된 것은 아니라고 하겠다. 여호와의 영이 그에게 강하게 임하셨기 때문에 가능했다. 젊은 사자를 염소 새끼 찢듯이 찢었다는 데서 장차 삼손의 단기필마 활약상을 그려볼 수 있다. 젊은 사자는 블레셋을 상징하는 게 아니었을까? 삼손은 그렇게 쓰임 받은 사사였다. 삼손이 자기가 행한 일을 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나실인의 서원-포도원에 들어간 일과 시체를 만진 일-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보기도 하는데, 삼손은 이미 나실인의 법보다 더 위에 있는 가나안 사람과 통혼하지 말라고 하신 법을 위반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할 문제는 아니다.
② 그가 내려가서 그 여자와 말하니 그 여자가 삼손의 눈에 들었더라(7절) 얼마 후에 삼손이 그 여자를 맞이하려고 다시 가다가 돌이켜 그 사자의 주검을 본즉 사자의 몸에 벌 떼와 꿀이 있는지라(8절) 손으로 그 꿀을 떠서 걸어가며 먹고 그의 부모에게 이르러 그들에게 그것을 드려서 먹게 하였으나 그 꿀을 사자의 몸에서 떠왔다고는 알리지 아니하였더라(9절) 삼손의 아버지가 여자에게로 내려가매 삼손이 거기서 잔치를 베풀었으니 청년들은 이렇게 행하는 풍속이 있음이더라(10절). ▶ 삼손이 처음 부모와 함께 딤나로 내려갔을 때는 양가에서 선을 보기 위함이었다. 문맥상 두 번째는 삼손 혼자 간 것으로 보이고, 부모와 함께 세 번째-그의 부모는 두 번째- 딤나로 내려가게 됐을 때 삼손이 혼인잔치를 베풀게 되었다. 즉 결혼식을 올렸다는 말이다. / 무리가 삼손을 보고 삼십 명을 데려와서 친구를 삼아 그와 함께 하게 한지라(11절). ▶▶ 이렇게 잔치가 커지게 된 데는 이 결혼식이 블레셋 사람들의 입장에서 의미 있는 일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통혼에 대한 입장은 어땠을까? 이스라엘을 지배하고 있던 블레셋은 찬성이고 이스라엘은 율법상, 정서상 반대였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스라엘 사람 삼손이 제 발로 걸어와 블레셋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것을 성대하게 환영하고 있는 중이다. 하나님의 자녀가 세상과 합해지려 하면 세상이 쌍수를 들어 반긴다. /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내가 너희에게 수수께끼를 내리니 잔치하는 이레 동안에 너희가 그것을 풀어 내게 말하면 내가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을 너희에게 주리라(12절) 그러나 그것을 능히 내게 말하지 못하면 너희가 내게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을 줄지니라 하니 그들이 이르되 네가 수수께끼를 내면 우리가 그것을 들으리라 하매(13절)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왔느니라 하니라 그들이 사흘이 되도록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였더라(14절). ▶▶▶ 삼손이 낸 수수께끼는 직접 겪은 삼손 외에는 알아 맞추기 힘든 문제였다. 삼손의 친구들은 경품에 눈이 멀었는지, 30명의 머리가 한 사람이 낸 문제를 못 맞추랴 생각했는지 삼손의 제안에 응했다. 그러나 삼손은 당연히 문제를 맞추지 못하리라 생각했기에 경품도 준비하지 않았고 오히려 옷 30벌을 보너스로 얻으려 했을 것이다. 이것으로 혼인잔치 비용은 충당되겠구나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 일곱째 날-마소라 사본에 일곱째 날로 되어 있으므로 개역성경도 이를 따르고 있으나, 넷째 날로 봐야 할 것이다-에 이르러 그들이 삼손의 아내에게 이르되 너는 네 남편을 꾀어 그 수수께끼를 우리에게 알려 달라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너와 네 아버지의 집을 불사르리라 너희가 우리의 소유를 빼앗고자 하여 우리를 청한 것이 아니냐 그렇지 아니하냐 하니(15절) 삼손의 아내가 그의 앞에서 울며 이르되 당신이 나를 미워할 뿐이요 사랑하지 아니하는도다 우리 민족에게 수수께끼를 말하고 그 뜻을 내게 알려 주지 아니하도다 하는지라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보라 내가 그것을 나의 부모에게도 알려 주지 아니하였거든 어찌 그대에게 알게 하리요 하였으나(16절) 칠 일 동안 그들이 잔치할 때 그의 아내가 그 앞에서 울며 그에게 강요함으로 일곱째 날에는 그가 그의 아내에게 수수께끼를 알려 주매 그의 아내가 그것을 자기 백성들에게 알려 주었더라(17절) 일곱째 날 해 지기 전에 성읍 사람들이 삼손에게 이르되 무엇이 꿀보다 달겠으며 무엇이 사자보다 강하겠느냐 한지라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 암송아지로 밭 갈지-(히)‘하라쉬’로 ‘쟁기질하다’ 라는 뜻 외에 ‘(나쁜 의도로) 궁리하다’ ‘꾀하다’ 라는 의미도 들어있다- 아니하였더라면 내 수수께끼를 능히 풀지 못하였으리라 하니라(18절). ▶▶▶▶ 어찌 보면 삼류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스토리로 보이지만, 할 일 없는 사사가 벌이고 있는 해프닝이라 할 건 아니다. 목하 이스라엘 자손은 여호와 앞에 죄를 무감각하게 범할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고통이 와도 여호와께 부르짖지 않는 세대가 되었다. 이런 시대에 사사가 일어나 “자 우리 함께 일어나 블레셋을 치러 나가자” 라고 해도 눈 하나 깜짝 안 할 사람들이 돼버린 것이다. 죄로 인해 둔감해져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는 세대가 되었다! 삼손의 혼인잔치에서 벌어진 일은, 그를 통해 일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신 사건으로 봐야 한다.
③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갑자기 임하시매 삼손이 아스글론에 내려가서 그 곳 사람 삼십 명을 쳐죽이고 노략하여 수수께끼 푼 자들에게 옷을 주고 심히 노하여 그의 아버지의 집으로 올라갔고(19절) 삼손의 아내는 삼손의 친구였던 그의 친구에게 준 바 되었더라(20절). ▶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갑자기 임하셨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지금 삼손이 하고 있는 일이 그냥 되어지고 있는 게 아니라 여호와께서 이끄시는 일임을 증거한다(4절). 삼손이 심심해서 수수께끼를 냈고, 답이 누설되자 홧김에 아스글론에 사는 블레셋 사람 30명을 죽이게 된 것인가? 아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신 일이었다. 그래서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임한 것이다. 삼손이 블레셋 여자와 한 결혼은 일 주일 만에 파탄나고 말았다. 아내였던 여자는 그녀 아버지가 삼손의 친구에게 주었다.
[문제14-1] 다음 중 삿14장의 내용과 다른 것은?
① 삼손은 딤나에 살고 있는 블레셋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려고 한다.
② 삼손의 부모는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있는 블레셋 사람에게 가서 아내를 맞지 말라고 했다.
③ 삼손의 결혼계획은 그가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기 위함이었는데 이는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것이었다.
④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강하게 임하여 젊은 사자를 염소 새끼를 찢듯이 찢었다.
⑤ 얼마 후에 삼손이 여자를 맞이하려고 다시 딤나로 가다가 돌이켜 자신이 죽인 사자의 주검을 보았더니, 거기에 벌 떼와 꿀이 있었다.
[문제14-2] 다음 중 삿14장의 내용 중 틀린 것은?
① 삼손의 아버지가 삼손과 함께 딤나에 두 번째 내려갔을 때 혼인잔치가 베풀어졌다.
② 삼손이 낸 수수께끼를 삼손의 블레셋 친구들이 3일이 지나도록 풀지 못했다.
③ 삼손의 친구들이 삼손의 아내에게 남편을 꾀어 수수께끼를 알아내라고 했다.
④ 삼손의 아내가 울며 삼손에게 알려달라고 강요하므로 일곱째 날 해 지기 전에 삼손이 아내에게 수수께끼를 알려주었다.
⑤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갑자기 임하시매 삼손이 아스글론에 내려가서 그 곳 사람 삼십 명을 죽이고 노략하여 수수께끼를 푼 자들에게 옷을 줬다.
핵심 한 줄
⒜ 나무와 숲을 동시에 봐야만 하나님의 계획을 볼 수 있게 된다.
⒝ 하나님의 자녀가 세상과 합해지려 하면 세상이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 죄로 인해 둔감해지지 말라.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존재가 된다.
⒟ 여호와의 영이 임하실 때 구원의 역사가 시작된다.
암송 구절
4절
6절
12절
14절
18절
19절
정답
[문제14-1] ②
[문제14-2]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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