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5장
삿15장을 천천히 읽으세요.
요약: 삼손이 그의 아내를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했다. 장인이 딸을 다른 사람에게 줘버렸기 때문이었다. 삼손은 여우 3백 마리로 블레셋 사람들의 농작물을 불태워버렸다. 이로 인해 장인과 아내였던 여인은 블레셋 사람들에 의해 불태워 죽임을 당했다.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을 크게 쳐서 죽임으로 원수를 갚았다. 레히에 가득 올라온 블레셋 사람들에게 유다 사람들이 삼손을 결박하여 넘겨주었으나, 오히려 삼손에 의해 천 명의 블레셋 사람들이 나귀 턱뼈로 죽임을 당했다. 블레셋 사람의 때에 삼손이 20년 간 사사로 있었다.
삼손이 블레셋 사람들의 농작물을 파괴하다 (1~5절)
① 얼마 후 밀 거둘 때에 삼손이 염소 새끼를 가지고 그의 아내에게로 찾아 가서 이르되 내가 방에 들어가 내 아내를 보고자 하노라 하니 장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1절) 이르되 네가 그를 심히 미워하는 줄 알고 그를 네 친구에게 주었노라 그의 동생이 그보다 더 아름답지 아니하냐 청하노니 너는 그를 대신하여 동생을 아내로 맞이하라 하니(2절)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번은 내가 블레셋 사람들을 해할지라도 그들에게 대하여 내게 허물이 없을 것이니라 하고(3절) ▶ 팔레스타인 지역의 밀 수확 시기는 5월경이고 보리 수확은 이보다 한 두 달 앞선다(신11장 해설 참조). 따라서 삼손이 혼인잔치를 했던 시기는 보리 수확 전후였으리라 추정할 수 있다. 얼마쯤 시간이 흘러 삼손의 노가 풀렸을 때 그는 딤나에 있는 아내가 생각이 났다. 그는 염소 새끼를 선물로 가지고 아내를 보기 위해 장인 집으로 찾아갔지만, 자신의 딸을 다른 사람에게 줘버린 장인에 의해 거절당하게 되었다. 아내를 다른 사람에게 줬으니 동생(처제)를 아내로 맞이하라는 장인의 말이 일면 황당하게 들리는데, 블레셋이 그만큼 무질서한 사회였음을 말해준다. ▶▶ 삼손에게 말하고 있는 사람은 그의 장인이었던 사람인데, 그의 제안을 들은 삼손은 장인이 아니라 “그들에게” 즉 블레셋 사람들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있다. 앞 장에서도 봤듯이 사사 삼손은 홀로 전쟁 중이었다. 삼손이 아스글론에 내려가 30명을 죽인 일도, 이제 일어날 일도 모두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한 전쟁인 것이다. 블레셋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는 것도 들릴라와 놀아나는 것도 모두 블레셋을 물리치기 위한 일이다. 이를 전제하지 않고 삼손을 보면 그를 여자를 밝히는 아주 성질이 급하고 포악한 사람으로 매도하기 쉽다. ▶▶▶ “해할지라도”에서 “해”는 (히)‘라’로 ‘손해’라는 뜻이 있으므로, ‘손해를 끼칠지라도’의 뜻이다. 삼손의 이번 작전은 물질적(경제적) 손해를 주려는 것이다. 그것은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려는 것이었는데, 때는 바로 밀 수확 시기였기에 가능했다.
② 삼손이 가서 여우 삼백 마리를 붙들어서 그 꼬리와 꼬리를 매고 홰를 가지고 그 두 꼬리 사이에 한 홰를 달고(4절) 홰에 불을 붙이고 그것을 블레셋 사람들의 곡식 밭으로 몰아 들여서 곡식 단과 아직 베지 아니한 곡식과 포도원과 감람나무들을 사른지라(5절). ▶ 블레셋 지방에 여우가 많았었나 보다. 삼손은 꾀돌이가 되어 여우를 쌍으로 하여 꼬리를 묶고 거기에 홰(a torch)를 끼워 불을 붙이고 블레셋 사람들의 밭과 포도원으로 몰았다. 삼손이 한꺼번에 여우를 300마리나 잡았다고 볼 게 아니라, 보이는 대로 잡아 그렇게 하니 300마리 즉 150쌍이 됐다는 말이다. 토치(torch)가 얌전히 여우 꼬리에 붙어있어서 곡식을 태우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우는 뜨거움을 감지하고 이리저리 날뛰는 가운데 여우에게도 불이 붙었고 그로 인해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농작물에 불을 붙였을 것이다. 블레셋 땅은 불붙은 여우의 울음소리와 여기 저기 붙은 불로 인해 난장판이 되었을 것이다.
삼손이 블레셋 사람들을 치다 (6~20절)
① 블레셋 사람들이 이르되 누가 이 일을 행하였느냐 하니 사람들이 대답하되 딤나 사람의 사위 삼손이니 장인이 삼손의 아내를 빼앗아 그의 친구에게 준 까닭이라 하였더라 블레셋 사람들이 올라가서 그 여인과 그의 아버지를 불사르니라(6절)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이같이 행하였은즉 내가 너희에게 원수를 갚고야 말리라 하고(7절) 블레셋 사람들의 정강이와 넓적다리를 크게 쳐서 죽이고 내려가서 에담 바위 틈에 머물렀더라(8절). ▶ 삼손이 한 경악할 행위와 그 이유를 들은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의 아내였던 여인과 그의 아버지를 불태워 죽임으로써 동대문에서 뺨 맞고 남대문에서 보복했다. 전에 삼손의 혼인잔치에서 수수께끼를 알아내지 않으면 “너와 네 아버지의 집을 불사르리라”(14:15)고 했던 협박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말았다. 이게 블레셋 사람들이 사람을 죽이는 방식인가 보다. 삼손은 자신의 아내 아닌 아내를 죽인 블레셋 사람들을 향해 원수를 갚겠다고 말했는데, 이는 사랑하는 아내를 죽였기에 원수를 갚겠다고 한 말로 들으면 안 될 것이다. 여기에도 블레셋을 치려는 삼손의 의도가 들어있다.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의 정강이와 넓적다리를 크게 쳐서 죽이고, 에담 바위 틈에 머물렀다.
② 이에 블레셋 사람들이 올라와 유다에 진을 치고 레히에 가득한지라(9절) 유다 사람들이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올라와서 우리를 치느냐 그들이 대답하되 우리가 올라온 것은 삼손을 결박하여 그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그에게 행하려 함이로라 하는지라(10절) 유다 사람 삼천 명이 에담 바위 틈에 내려가서 삼손에게 이르되 ㉠너는 블레셋 사람이 우리를 다스리는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네가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같이 행하였느냐 하니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그들이 내게 행한 대로 나도 그들에게 행하였노라 하니라(11절) 그들이 삼손에게 이르되 우리가 너를 결박하여 블레셋 사람의 손에 넘겨 주려고 내려왔노라 하니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나를 치지 아니하겠다고 내게 맹세하라 하매(12절) 그들이 삼손에게 말하여 이르되 아니라 ㉢우리가 다만 너를 단단히 결박하여 그들의 손에 넘겨 줄 뿐이요 우리가 결단코 너를 죽이지 아니하리라 하고 새 밧줄 둘로 결박하고 바위 틈에서 그를 끌어내니라(13절). ▶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을 잡으러 그에게 직접 가지 않고, 유다 사람들에게로 몰려왔다. 블레셋 사람 천 명이 죽은 걸로 봐서 천 명이 몰려왔다고 하면, 유다 사람들은 삼천 명이나 삼손을 잡으려고 몰려갔다. 삼손에게 내려간 유다 사람들의 모습이 목하 이스라엘의 모습이었다. 화인 맞은 양심으로 인해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 구별하지 못하게 되었다. ※ 옳고 그름이 구분되지 않는 사회는 죄악이 가득 찬 사회다! / 여호와께서 다스리신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대도 안 하지만, 사사 삼손조차도 인정하지 않고 블레셋 사람이 자신들을 다스리는 줄 알지 못하느냐고 삼손을 질책하고 있다. 잘못한 백성이 올바른 사사를 책망하는 뒤집어진 시대였다. 이스라엘 특히 유다 자손의 죄는 ㉠블레셋의 통치를 당연시 한 죄 ㉡삼손이 사사로서 한 구원 사역을 훼방(폄훼)한 죄 ㉢사사를 책망(대적)하고, 적에게 넘겨준 죄 등이다. 삼손은 이렇게 자신을 대적하는 동족을 향해 한 없이 부드러운 사람이 되었다. 만일 그가 블레셋 사람에게 하듯 했다면 남아나지 못했으리라. 그는 여호와께 복을 받은 유일한 사사였다(13:24). 그랬기에 최악의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20년이나 사사 직분을 수행할 수 있지 않았을까?
③ 삼손이 레히에 이르매 블레셋 사람들이 그에게로 마주 나가며 소리 지를 때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갑자기 임하시매 그의 팔 위의 밧줄이 불탄 삼과 같이 그의 결박되었던 손에서 떨어진지라(14절) 삼손이 나귀의 새 턱뼈를 보고 손을 내밀어 집어들고 그것으로 천 명을 죽이고(15절) 이르되 나귀의 턱뼈로 한 더미, 두 더미를 쌓았음이여 나귀의 턱뼈로 내가 천 명을 죽였도다 하니라(16절) 그가 말을 마치고 턱뼈를 자기 손에서 내던지고 그 곳을 라맛 레히라 이름하였더라(17절). ▶ 평소엔 힘이 없던 삼손에게 여호와의 영이 임하셔서 강해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는 긴 머리로 인해 힘이 센 사람이었지만, 여호와의 영이 임하셔서 더 강해졌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의 손을 결박했던 밧줄이 불탄 삼처럼 되고 말았다. 블레셋 사람들은 잠시 좋았다가 말았다. 삼손은 특별히 무기를 가지지 않고 싸웠는데, 이번엔 나귀의 턱뼈가 무기였다. 뼈는 바짝 말랐을 때보다 마르지 않았을 때 즉 새 것이 더 강도가 높다. 그래서 새 턱뼈를 취했을 것이다. 16절은 삼손의 노래라 할 수 있는데, 나귀는 (히)‘하모르’ 이고 더미는 ‘하모라’ 이다. 하모르로 하모라를 쌓았다고 노래했다. ▶▶ ‘라맛 레히’는 (히)‘라마트 레히’로 ‘턱뼈의 언덕’ 이란 뜻이다. ‘레히’라는 지명은 삼손이 레히(턱뼈)로 블레셋 사람들을 죽이고, 그 곳 이름을 라맛 레히 라고 명명한 데서 비롯되었다.
④ 삼손이 심히 목이 말라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주께서 종의 손을 통하여 이 큰 구원을 베푸셨사오나 내가 이제 목말라 죽어서 할례 받지 못한 자들의 손에 떨어지겠나이다 하니(18절) 하나님이 레히에서 한 우묵한 곳을 터뜨리시니 거기서 물이 솟아나오는지라 삼손이 그것을 마시고 정신이 회복되어 소생하니 그러므로 그 샘 이름을 엔학고레라 불렀으며 그 샘이 오늘까지 레히에 있더라(19절). ▶ 삼손이 평소에는 여호와께 구하지 않다가 목이 말라 죽게 되니까 여호와께 부르짖었다고 비판적으로 말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보는 것은 삼손이 여러 가지로 부족한 사사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보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여호와께서 친히 택하신 삼손과 같은 사사가 아니라면 누가 그 암담한 시대에 사사의 직분을 수행할 수 있었을까? 일 대 천으로 싸우고 지쳐 목말라 죽게 되었을 때 여호와께 도와달라고 해야지 누구에게 도와 달라고 했겠는가? 유다 사람들이나 다른 이스라엘 사람들이었다면 있는 물그릇도 빼앗았을는지 모른다. 홀로 전쟁을 치른 삼손에게 물 한잔 줄 사람도 없는 외로운 사사가 그였다. 여호와께서는 그 모든 형편을 아시고 땅을 터뜨리셔서 그에게 생명수를 주셨다. ‘엔학고레’는 (히)‘엔 학코레’로 ‘부르짖는 자의 샘’이란 뜻이다.
⑤ 블레셋 사람의 때에 삼손이 이스라엘의 사사로 이십 년 동안 지냈더라(20절). ▶ 공교롭게도 사사기의 저자는 아직 삼손의 시대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블레셋 사람의 때에 삼손이 20년 간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었음을 말하고 있다. 이는 시대가 시대니만큼 이스라엘에서 사사 노릇 하기가 쉽지 않았음을 말해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된다. 오늘날도 삼손에 대한 평판은 좋지 않은데, 그 이유는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그를 평가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에 대한 재평가와 명예회복(?)이 필요하다고 본다. ▶▶ 삼손이 사사로 ‘지냈다’고 했는데, 놀기 좋아한 사사라 그랬는지 모르나, 번역상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히브리 원문에도 없는 표현이다. NASB는 “So he judged Israel twenty years in the days of the Philistines.” 라고 하여 사사가 되었다고 번역했고-KJV도 동일-, NIV는 “Samson led Israel for twenty years in the days of the Philistines.” 라고 하여 이스라엘을 이끌었다고 번역했다.
[문제15-1] 다음 중 삿15장의 내용과 다른 것은?
① 장인 의해 거절당한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② 삼손이 아내를 빼앗긴 화풀이로 계획한 일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손해를 끼치려는 것이다.
③ 여우 꼬리에 달린 횃불로 인해 블레셋 사람의 곡식 단, 베지 않은 곡식, 포도원과 감람나무가 살라졌다.
④ 삼손의 아내와 장인이 블레셋 사람들에 의해 불살라져 죽임을 당했다.
⑤ 삼손이 블레셋 사람들의 정강이와 넓적다리를 크게 쳐서 죽이고 레히로 가서 머물렀다.
[문제15-2] 다음 중 삿15장의 내용 중 틀린 것은?
① 유다 사람들이 삼손을 결박하여 블레셋 사람들에게 넘겨주려고 에담 바위틈으로 내려갔다.
② 레히는 블레셋 사람들이 사는 땅이다.
③ 라맛 레히는 삼손이 나귀의 새 턱뼈로 천 명을 죽이고 붙인 이름으로, 턱뼈의 언덕이란 뜻이다.
④ 엔학고레는 하나님께서 삼손에게 주셔서 소생시킨 생명수였다.
⑤ 삼손이 사사로 20년 동안 이스라엘을 이끌었다.
핵심 한 줄
⒜ 옳고 그름이 구분되지 않는 사회는 죄악이 가득 찬 사회다.
⒝ 잘못한 백성이 올바른 사사(지도자)를 책망하는 시대는 뒤집어진 시대다.
⒞ 아무도 돕는 사람이 없을 때, 우리 하나님께서 땅을 터뜨리사 엔학고레의 생명수를 주신다.
암송 구절
3절
8절
14절
15절
16절
17절
19절
정답
[문제15-1] ⑤
[문제15-2]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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