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20장
삿20장을 천천히 읽으세요.
요약: 단에서 브엘세바 그리고 길르앗 땅에서 모인 이스라엘 자손이 미스바에서 여호와 앞에 모였다. 사건의 경위를 들은 이스라엘은 기브아 사람들에게 행할 일을 결정했다. 베냐민 자손은 기브아의 불량배 내놓기를 거절하고 오히려 이스라엘과 싸우고자 했다. 이틀에 걸친 싸움에서 이스라엘은 연속 패하게 됐고, 벧엘에서 울며 금식하고 여호와 앞에서 제사를 드린 이스라엘에게 드디어 베냐민을 넘겨주시겠다고 하셨다. 매복 작전을 편 이스라엘이 베냐민을 크게 쳐서 2만 5천 명이나 엎드러뜨리게 되었다. 이스라엘이 베냐민 자손의 온 성읍과 가축과 사람을 칼날로 치고 성읍을 모두 불살랐다.
이스라엘 자손이 기브아를 치려고 모이다 (1~11절)
① 이에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와 길르앗 땅에서 나와서 그 회중이 일제히 미스바에서 여호와 앞에 모였으니(1절) ▶ 이스라엘 자손이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 나왔다고 했는데 이 표현은 이스라엘 전체를 나타내는 말이고 지금 성경에서 처음 등장한다. 이런 표현을 쓰게 된 걸로 봐서 단 지파가 라이스를 차지하고 단 자손의 거주지로 한 이후의 일임을 알 수 있다. 길르앗 땅은 트랜스 요르단-요단 동편-인데, 21장에 따르면 야베스 길르앗 사람들은 이 자리에 빠졌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본 절의 길르앗은 야베스 길르앗을 제외한 지역을 말한다. 길르앗 지방의 대표적 성읍에 라못 길르앗(길르앗 라못)이 있는데 갓 지파의 성읍이었다(수20:8). 또 다른 성읍(?)이 야베스 길르앗이다. 야베스 길르앗은 성읍이라기 보다 좀 더 넓은 개념의 지명일 가능성이 있다. 야베스 길르앗은 길르앗 라못보다 위도상 아래에 있지만, 갓 지파의 영역이라고 명시적으로 언급되지 않고 있다. 길르앗은 요단 동편에 정착한 갓 지파(수13:25)와 므낫세 반지파(수13:31)에게 주어졌다. 따라서 야베스 길르앗은 특정 지파의 지역이라고 하기 보다는 갓과 므낫세 반지파가 섞이지는 않았더라도 이웃하여 살던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 미스바에 대해서는 앞의 10장에서 설명한 바 있고, 그 위치는 아래 그림을 통해 알 수 있다. 여호와 앞에 모였다고 했는데, 이는 여호와의 성막이 그곳에 있었다는 의미보다는 2절에서와 같이 하나님 앞에 총회로 모였다는 의미라고 보는 게 나을 것이다. 그러나 이 총회도 명목상의 총회였다고 할 수 있다. 여호와 앞에 모였지만 아무 것도 여호와께 여쭙지 않은 총회였기 때문이다. 레위 사람의 말(7절)을 듣는 총회가 아니라 여호와의 말씀을 듣는 총회였어야 했다. ※ 여호와 앞에/ 여호와의 이름으로 모였다면 여호와의 뜻을 여쭙고 그에 따라 행하라! ※※ 교단 총회나 노회에 성총회, 성노회라고 부르는데 신중해야 한다. 여호와의 이름으로 모여서 여호와의 영광을 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② 온 백성의 어른 곧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어른들은 하나님 백성의 총회에 섰고 칼을 빼는 보병은 사십만 명이었으며(2절) ▶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어른들뿐만 아니라 전쟁이 가능한 자들이 무려 40만 명이나 미스바로 모였다. 이는 다른 것이라기 보다는, 지금까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사람의 시체를 그것도 여인의 시체를 나누어 이스라엘 사방에 보내어 이스라엘 백성의 말초신경을 자극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좀 안 된 얘기지만 이것이 인간의 추악한 본성이다. / 이스라엘 자손이 미스바에 올라간 것을 베냐민 자손이 들었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이르되 이 악한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우리에게 말하라 하니(3절) 레위 사람 곧 죽임을 당한 여인의 남편이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내 첩과 더불어 베냐민에 속한 기브아에 유숙하러 갔더니(4절) 기브아 사람들이 나를 치러 일어나서 밤에 내가 묵고 있던 집을 에워싸고 나를 죽이려 하고 내 첩을 욕보여 그를 죽게 한지라(5절) 내가 내 첩의 시체를 거두어 쪼개서 이스라엘 기업의 온 땅에 보냈나니 이는 그들이 이스라엘 중에서 음행과 망령된 일(disgraceful act 수치스러운 행위, 악평을 초래하는 행동) 을 행하였기 때문이라(6절) 이스라엘 자손들아 너희가 다 여기 있은즉 너희의 의견과 방책을 낼지니라 하니라(7절). ▶ 레위 사람의 첩이 죽음에 이르게 된 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자는 기브아 불량배들이 아니라 바로 레위 사람 자신이다. 레위 사람은 기브아 불량배들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했지만 사실은 관계(강간)하려 했었다. 물론 강간을 당하느니 죽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자신이 어떻게 해보려 하지도 않고 첩을 냉큼 기브아 불량배들에게 내던지고 그 밤을 평안히(?) 지낸 파렴치하고 야비한 인간이었다. 자신의 책임이 없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브아 사람들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돌리고 있다. ▶▶ 레위 사람이 졸지에 스스로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고 있다. 그는 행동으로(6절), 말로(7절) 지도자급(?)의 언행을 했다. 실제로 이 레위 사람의 말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결정하고 행동에 옮기게 되었다(8~10절). 이것이 여호와 앞에 모인 총회의 모습이 아님은 위에서 언급했다. 이게 이스라엘이 베냐민 자손에게 패하게 된 유력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③ 모든 백성이 일제히 일어나 이르되 우리가 한 사람도 자기 장막으로 돌아가지 말며 한 사람도 자기 집으로 들어가지 말고(8절) 우리가 이제 기브아 사람에게 이렇게 행하리니 곧 제비를 뽑아서 그들을 치되(9절) 우리가 이스라엘 모든 지파 중에서 백 명에 열 명, 천 명에 백 명, 만 명에 천 명을 뽑아 그 백성을 위하여 양식을 준비하고 그들에게 베냐민의 기브아에 가서 그 무리가 이스라엘 중에서 망령된 일을 행한 대로 징계하게 하리라 하니라(10절) 이와 같이 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하나 같이 합심하여 그 성읍을 치려고 모였더라(11절). ▶ 이스라엘 자손이 지금 전무한 일을 목도했지만, 우리도 전무한 일을 보고 있다. 그것은 이스라엘 자손이 베냐민 기브아 사람을 치기 위해 일치단결한 모습이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나, 자신들을 괴롭히던 이방 민족을 향해서도 이렇게 하나로 합심한 적이 없었다. 자기들 멋대로 살기에 징계를 받아야 할 백성들이 오히려 징계자를 자처하고 있다. ▶▶ 칼을 빼는 보병이 40만 명이었는데, 이들 중 1/10이 칼을 들고 싸움터로 나가고, 남은 자들 36만 명도 돌아가지 않고 양식(식량)을 공급하는 등 후방 지원 임무를 감당하게 되었다. ▶▶▶ 공의와 정의를 세우시고 행하시는 분은 여호와이시다. 제 앞가림도 못하는 사람들이 누구를 정죄한단 말인가? 그렇다고 불의를 보고도 눈감으라는 말은 아니다. 여호와께서 하실 일을 자기들이 하겠다고 나서면 안 된다는 말이다. 자기들이 다 결정해 놓고(10절) 방법상의 문제만을 여호와께 질문하고 있다(18절).
이스라엘이 베냐민과 싸워 패배하다 (12~28절)
① 이스라엘 지파들이 베냐민 온 지파에 사람들을 보내어 두루 다니며 이르기를 너희 중에서 생긴 이 악행이 어찌 됨이냐(12절) 그런즉 이제 기브아 사람들 곧 그 불량배들을 우리에게 넘겨 주어서 우리가 그들을 죽여 이스라엘 중에서 악을 제거하여 버리게 하라 하나 베냐민 자손이 그들의 형제 이스라엘 자손의 말을 듣지 아니하고(13절) 도리어 성읍들로부터 기브아에 모이고 나가서 이스라엘 자손과 싸우고자 하니라(14절) 그 때에 그 성읍들로부터 나온 베냐민 자손의 수는 칼을 빼는 자가 모두 이만 육천 명이요 그 외에 기브아 주민 중 택한 자가 칠백 명인데(15절) 이 모든 백성 중에서 택한 칠백 명은 다 왼손잡이라 물매로 돌을 던지면 조금도 틀림이 없는 자들이더라(16절) 베냐민 자손 외에 이스라엘 사람으로서 칼을 빼는 자의 수는 사십만 명이니 다 전사라(17절). ▶ 기브아 불량배를 내놓으라는 이스라엘 자손의 요구를 베냐민 자손이 거절했다. 일견 단순한 일들이 복잡하게 되고 문제가 커지는 경우가 있는데, 베냐민 자손의 태도가 그러했다. 개인도 가정도 지파도 민족도 제 멋대로 사는 시대였기 때문이요 지도자가 없는 시대여서 그랬다고 할 수 밖에 없다. 만일 사사라도 있었다면 이런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을 내려주었을 것이다(4:5). 이 기브아 사건이 베냐민 지파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이라고 한다면 그들의 조상 야곱이 한 예언이 참고가 되겠다. “야곱이 그 아들들을 불러 이르되 너희는 모이라 너희가 후일에 당할 일을 내가 너희에게 이르리라 베냐민은 물어뜯는 이리라 아침에는 빼앗은 것을 먹고 저녁에는 움킨 것을 나누리로다”(창49:1,27). 이는 뒤에 나오는 단체 보쌈 사건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21:23). ▶▶ 26,700명 vs. 400,000명이다. 10절에 따라 40만 명 중에서 1/10을 뽑았으므로 전투 요원은 4만 명이고, 후방에서 지원하는 부대가 36만 명이므로 숫자 상으로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베냐민 측도 기브아에서 선발된 700명이 물매를 정확히 던지는 정예부대였다고 했으므로 만만치 않은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② 이스라엘 자손이 일어나 벧엘에 올라가서 하나님께 여쭈어 이르되 우리 중에 누가 먼저 올라가서 베냐민 자손과 싸우리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유다가 먼저 갈지니라 하시니라(18절). 이스라엘 자손이 아침에 일어나 기브아를 대하여 진을 치니라(19절) 이스라엘 사람이 나가 베냐민과 싸우려고 전열을 갖추고 기브아에서 그들과 싸우고자 하매(20절) 베냐민 자손이 기브아에서 나와서 당일에 이스라엘 사람 이만 이천 명을 땅에 엎드러뜨렸으나(21절) 이스라엘 사람들이 스스로 용기를 내어 첫날 전열을 갖추었던 곳에서 다시 전열을 갖추니라(22절). ▶ 우리가 볼 때는 베냐민 자손이 잘못했으니까 당연히 이스라엘 연합군이 이기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위에서 원초적 문제점을 제기했는데,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누가 먼저 올라가냐고 여쭙고 출전한 싸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2만 2천 명이 엎드러지는 패배였다. 1장에도 ‘누가 먼저 올라가 가나안 족속과 싸울까요’ 하고 여쭌 일이 있었다(1:1). 유다가 먼저 올라가라고 하셨는데(1:2), 여기까지는 같다. 그러나 “보라 내가 이 땅을 그의 손에 넘겨 주었노라”(1:2) 라는 말씀을 하시지 않았다. 물론 이 차이가 100% 싸움의 결과를 달리했다고 보기 어렵겠지만, 어쨌든 베냐민 지파가 이스라엘 연합군을 엎드러뜨렸다. ▶▶ ‘엎드러뜨리다’는 (히)‘샤하트’ 인데 망하다, 난타하다, 파괴하다, 엎지르다 등의 뜻이 들어있다. 이를 35절에서는 ‘죽였다’ 라고 번역했는데, 42절의 ‘진멸하다’도 ‘샤하트’이다. 반면에 39절에서는 “쳐죽이기” 라고 했는데 ‘쳐’는 나카-치다-, ‘죽이기’는 할랄-(찔러)죽이다- 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또한 44절의 ‘엎드러진’은 형용사 형태로 번역됐지만 여기에 쓰인 (히)‘나팔’은 동사로서, 떨어지다, 죽다, 넘어뜨리다, 잃다, 멸망하다, 죽이다, 강타하다 등의 뜻이 들어있다. 상황에 따라 여러 단어를 쓰는 것을 통해 추측하면 엎드러진 자가 모두 죽었다고 하기 보다는 사상자 개념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할 수도 있겠다. 물론 그 시대에 전쟁으로 인한 중상자는 살기 어려웠겠으므로 죽은 자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 하나님께서 유다 지파가 먼저 올라가라고 하신 것이 승리를 담보하지는 않았음을 볼 수 있다. 당연히 유다 지파가 베냐민 지파를 무찌르고 승리할 줄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베냐민 지파가 더 싸움을 잘해서였을까? 아니라고 하겠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베냐민 지파 외의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책임을 묻고 계신다. 단지 유다 지파는 이스라엘 자손을 대표하는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1:2도 같다). 삼손 이후 이스라엘 중에서 일어난 일만 가지고 본다면, 미가의 집에서 시작된 우상 숭배가 단 지파라는 사회로 확장되었고, 여호와의 집을 성실히 지켜야 할 레위 자손이 그 일을 팽개치고 정욕을 채우는 일에 몰두한 현실을 징계하신 것이라 볼 수 있다. ▶▶▶▶ 벧엘에 올라가서 여호와께 여쭈었다는 말로 미루어 볼 때, 기브아 내전을 위해(때문에) 여호와의 회막이 임시로 벧엘에 세워진 게 아닌가 추정할 수 있다. 여호수아 당시에 실로에 회막이 세워졌고 계속 거기에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 매년 명절(절기)을 지키기 위해 실로에 올라간다고 했기 때문이다(21:19).
③ 이스라엘 자손이 올라가 여호와 앞에서 저물도록 울며 여호와께 여쭈어 이르되 내가 다시 나아가서 내 형제 베냐민 자손과 싸우리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올라가서 치라 하시니라(23절) 그 이튿날에 이스라엘 자손이 베냐민 자손을 치러 나아가매(24절) 베냐민도 그 이튿날에 기브아에서 그들을 치러 나와서 다시 이스라엘 자손 만 팔천 명을 땅에 엎드러뜨렸으니 다 칼을 빼는 자였더라(25절). ▶ 베냐민 자손의 일방적 승리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엔 1만 8천 명이 엎드러졌으므로 4만 명이 참전했다면 그들이 전부 엎드러졌다. 완전한 패배였다. 추가로 군사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상한 전쟁이었다. 보통 전쟁은 아군과 적군이 동시에 피해를 입는 게 정상인데 베냐민 자손의 피해는 전혀 없던지 아니면 희생이 미미해서 그런지 언급이 되지 않고 있다. 여호와께서 간섭하고 계신 전쟁임을 추정할 수 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연합군을 엎드러뜨리신 것은 그들에게 묵시적으로 책임을 물으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베냐민 자손에게는 명시적으로 책임을 묻고 계신다(35절).
④ 이에 온 이스라엘 자손 모든 백성이 올라가 벧엘에 이르러 울며 거기서 여호와 앞에 앉아서 그 날이 저물도록 금식하고 번제와 화목제를 여호와 앞에 드리고(26절)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물으니라 그 때에는 하나님의 언약궤가 거기 있고(27절) 아론의 손자인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그 앞에 모시고 섰더라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쭈기를 우리가 다시 나아가 내 형제 베냐민 자손과 싸우리이까 말리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올라가라 내일은 내가 그를 네 손에 넘겨 주리라 하시는지라(28절). ▶ 당연히 이길 줄로 알았던 싸움에서 이스라엘이 패배를 당한 일은 피해도 피해지만, 악(불의)을 제거하고 정의를 세운다는 명분도 잃게 된 자존심 상하는 패배였다. 놀랍게도 보김 제사(2:5) 이후에 전체 이스라엘이 여호와께 제사를 드린 기록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 죽게 돼야만 여호와를 찾게 되는가… 이스라엘은 ⓐ울며 ⓑ금식하고 ⓒ(우상이 아니라) 여호와 앞에서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께 여쭈었다. 이제 여호와께서 응답해주셨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올라가라 내일은 내가 그를 네 손에 넘겨 주리라” ▶▶ 27b~28a절에 대한 설명은 앞 장을 참조.
이스라엘이 베냐민을 이기다 (29~48절)
① 이스라엘이 기브아 주위에 군사를 매복하니라(29절) 이스라엘 자손이 셋째 날에 베냐민 자손을 치러 올라가서 전과 같이 기브아에 맞서 전열을 갖추매(30절) 베냐민 자손이 나와서 백성을 맞더니 꾀임에 빠져 성읍을 떠났더라 그들이 큰 길 곧 한쪽은 벧엘로 올라가는 길이요 한쪽은 기브아의 들로 가는 길에서 백성을 쳐서 전과 같이 이스라엘 사람 삼십 명 가량을 죽이기 시작하며(31절) 베냐민 자손이 스스로 이르기를 이들이 처음과 같이 우리 앞에서 패한다 하나 이스라엘 자손은 이르기를 우리가 도망하여 그들을 성읍에서 큰 길로 꾀어내자 하고(32절) 이스라엘 사람이 모두 그들의 처소에서 일어나서 바알다말에서 전열을 갖추었고 이스라엘의 복병은 그 장소 곧 기브아 초장에서 쏟아져 나왔더라(33절). ▶ 매복 전술은 가나안 정복 전쟁 당시 아이 성 공략에서 쓰인 바 있다(수8장). 셋째 날 싸움에서 이스라엘 자손의 전술이 좋아서 승리했다고 보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여호와께서 베냐민을 이스라엘 연합군에게 넘겨주시겠다고 하셨기 때문이다(28절). 전쟁의 승패는 여호와께 달려 있다. ▶▶ 4만 명의 군사를 잃은 이스라엘은 남은 군사로 총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들 중 일부는 베냐민 자손을 유인했고, 바알다말에서 전열을 갖추었으며, 기브아 초장에 복병으로 숨어 있다가 쏟아져 나왔다.
② 온 이스라엘 사람 중에서 택한 사람 만 명이 기브아에 이르러 치매 싸움이 치열하나 베냐민 사람은 화가 자기에게 미친 줄을 알지 못하였더라(34절)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앞에서 베냐민을 치시매 당일에 이스라엘 자손이 베냐민 사람 이만 오천백 명을 죽였으니 다 칼을 빼는 자였더라(35절) 이에 베냐민 자손이 자기가 패한 것을 깨달았으니 이는 이스라엘 사람이 기브아에 매복한 군사를 믿고 잠깐 베냐민 사람 앞을 피하매(36절) 복병이 급히 나와 기브아로 돌격하고 나아가며 칼날로 온 성읍을 쳤음이더라(37절) 처음에 이스라엘 사람과 복병 사이에 약속하기를 성읍에서 큰 연기가 치솟는 것으로 군호를 삼자 하고(38절) 이스라엘 사람은 싸우다가 물러가고 베냐민 사람은 이스라엘 사람 삼십 명 가량을 쳐죽이기를 시작하며 이르기를 이들이 틀림없이 처음 싸움 같이 우리에게 패한다 하다가(39절) 연기 구름이 기둥 같이 성읍 가운데에서 치솟을 때에 베냐민 사람이 뒤를 돌아보매 온 성읍에 연기가 하늘에 닿았고(40절) 이스라엘 사람은 돌아서는지라 베냐민 사람들이 화가 자기들에게 미친 것을 보고 심히 놀라(41절) 이스라엘 사람 앞에서 몸을 돌려 광야 길로 향하였으나 군사가 급히 추격하며 각 성읍에서 나온 자를 그 가운데에서 진멸하니라(42절) 그들이 베냐민 사람을 에워싸고 기브아 앞 동쪽까지 추격하며 그 쉬는 곳에서 짓밟으매(43절) 베냐민 중에서 엎드러진 자가 만 팔천 명이니 다 용사더라(44절) 그들이 몸을 돌려 광야로 도망하였으나 림몬 바위에 이르는 큰 길에서 이스라엘이 또 오천 명을 이삭 줍듯 하고 또 급히 그 뒤를 따라 기돔에 이르러 또 이천 명을 죽였으니(45절) 이 날에 베냐민 사람으로서 칼을 빼는 자가 엎드러진 것이 모두 이만 오천 명이니 다 용사였더라(46절). ▶ 이번엔 이스라엘 연합군이 2만 5천 명의 베냐민 자손을 엎드러뜨렸다. 하나님께서 베냐민을 넘겨주셨기 때문이다. 42절의 진멸이 아이성을 진멸한-(히)하람, utterly destroy- 것(수8:26) 같은 그 진멸이 아니고 엎드러뜨렸다는 말임은 위에서 설명했다.
③ 베냐민 사람 육백 명이 돌이켜 광야로 도망하여 림몬 바위에 이르러 거기에서 넉 달 동안을 지냈더라(47절) 이스라엘 사람이 베냐민 자손에게로 돌아와서 온 성읍과 가축과 만나는 자를 다 칼날로 치고 닥치는 성읍은 모두 다 불살랐더라(48절). ▶ 첫날 참전한 베냐민 자손의 숫자 26,700명이 그대로 참전했다고 가정하면 26,700-25,000(엎드러진 자) 또는 25,100(35절)-600(도망자)=1,100 또는 1,000명이 되므로, 이 숫자가 첫째 날과 둘째 날에 엎드러진 숫자라고 추정해 볼 수 있다. ▶▶ 림몬 바위 등 지역의 개략적 위치는 아래 지도 참조. ▶▶▶ 때로는 사람들의 아집과 독선이 큰 화를 부르기도 한다. 베냐민 자손이 기브아 불량배들을 내놓기만 했어도 이렇게 큰 피해를 입지 않았을 것이다. 아녀자는 무슨 죄가 있다는 말인가? 베냐민을 제외한 이스라엘 연합체에 책임을 돌리는 목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레위 사람의 충동질에 속아 넘어간 잘못이 조금 있다 하더라도, 기브아 전쟁(내전)의 주된 책임은 베냐민 자손에게 있다고 봐야 한다. 기브아 불량배들을 넘겨주지 않은 일로 인해 이스라엘 자손 전체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었다. 물론 기브아 사건이 일어나게 된 근본 원인이 이스라엘 자손의 범죄와 타락에서 비롯되었음은 분명하다. 개인과 가정과 사회에 퍼져나간 불신앙과 우상 숭배가 이스라엘 전체를 나락으로 빠뜨렸다. 앞 시대에 있던 외부의 적들로 인한 피해보다도 내부의 적으로 인한 피해는 훨씬 더 컸다. 한 나라와 국가와 사회는 이렇게 망해가게 된다.
(그림출처: 성경 역사,지리학,고고학 아틀라스, p186,이레서원)
[문제20-1] 다음 중 삿20장의 내용과 다른 것은?
①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 단에서 브엘세바까지와 길르앗에서 나와서 미스바에서 여호와 앞에 모였다.
② 미스바 총회에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어른들과 칼을 빼는 보병 40만 명이 모였다.
③ 피해를 당한 레위 사람은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을 이스라엘 총회에서 올바르게 보고했다.
④ 이스라엘 보병 40만 중에서 4만 명은 전투를, 36만 명은 보급을 담당했다.
⑤ 이스라엘 지파들이 베냐민 지파에게 기브아 불량배들을 넘겨주어 이스라엘 중에서 악을 제거하겠다고 했으나 거절당했다.
[문제20-2] 다음 중 삿20장의 내용 중 틀린 것은?
① 베냐민 자손의 칼 빼는 자는 모두 26,000명이었고, 물매를 잘 쓰는 자 700명은 전부 기브아 사람들이었다.
② 베냐민 자손은 전쟁 첫날 이스라엘 자손 2만 2천 명을 땅에 엎드러뜨렸다.
③ 둘째 날도 만 8천 명의 이스라엘 자손이 엎드려뜨려졌는데 전부가 칼을 빼는 자였다.
④ 이스라엘 자손의 승리는 전적으로 매복 전술로 인한 것이었다.
⑤ 첫째 날과 둘째 날 베냐민 자손의 피해는 천 여명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핵심 한 줄
⒜ 여호와 앞에 모였다면 여호와께 여쭙고 그 말씀을 들으라.
⒝ 공의와 정의를 세우시고 행하시는 분은 여호와이시다.
⒞ 다 죽게 되기 전에 여호와를 찾으라.
⒟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암송 구절
1절
2절
26절
27절
28절
35절
48절
정답
[문제20-1] ③
[문제20-2]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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