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4장
창44장을 천천히 읽으세요.
요약: 이제 마지막으로 요셉은 형제들을 시험한다. 유다가 구원투수로 등장한다. 앞 장에서 아버지에게 자신이 막내 베냐민을 위해 담보가 되겠다고 할 때부터 알아봤지만, 막상 일이 터지고 유다가 진짜 베냐민을 대신하여 종이 되겠다고 한다.
요셉은 왜 이렇게 번거로운 연기(演技)를 계속하고 있나?
① 요셉은 그의 형제들에게 베냐민을 이집트로 데려오게 하고, 속임수를 써서 베냐민을 붙잡고 그의 형제들을 곤경에 빠뜨리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아버지가 요셉을 잃게 되어 얼마나 고통을 받았을지 깨닫게 하려 한다. 실제로 베냐민을 데려가는 문제로 식량이 떨어진 중에도 아버지와 아들들은 상당한 시간 실랑이를 했었다.
② 이번 베냐민 사건에는 누군가가 나서서 막내를 보호하고 아버지를 지켜드릴 수 있는지, 형제들을 시험하려 한다. 실제로 요셉은 가나안 본가(本家)의 아버지와 아들들 사이의 실랑이를 예상은 했을망정 소상히 알지 못했을 것이고, 누가 이 베냐민 문제에 있어서 총대를 맸는지 알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사건이 터졌을 때 유다가 나서서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는 것을 듣게 되고 그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기로 했음을 알게 되었다.
③ 22년 전 자신을 죽이는 것을 반대했던 형님이 르우벤이었다는 것을 요셉은 뒤늦게 알게 되었다(42:22). 그런데 또 한 명의 형님이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이제 그 형님이 아버지께 약속한 대로, 자신이 책임을 지고 대신 종이 되겠다고 한다(33절). 막내와 함께 돌아가지 못하면 가지 않겠다고 말할 때(34절), 요셉의 연기는 막을 내리고, 그의 마음은 무너지며 회복된다.
④ 이 유다의 후손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시는 성육신 사건도 하나님의 계획하에 진행되는 일이지만 어쨌든 유다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쓰시는 그릇은 정해져 있고 뭔가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요셉이… 양식을 각인의 자루에 실을 수 있을 만큼 채우고… (1절)
① 요셉은 자신의 은잔을 베냐민의 자루 속에 넣고, 그를 잡는 척하여 이집트에 머물게 하려고 의도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베냐민의 자루에서 은잔이 발견되었을 때 형님들이 모두 되돌아 오게 된다. 조만간 모든 가족을 이집트로 부를 계획은 있었겠지만(45:7,10 참조), 형님들이 모두 다시 돌아온 것은 요셉이 당장 의도한 바가 아닐 수도 있다(10,17절 참조). 물론 완벽한 연기(?)를 위해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요셉은 형님들에게 충분한 양식을 제공해서 가나안으로 보내려 했기에 자루에 가득 채우도록 한 것이라 생각된다. 다시 설명하면 베냐민이 혼자 남게 되어도 좋고, 요셉이 의도한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형님들이 그냥 돌아가더라도 식량을 충분히 가져가게 한 것이다.
② 어쩌면 형님들이 베냐민을 나몰라라 내버려 두고 가나안으로 도망쳤다면, 아버지는 진짜 충격받아 어찌되셨을 것이고, 이 형님들은 계속 먼길을 달려와 요셉 앞에 와서 머리를 조아리며 식량을 구걸해야 했으리라.
③ 형님들은 20여 년 전의 그들이 아니었다. 막내의 자루에서 은잔이 발견되었을 때, 그들은 옷을 찢고 성으로 돌아와 요셉의 집에 되돌아온다(13~14절). 요셉의 각본은 착착 맞아 떨어지고, 앞의 42:21 에서 보인 모습대로 다시는 동생을 사지(死地)로 몰아넣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었다.
개동시(開東時)에 (3절)
‘먼동이 틀 때’, ‘밝을녘에’ 의 뜻이다. 개역개정은 ‘아침이 밝을 때에’ 로 했다.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점 잘 칠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15절)
① 요셉이 점 치는 사람이 아님은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요셉은 왜 이런 일을 벌이고 있을까? ㉠은잔이 귀하면서도 부피가 작아 자루에 넣기 쉽기 때문이다. ㉡43:33에서 요셉이 형님들을 연장자 순서로 앉혔을 때 그들은 적잖이 놀랐다고 했다. 나(요셉)는 그렇게 잘 알아맞추는 사람인데, 이 은잔이 자신이 총리직을 수행하는 등 어떤 일을 알아맞추는데 중요한 물건이라고 형님들에게 엄포를 놓기 위해서이다.
② 이렇게 중요한 물건을 훔친 자는 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요셉의 의도를 분명히 알 수 있다. 막내 베냐민은 종이 되더라도 개의치 않고 당신들만 마이웨이 할래?(17절 참조), 아니면 옛날 나(요셉)에겐 큰 죄를 지었지만, 이제 다시는 동생을 팽개치는 일은 안할래? 이다.
③ 성경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위 ‘거짓말’은 무엇이며 어디까지가 거짓말인지 다시 한번 살펴보자. 다음의 경우엔 거짓말(우리가 쓰고 있는 단어라 그렇지 사실 ‘거짓말’이라는 용어 자체가 맞지 않을 수도 있다)이 아니라고 하겠다. ⓐ하나님의 말씀(명령)이 이행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드리러 모리아 땅으로 갈 때 이삭에게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준비하실 것이다” 라고 말한 경우(
이것은 굉장히 민감한 문제가 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하며, 현실에서 부딪히게 된다면 하나님의 말씀, 성령님의 도우심, 신앙양심 등에 의거하여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 앞뒤 가리지 않고, “거짓말도 허용되는거야?” 이러면 큰일 난다!
유다가 가로되… 하나님이 종들의 죄악을 적발하셨으니… (16절)
① 믿는 사람을 포함한 요즘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아마도 길길이 뛰고 난리가 날 뿐만 아니라 당장 고소를 하는 등 전쟁이 날 것이다. 교회(교계) 내의 문제로 세상 법정을 드나들고, 교단 대표를 뽑으면서 싸움이 생기고 급기야 공정한 선거를 이유로 국가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감시를 의뢰하고 퇴짜를 맞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주소이다. 개인과 교회 그리고 한국교계(교단)를 포함한 그 누구라도, 이 유다와 같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저 것(들)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고 하는 한 그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으리라.
② 유다를 대표로 한 형제들은 42:28 등에서 본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하시고 계심을 인정했다. 그들이 지난 날 저지른 죄악이 아직도 자기들을 괴롭히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그 죄악을 발견해 내셨다고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은잔을 훔친 죄가 발각되었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뒤에 있는 베냐민과 아버지 그리고 요셉이 떠오르면서 자신들의 죄악을 자백하고 있는 중이다. 어쨌든 유다는 ‘우리와 잔이 발견된 자가 내 주의 종이 되겠다’ 라고 하며 총리 앞에서 바짝 낮춘다.
③ 우리는 여기서 ‘요셉의 은잔 발견 문제’로 형제들이 결백을 주장하지 않는 모습에 주목해야 한다. 그들이 결백을 주장했다면 어찌되었을까? 아마도 이집트 총리의 위세에 눌려, 베냐민은 붙잡혀 요셉의 보호 아래 당분간 편히(?) 지내겠지만 이 형님들에겐 재앙이 될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를 뵐 수도 없고 갈데도 없고, 천상 ‘수르’ 광야에서 살 수 밖에…^^.
갑자기 감당하기 힘든 일이 생겼다면 하나님께서 하시는구나 생각하고 납작 엎드리면 하나님께서 해답을 주시리라…
주는 바로와 같으심이니이다 (18절)
이 말은 유다만의 말이 아닌, 요셉의 형님들을 대표하여 그가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오래 전 요셉의 꿈 이야기를 듣고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하며 비웃고 미워하던 형님들에게 요셉이 왕(파라오)이 되었다. 그를 보고 ‘파라오와 같다’(equal to Pharaoh) 고 했으니,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요셉의 꿈은 형들의 말대로 이루어졌다.
청컨대 주의 종으로 아이를 대신하여 있어서 주의 종이 되게 하시고 아이는 형제와 함께 도로 올려 보내소서 (33절)
① 유다는 아버지에게 보증한대로 베냐민을 돌려보내고 자신이 대신하여 책임을 지고자 한다. 가나안 고향집에 계신 연로한 아버지와 한 약속을 못지키게 되었어도, ‘어차피 살다보니 생긴 일인데 어쩌겠어요’ 한들 어찌하겠는가.
② 아마도 유다는 요셉을 팔아먹고 아버지에게 거짓말을 한 후 오랫동안 힘들어 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물론 다른 형제들과도 갈등을 빚었을 것이다. 그랬기에 38장에서 본대로 유다가 형제들을 떠나간 일도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는 그때 아버지와 집을 떠났다고 하지 않고, ‘형제들에게서 내려가서’ 라고 했던 것이다(38:1). 그는 동생 요셉을 죽이는 것까지는 막았더라도 집으로 되돌리지 못한 것에 대해 자책했을 것이다. 그는 요셉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20절).
③ 목하 유다는 20여 년 전 요셉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베냐민을 지켜내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가나안 집에서부터 아버지를 설득했고 자신이 막내를 지켜 데려오겠다는 보증을 서게 된 것이다. 결국 베냐민이 붙들려 종살이를 하게 될 위험에 처하게 되자, 자신을 던져 대신 종이 되겠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를 생각한다(34절). 아버지를 사랑한다. “사랑하면 답이 나온다.” 고 했다. 자신을 희생하려 했던 유다(지파)의 후손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것은 그냥 되어진 일이 아닌 것이다! 요셉과 베냐민의 다른 형들을 보라. 아무도 나서는 자가 없지 않은가?
[문제44-1] 다음 중 요셉이 청지기에게 명한 내용 중 틀린 것을 고르세요.
① 양식을 각자의 자루에 넣을 수 있을 만큼 넣고, 돈도 넣으라고 했다.
② 베냐민의 자루에는 돈은 빼고 자신의 은잔을 넣으라고 했다.
③ 청지기는 형제들을 따라가 요셉이 말하라고 한대로 그들에게 말했다.
④ 요셉이 그 사람들이 멀리 가기 전에 따라잡으라고 한 것을 보면, 날이 밝을 때에 떠나게 시킨 것도 요셉이라고 볼 수 있다.
⑤ 청지기는 그들을 따라잡고, “너희가 이같이 하니 악하다.”라고 했다.
[문제44-2] 다음 중 가장 틀린 것을 고르세요.
① 청지기는 연장자부터 자루를 뒤지기 시작했다.
② 베냐민의 자루에서 은잔이 발견되자 형님들은 옷을 찢고 성으로 돌아와 요셉의 집으로 왔다.
③ 유다는 총리 앞에서 우리 모두가 종이 되겠다고 하며 자신들을 낮춘다.
④ 유다는 자신들의 죄악을 총리가 적발한 것을 인정했다.
⑤ 형제들은 요셉을 파라오와 동격으로 생각했다.
[문제44-3] 다음 중 틀린 것을 고르세요.
① ‘내(요셉) 얼굴을 보지 못한다’ 라는 뜻은 곡식을 살 수 없다 라는 의미이다.
② 즉 이집트에서 식량을 사려면 반드시 총리의 면전에서만 사야 한다.
③ 유다는 '잔이 발견된 자만 종이 될 것'이라는 총리의 말을 들었을 때, 자신과 다른 형제들이 종이 될지언정 막내 동생은 꼭 돌려보내 달라고 간청했다.
④ 유다는 자신의 아버지 생명과 막내 동생의 생명이 서로 묶여 있다고 했다.
⑤ 유다가 말한 “영원히 아버지께 죄를 지겠다” 라는 것은 ‘영원히 책임을 지겠다’ 라는 의미이다.
암송 구절
13절
16절
18절
33~34절
정답
[문제44-1] ②
[문제44-2] ④
[문제44-3] ③
적용
㉮ 내가 받은 큰 상처가 있다면, 나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상처를 준 자를 위해서도 치유의 과정이 필요하다. 요셉이 벌이고 있는 상처 치유 과정을 보고, 우리에게도 이것이 필요한지 의견을 나눠보자.
㉯ 유다는 지난 날 일어났던 동생 요셉의 문제로 많이 힘들어 했으리라 짐작된다. 그는 그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베냐민 문제를 책임지려 한다. 당신도 지난날의 사건을 교훈삼아, 어떤 문제를 지혜롭고 용감하게 해결한 적이 있는가?
Copyright © 2009 by Paul Han